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악곡분석

[악곡분석] 주는 나의 참 친구(Peterson)

e동행 2017. 6. 3. 09:35

[ 악곡분석 - 주는 나의 참 친구 ]


[ 개요 ]

  작사∙곡 : John W. Peterson (1921.10.1 ~ 2006.9.20)


  악보는 기음출판에서 나온 아가페찬양 6 (이민영,최명환 편) 을 사용했다.
  이 곡은 미국의 Singspiration, Inc. 에서 1966년 출간된 작곡집에 실려 있다.  곡의 제목이 ‘주는 나의 참 친구’이며 영어로 되어 있는 원 곡의 제목은 <I'll Be A Friend Of His>이다.  번역된 제목만 보면 그냥 ‘주님이 나의 참 친구이다’라고 하고 있지만, 원래 곡의 제목을 살펴본다면 ‘참 친구 되신 주님을 따라 나도 주님의 그런 친구가 되겠습니다’는 다짐이 포함돼 있음을 알 수 있다.
  곡은 전체적으로 2성부 합창곡처럼 들리게 구성돼 있으며 unison 의 비중도 적지 않다.  이는 마치 주님이 친구로서 우리와 항상 같이 동행하시는 것만 같다.  주님은 우리의 친구가 되시고 우리와 영원히 동행하신다.  그리고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면 이에서 더 큰 사랑이 없나니 너희가 나의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요 15:13-14)’ 는 말씀을 떠올릴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에게 남은 순서는 주님이 명하시는 대로 행하는 것뿐이다.
  이 곡을 부르는 사람의 마음에, ‘오직 친구 되신 주를 위하여 나도 살겠습니다’라는 다짐이, 먼저 울림처럼 남아 있도록 새긴 후에 노래를 해야 한다.


[ 분석 ]

  이 곡을 부르다 보면 예수님의 마지막 만찬이 떠오른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 주를 버려도 나는 그렇지 않겠습니다(막 14:29) 라고 하던 베드로의 고백이 특히 더 생각나게 된다.  즉, 1절은 베드로의 부인하던 상황을 연상케 하고 있다.  2절 부분에서는 부활하신 주님이 갈릴리 해변에서 베드로에게 하시던 그 때의 상황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양을 먹이라’ 라고 말씀하시던 주님의 음성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그래서 1절은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마음으로, 2절은 감사와 사명 완수에 대한 다짐으로 부르는 것이 좋겠다.
  말하자면 이 곡은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을 돌아보면서 주님과 대화를 주고받던 그 때를 떠올리고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했던 사도 베드로가 흘리는 눈물의 고백, 사명에 대한 다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곡은 [A:a1/a2] - [B:b/b'/c/b"] 와 같이 총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으며 전체를 두 번 부르는 구조이다.  그리고 두 번째 부를 때는 처음 [A] 부분의 가사만 바뀌고 [B] 부분은 동일하다.
  템포는 따로 기입돼 있지 않으므로 어느 정도 연주자의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곡의 템포를 결정하려고 할 때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함께  가사가 붙어 있는 리듬의 구성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이 곡은 의미 있는 가사가 붙어 있는 가장 짧은 음표의 길이가 ♪ (8분음표)이며 주로 ♩ (4분음표)로 구성돼 있다.  가사가 선율에 실리면서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게 되고 그런 마음에 따라 심장 박동수가 변화되게 된다.  물론 운동을 한다든지 산을 오른다든지 하는 특수한 상황이 아닌 평상시의 경우에 그렇다.  그리고 음악을 연주하다보면 우리의 맥박수가 곡의 템포에 상당히 영향을 받는 것을 알 수 있다.  음악치료라는 분야가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또, 사실 현대적인 의미의 박자가 정착되기 이전에 음악의 속도는 맥박이 뛰는 속도를 기준하기도 했다.
  이 곡의 경우 우리 삶에서 평생의 신앙고백이고 다짐이라고 보이며, 템포는 ♩=80 정도의 가장 무난한 속도로 연주하는 것이 좋겠다.  사람에 따라 약간씩 다르겠지만 평상시 맥박의 수가 분당 80회 정도라고 생각하면 이 속도에 맞춰서 곡의 템포를 결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템포를 ♩=80 정도로 하고 예상되는 곡의 연주시간을 계산해 보자.  악보를 살펴보면 1절과 2절에서 각각 43 마디씩 총 86 마디를 부르게 된다.  그런데 마디 하나가 2/4 박자이므로 곡의 박자 수는 총 342(342 = 86 x 4 - 2)이다.  악상기호에 따른 변화를 무시하고 연주시간을 기계적으로 계산하면 4분 17초(342÷80 = 4.275분, 0.275 는 16.5초)이다.  좀 더 쉽게 어림잡아서 계산해 볼 수도 있는데, 1분 동안에 80박자를 가는 것이므로 4/4 박자 곡에서 20마디를 부르면 1분이 지나게 된다.  총 86 마디이므로 4분을 연주하면 6마디가 남게 된다.
  그리고 이 곡의 경우 1절, 2절을 부르는 동안 주제 선율에 해당하는 유사한 프레이즈가 [B] 부분에서만 세 번(b, b', b") 나타나게 된다.  [B] 부분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A-A-B-A 형태의 찬송가와 유사한 구성이 나타난다.  다른 점이 있다면 반복되는 주제선율이 가장 높은 음역대를 이루면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바꿔 말하자면 1절과 2절을 지나면서 약간은 자극적인 선율을 여섯 번 부르는 셈이 된다.  더군다나 이 부분은 소프라노와 테너, 알토와 베이스가 같은 선율을 부르도록 돼 있어서 화성 보다는 선율적이라고 볼 수 있다.  만일 이런 형태의 곡을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고 단순하게 반복하면 곡의 전체 길이에 따라 좀 지루한 느낌을 줄 수 있고, 또 그러다보면 강조의 의미가 약화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B] 부분을 반복해서 부르는 동안 다이나믹을 변화시킨다든지(물론 앞에서 언급했듯이 너무 극적으로 다이나믹을 바꾸는 것은 삼가한다), 아니면 노래 부르는 성부를 남성만 또는 여성만 하게 한다든지, 아니면 unison 과 파트를 섞어 부른다든지 해서 변화를 주는 것도 때로 좋은 방법이다.  또, 지휘자의 해석 여하에 따라 [A] 까지만 부르고 9마디 후에 처음으로 가서 [A:1절] - [A:2절] - [B] 처럼 부르거나, B/b' 25마디 후에 처음으로 가도록 변화를 줘서 연주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연주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 A ]

a1 (2) (1절)주님 예수 나를 위해 십자가 지사 수치 고통 겪으시면서
a2 (6) 구속하여 영원 생명 내게 주시니 오직 주께 찬양드리리

a1 (2) (2절)영광중에 주님 예수 뵈올 그날에 못 박히신 발에 엎드려
a2 (6) 주의 자비 사랑 은혜 감사드리며 성도 함께 찬양드리리


  먼저 악보에서 7 마디의 ‘내게 주시니’에서 ‘니’에 해당하는 베이스 음은 Eb 이 아니고 피아노 반주부분에 있는 것처럼 C 가 맞다.  다른 악보에도 C 로 돼 있는데, 4성부의 화음을 배치한 곳에 이 악보대로 Eb 가 베이스에 오면 특별한 이유 없이 베이스와 알토의 병행 진행이 생기게 된다.  이로 보아 이 악보에 오류가 있다고 간주할 수 있는 것이다.
  a1 소절은 unison 으로 부르게 돼 있고 a2 소절은 화성적으로 돼 있다.  전체적인 흐름으로 볼 때 a2 까지 unison 으로 불러도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이렇게 unison 을 한다면 두 번째 반복할 때 a1-a2 에서 여성파트와 남성파트가 교대로 unison 으로 부르도록 해서 변화를 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니면 반복할 때는 a2 소절의 잔잔하고도 아름다운 화성을 살려 악보대로 4성부가 연주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시작 부분에 rubato 로 연주하라는 표시가 돼 있다.  unison 에 rubato 라고 하면 분명한 작곡자의 의도가 있다고 봐야 하는데, 가사를 분명하게 전달하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사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적당하게 단어의 시작 부분에 엑센트를 주어 부르고, 급격한 다이나믹의 변화나 템포의 변화는 자제하고 가사를 또박또박 읽어준다는 느낌으로 불러야 한다.
  즉, [A] 부분을 연주할 때는 하나하나 박자를 세면서 부르기 보다는 a1 전체 또는 a2 전체가 한 마디인 것처럼 연주하는 것이 타당하게 보인다.  즉, 마디의 성격으로 인한 강약의 조절 보다는 가사에서 나오는 강약의 성격을 살려 연주하는 것이 타당하게 보인다.  사실 합창으로 이렇게 연주하려면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또, 이 부분을 연주할 때 반주자는 특히 신경을 쓰고 합창의 연주와 어긋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B ]

b (10) 주는 나의 생명 참 친구니 주와 동행하며 찬양하리
b' (18) 세상 사람들이 주 버리고 떠나갈지라도 주 따르리
c (26) 주께서 나 위해 행하신 일 너무나 크고도 엄청나니
b" (35) 오직 주 위하여 나 살리라 나 위해 죽으신 주를 위하여


  Earnestly, in a steady tempo. 라는 표기가 있다.  앞에서는 rubato 해서 불러왔다면 이 부분부터는 템포를 그대로 유지하라고 지시한다.  그러면서 Earnesly 즉, 진지하게/열심히/진심으로 찬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B] 부분을 살펴보면 모든 소절은 4분 쉼표()로 시작하고 있고 4마디 지난 후 다시 4분 쉼표로 시작하는 마디가 나온다.  이 때 숨을 쉬게 되는데 처음 쉴 때와 네 마디 지난 후 두 번째 쉴 때는 그 느낌을 달리해야 한다.  처음 쉴 때는 충분히 호흡을 했다면, 두 번째 쉼표에서는 마치 숨을 안 쉬고 계속 말하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짧게 쉬는 숨이 되어야 한다.  즉, 12, 13 마디의 ‘참 친구니 ~’ 라고 하는 말은 누가 봐도 뒤로 연결되고 있다.  그래서 한 호흡으로 계속 연주한다는 느낌으로 14마디의 4분 쉼표를 처리해야 한다.  그러자면 13마디의 ‘니~’ 는 소리를 줄이지 말고 에너지를 끝까지 유지한 채 14마디로 이어주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13마디에서 cresc. 를 하는 것은 좀 어색하며, 이미 10마디부터 f 로 연주하고 있으므로 힘을 유지하고 다음 단어까지 붙여준다는 느낌으로 부르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다.
  다음 b' 를 부를 때에는 소리를 줄여서 mp 정도로 시작하는 것도 변화를 위한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만일 그렇게 하려면 16, 17마디에서 적당히 소리를 줄여주어야 한다.  역시 18마디와 22마디의 4분 쉼표는 구분해서 연주해야 한다.  가사를 보면 ‘주 버리고~’ 라고 돼 있는데 뒤에 있는 ‘떠나갈지라도’ 라는 가사에 분명하게 연결되어야만 한다.  즉, ‘주 버리고~’ 라고 한 뒤 소리를 줄이면 마치 소절이 끝나는 것처럼 들리게 되고, 이어 나오는 ‘떠나갈지라도’ 라는 가사와의 연관성이 없어지므로 주의한다.
  b' 끝 부분의 ‘주 따르리’ 라는 가사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곡이 전체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작곡자의 의도가 있다고 앞에서 설명했다.  그래서 unison 으로 처리했는데 따로 부가된 음악적인 지시가 없더라도 [A] 부분과 같이 rubato 해서 불러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32마디의 ‘크고도’ 에서 ‘고도’ 에 해당하는 소프라노 선율의 Eb 음은 오류이다. 피아노 반주에 있는 것처럼 F 음이 돼야 맞다. 또 앨토도 D 가 아니라 Eb 음이 돼야 한다.

  c 소절 34마디의 반주를 보면 마지막 부분에 cresc. 가 표시돼 있고 그 다음의 f 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합창은 ‘엄청나니~’ 라고 하는 33마디부터 cresc. 를 해 주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엄청나니’ 에서는 조표대로라면 ii7 - V 이 될 것을 II7 - V 화음의 진행이 되도록 해서 효과를 극대화 하고 있는데, 32마디에서 ‘엄청나다’는 단어를 표현하기 위해 각 음마다 tenuto 와 accent 를 주어 부른다면 더 효과적일 것이다.
  곡 전체적으로 볼 때 f 가 표시된 곳은 b" 소절의 35 마디와 b 소절의 10 마디 단 두 곳이며 선율은 동일하다.
  ‘주는 나의 생명 참 친구니’, ‘오직 주 위하여 나 살리라’.
  그만큼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라는 것인데, 가사를 살펴보면 분명해진다.  그리고 곡 전체적으로 legato 연주가 타당하지만 맨 마지막 소절에서 만큼은 특별히 marcato 로 연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이정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