음악-악곡분석

[악곡분석] 삭개오야, 내려오라 (임긍수)

e동행 2016. 6. 20. 18:55

[ 악곡분석 - 삭개오야, 내려오라 ]


[ 개요 ]


  작사‧작곡 : 임긍수

  빠르기 : Andante (♩= 85)


   이 곡은 서정적인 곡으로, 매우 힘차고 극적인 부분과 아름다운 솔로 부분이 어울려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이로 인해 부드럽게 부르는 삭개오의 고백이 더욱 호소력 있게 다가오고 있는데, 중간에 감성적인 솔로부분 뿐만 아니라 솔로와 합창의 어우러짐이 곡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있다.

   곡은 전체적으로 소프라노와 테너, 알토와 베이스를 함께 움직이도록 배치하여 간결한 느낌이 든다.

   곡 중에 F#5 와 G5 음이 세 번 나온다. 모두 f 의 연주를 요구하고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크게 부르면 된다.


[ 분석 ]


< 전주 >


< A >

a1 (5) 삭개오야 내려오라 너와 함께 하리라

a2 (11) 삭개오야 내려오라 너와 함께 하리라


< B >

b1 (16) 뽕나무에 올라서서라도 나는 주님을 뵙기 원하네

b2 (20) 그 보다 높은 곳일지라도 주의 음성 듣기 원하네

b3 (24) 나 비록 작고 초라해도 주님께서는 반겨 주시고

a4 (28) 따뜻한 손을 내미시고 어루만져 주시네


< C >

c1 (32) 내 모든 재물로도 죄 사하지 못하고

c1' (36) 내 모든 힘으로도 짐을 벗지 못하네

c3 (40) 주님만 찬양하며 할렐루야 외치리라

c4 (44) 더욱 더 높이 올라가 주만 찬양하리라


< D >

a1' (49) 주님만 찬양해 주님만 의지해 주님만 찬양하리라

a2' (53) 주님만 찬양해 주님만 의지해 할렐루야 주만 찬양

d3 (57) 주 찬양해

b1 (58) 뽕나무에 올라서서라도 주님의 모습 뵙기 원하네

a1' (62) 주님만 찬양해 주님만 의지해 주님만 찬양하리라

a2' (66) 주님만 찬양해 주님만 의지해 할렐루야 주님 찬양


<간주>


< E >

a1' (76) 삭개오야 내려오라 너와 함께 하리라

a2' (80) 거룩하신 주님 앞에 할렐루야 찬송하라

e3 (84) 할렐루야 찬양하라 할렐루야 아멘


   보통의 무난한 템포 ♩= 85로 연주를 요구하고 있지만 시작의 느낌은 그리 수수하지 않다. 바로 ff 로 전주를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뽕나무에 올라가 있는 삭개오를 바라보고 많은 사람들에 둘러 쌓여 있던 예수님께서는 분명 이렇게 큰 소리로 부르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주뿐만 아니라 곡의 중간 중간에 "♬♪♪♪" 형태로 들리는 리듬이 등장하는데 왕의 행진을 연상케 한다. 즉, 저음부에서는 북소리, 고음부에서는 트럼펫의 빵빠레 소리가 힘차게 울리고 있다. 여리고 성을 지나시는 예수님이 탈 것도 없이 그냥 도보로 군중들 사이에 섞여 가시지만, 이 행렬은 분명 천군 천사들의 호위를 받는 왕의 행진이고, 그 음성은 온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거룩하고도 엄위한 말씀이요 거스를 수 없는 명령이심을 나타내고 있다.


   a1 (5) 삭개오야 내려오라 너와 함께 하리라

   a2 (11) 삭개오야 내려오라 너와 함께 하리라

   예수님의 말씀이 큰 소리로 들려오는데 f 로 시작해서 ff 로 마친다. 곡의 제목이기도 한 이 부분은 마칠 때 한번 더 나오는데 웅장하고 힘있게, 장엄하게 불러야 한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f 라고 해서 악쓰듯이 단순히 크게 부른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이 가사는 주님의 말씀이므로 가사 하나하나에는 힘을 주어 말씀의 권위를 표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바로 왕의 선언이다. 첫번째 가사(a1)가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이라면 두번째 가사(a2)는 그 말씀을 듣는 삭개오의 심정에 들리는 말씀으로 거역할 수 없는 명령인 것이다. 필요하다면 다이나믹도 mf 에서 f 정도로 커지게 하면서 확실하게 변화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c3 (40) 주님만 찬양하며 할렐루야 외치리라

   c4 (44) 더욱 더 높이 올라가 주만 찬양하리라

   솔로와 합창이 어우러져 더욱 극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 솔로와 합창은 적절히 크기를 조절하여 솔로 선율이 잘 들리도록 주의해야 한다. 독창자에게 마이크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d3 (57) 주 찬양해

   이 가사를 연주하면서 반음 위로 조옮김 되는데 여기서 나오는 rit.ritenuto 로 부르는 것이 타당하다. 이 부분은 f 그리고 marcato 로 연주하게 되는데 "해" 라는 위치에서 약간 줄여주면서 내는 것이 가사 표현에도 도움이 되고, cresc. 를 표현하는데도 좋다. 즉, 반음 올라가고 있지만 소리가 커지게 하지 않고 오히려 줄여준 뒤 점점 커지게 연주하는 것이 좋다.


   b1 (58) 뽕나무에 올라서서라도 주님의 모습 뵙기 원하네

   반음 위로 조옮김 이후 처음 나오는 가사인 이 부분은 앞에서 솔로가 연주했던 가사와 선율을 반복하는 것으로 마치 삭개오의 고백에 영감을 받아 모든 무리가 함께 같은 심정을 노래하는 것만 같다. 예수님을 만난 후 변화된 삭개오를 보고 또 그 고백을 들으면서 벅차오르는 감정, 억제할 수 없는 감동의 마음이 삭개오의 고백을 unison 으로 반복하며 나타나고 있다. 합창단이 f 부분을 제창하게 되면 간혹 감정전달을 무시할 수가 있는데, 곡의 서정성이 최대한 표현되도록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e3 (84) 할렐루야 찬양하라 할렐루야 아멘

   마지막 "할렐루야 아멘" 위치에서는 때에 따라서는 F#5, G5 음이 높아 제대로 낼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이 때 솔로 악기가 있으면 악기에게 연주를 맡기고 합창은 2nd sop. 의 선율을 연주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 경우 sops. 마지막 음은 B4 음을 내도록 하고 일부만 F#5 음을 내도 된다.


   이 곡 외에 임긍수 작곡의 <항상 동행하시는 주님 / 강덕영 작사>, <뽕나무에 살고 싶다 / 김삼환 작사> 등의 곡을 함께 연주해 보는 것도 유익할 것이다.  두 곡 다 '삭개오야 내려오라'와 동일한 모티브를 사용해서 작곡을 했고, 특히 '뽕나무에 살고 싶다'는 전주를 포함해서 앞부분은 '삭개오야 내려오라' 와 똑같다.

- 이정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