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악곡분석

[악곡분석] 온 땅 주님의 것일세

e동행 2017. 10. 15. 07:13

[ 악곡분석 - 온 땅 주님의 것일세 ]


[ 개요 ]


작사 : Gertrude Knox Willis (시편24편)

작곡 : Mrs. R. R. Forman

 

  악보는 기음출판에서 나온 아가페찬양 7 (이민영,최명환 편) 을 사용했다.

   작사자가 시편24편을 이해하기 쉽게 의역하여 시어로 기록한 곡이다. Con spirito (활기있게, 생기있게) 라는 지시어와 함께 템포는 ♩=120 으로 시작하라고 기록돼 있다. 또 곡의 시작은 f 이고 마지막은 fff 이다. 곡이 진행함에 따라 점점 더 크고 힘 있는 소리로 찬양해야 함을 알 수 있다.


[ 분석 ]

 

  시작부터 범상치 않다. 못갖춘마디로 시작하면서 첫 박자가 약박에 위치해 있는데 강하게 연주하라고 액센트 표시가 돼 있다. Ped. 8' & 16' 라는 표현이 있는데 오르간에서 페달에 8인치와 16인치 stops 를 사용하라는 의미이다. 16인치를 사용하는 경우 기준보다 한 옥타브 아래 음을 내게 되므로 현악으로 표현하면 첼로와 더블베이스가 같은 음을 연주하는 것과 같다. 중간에 있는 Gt. 8ft. stops coup. to Sw. 라는 말은 Great 건반(보통 아래쪽 건반)을 Swell 건반(윗쪽 건반)에 연결하라는 의미인데 동시에 음을 누르는 효과를 낸다. 이 표현들을 종합해 보면 가지고 있는 악기를 모두 동원하여 선율을 연주하라는 말이 된다. 오케스트라가 있는 경우 full orchestra 가 모두 주제 선율을 함께 연주하면 된다.

   곡의 구조는

     전주 - A(5) - B(14) - C(22) - D(30) - E(39) - F(47) - G(55)

와 같이 구성되어 있는데, 선율의 구조만 놓고 보면 특이점 없이 각각 독립적인 악절을 이어붙인 모양이다. 구성이 다양한 것과 함께 템포와 다이나믹 역시 많은 변화를 가지고 나타나는데, 세 번의 템포 변화가 있고, mp 로부터 fff 까지의 다이나믹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리듬을 살펴보면 앞에서는 셋잇단음표가 등장하고 뒷부분에서는 점8분음표와 16분음표를 사용하여 박자를 분할했다. 또, 한 프레이즈 안에서 메사 디 보체(messa di voce)로 연주할 것을 요구하는 악절도 있고 계속해서 점점 크게 연주할 것을 요구하는 악절도 있으며, 부드럽게 솔로로 연주하는 곳이 있기도 하고 각 음에 액센트를 붙여서 힘있게 합창할 것을 요구하는 악절도 있다.

   그런데 이런 다양성과 변화 속에서도 B 와 F 부분의 진행이 서로 유사하게 돼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 유사성으로 인해 곡이 전체적으로 한 곡임을 느낄 수 있고 이 두 부분이 곡의 균형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솔로가 부르는 부분과 마지막 두 곳에 Moderato 표시가 있는데 곡 전체적으로 보면 ‘빠르게-느리게-빠르게-느리게’ 부르는 것이 된다.

   솔로가 나타나기 전에는 f 에서 시작해서 mp 를 거쳐 f 로 연주하는 것이었다면, 솔로 이후에는 ff 로 시작해서 mf 를 거쳐 fff 로 마치고 있다.

   그리고 전주 부분과 A에서 곡 전체의 주제가 되는 선율을 등장시켰는데 곡의 클라이막스는 맨 마지막의 G 악절에서 나타난다. 주제선율의 내용은 제목이기도 하고 첫 번째 가사이기도 한 ‘온 땅 주님의 것일세’ 라는 고백이며, 클라이막스의 내용은 ‘만민아 목소리 높여 만유 주 찬양하여라’ 라는 선언이다. 이 곡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세상 만민은 소리 높여 만유의 주인이신 주님을 찬양하라’는 것이다.

   곡은 찬송가의 구분에 따라 분류하면 복음찬송(Gospel Hymn)에 속하는 것으로 하나님을 직접 찬양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하신 일(여기서는 창조)을 들어 하나님을 찬양하는 곡이다. 그러므로 원칙적으로 아멘이 붙지 않는다.

   곡에서 가장 높은 음은 G5 이며 네 번 나오는데, 한글 가사로는 ‘만’ ‘지’ ‘라’ ‘하’ 라는 가사로 모두 고음을 내기에 무난한 발음이다.

[ A ]


a1   5   온 땅 주님의 것일세 온 땅 주님의 것일세

a2   10  그 만물이 그 만물이 주 것일세


   처음에 나타나는 주제선율은 합창이 unison 으로 부르게 돼 있다. 곡의 제목이기도 하며 모든 악기가 함께 동일한 선율을 힘 있게 연주하게 되는데 만일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경우 합창의 가사가 들리지 않게될 우려가 있으므로 소리의 발란스를 신경써야 한다. 무턱대고 큰 소리로 연주하는 것은 전혀 음악적이지 않다. 전체가 unison 으로 가고 있으므로 음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오히려 반주나 악기가 약간 소리를 줄여 주는 것이 가사를 더 크게 들리게 하는데 효과적이다.

   5마디와 7마디의 시작부분에 ‘온 땅’ 이라고 가사가 나오는데 ‘온’ 이라는 가사의 ‘ㄴ’ 발음을 최대한 늦게 붙이도록 주의해야 ‘온 땅’ 이라는 가사가 들리게 된다. 아니면 ‘온’ 과 ‘땅’이 관계 없는 가사처럼 분리되게 된다. 셋 잇단음표가 나오는데 ‘주님의’ 라는 가사가 잘 들리도록 각 음에 약간 액센트를 주어 연주하는 것이 좋다. ‘주님의’ 라는 가사가 ‘땅’ 이라는 가사보다 약하게 연주될 가능성이 큰데 오히려 ‘주님’이라는 음을 강조한다는 느낌으로 연주해야 한다.

   10마디와 11마디의 ‘그만물이’ 라는 가사에서 ‘만’에 액센트가 표시돼 있는데 이 부분에서는 특히 ‘ㅁ’이 잘 들리도록 바로 앞에서부터 ‘ㅁ’을 붙여 ‘그(음)만물이’ 라고 연주함이 좋다. 11마디에서 ‘만물이 주’ 라는 가사가 명확하게 들리도록 ‘만물이’ 뒤에서 약간 끊어주고 ‘주’ 라는 음절을 tenuto 하여 연주하는 것이 좋다.


[ B ]


b1  14  이 세상 모든 권세와 주야로 사는 만물들을

b2  18  주가 바다 위에 세우시고 강물 위에 지으셨도다


   B 부분 전체에 걸쳐서 messa di voce 가 표시돼 있는데 특히 신경써서 연주하라는 의미이다. 이 표시가 없더라도 음이 점점 높아졌다가 낮아지고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messa di voce 효과가 나타나지만, 약간은 더 극적인 표현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한 마디 안에 짧은 음가로 많은 가사가 붙어 있는데 이런 경우 약간 가볍게 소리를 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8분음표로만 돼 있는 19마디 같은 곳은 특히 더 주의한다.

15마디에서 ‘권세와’ ‘주야로’ 라는 단어가 이어지고 있는데 여기에서도 ‘와’ 라는 음절 이후에 짧게 끊어주는 것이 좋다.

   17마디 ‘만물들을 주가’ 라는 가사 위치가 가장 강조하여 연주할 부분이다. 8분음표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주가’ 라는 말이 분명하게 들리게 하기 위해 ‘들을’ 이라는 가사를 마치 ‘드을’ 처럼 발음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리고 ‘주가’ 라는 곳을 약간 더 강조해서 연주한다. 19마디의 ‘강물’이라는 단어가 ‘강’ ‘물’ 이라는 두 단어로 나뉘지 않게 ‘강’이라는 발음을 신경 써준다.


[ C ]


c1  22  거룩한 산 올라가 주 빛난 얼굴 뵈올 자가 누굴까

c2  27  주 앞에 설 자 누굴까


   선율이 C4 에서 E5 까지 상승하고 있다. 거룩한 산에 올라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24마디에서는 word painting 하고 있는데, 임시표를 다수 붙여서 마치 반짝 반짝 빛나는 것과 같이 보이게 했다. 이 부분의 연주도 음이 높고 f 이긴 하지만 좀 더 맑고 밝고 가볍게 연주하려고 힘써야 한다.


   25마디에서는 rall. e dim 가 나타나는데 템포 변화를 너무 신경쓰지 않더라도 이미 8분음표가 2분음표로 바뀌면서 충분히 효과가 있으므로 다이나믹에만 신경쓴다. 29마디에서 음이 높아지며 가사도 질문하는 요소로 마치므로 점점 크게 연주할 수 있지만, 바로 솔로가 나와서 그 대답을 하고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소리를 조절해 준다. 즉, 27마디에서 소리를 줄인 후에 27~29 마디 사이에서 messa di voce 하고 끝을 점점 작게 연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fermata 가 있고, 이후에 moderato 로 바뀌므로 템포를 약간씩 늦춰 준다.


[ D ]


d1  30  정결한 손과 맘으로 허탄한 생각 버리고

d2  35  주 찾아 구하는 자를 의롭다 하시리로다


   소프라노 솔로가 등장한다.

   ‘거룩한 산에 올라가서 만유의 창조자 주님 앞에 누가 설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시편24편에 ‘곧 손이 깨끗하며 마음이 청결하며 뜻을 허탄한데 두지 아니하며 거짓 맹세치 아니하는 자로다. 저는 여호와께 복을 받고 구원의 하나님께 의를 얻으리니 이는 여호와를 찾는 족속이요 야곱의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자로다’ 라는 구절에 해당된다. 예수님의 산상수훈에도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라고 기록돼 있다.

   소프라노 솔로가 없는 경우 소프라노 합창이 함께 연주해도 좋다. 마지막 부분에서 피아노 반주의 강한 선율이 등장하는데 뒤이어 나오는 합창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템포를 미리 바꿔주면 효과적이다.


[ E ]


e1  39  영원한 문들아 영원한 문들아

e2  43  네 머리를 들지어다 높이 들지어다

 

  처음과 같이 Con spirito 라는 지시어가 있다. 따로 표시가 없더라도 템포는 ♩=120 연주하면 된다.

43마디에서 ‘네 머리를 들지어다’ 라고 할 때 ‘를’ 뒤에 ‘들’이 나오면서 ‘들’이라는 음절이 안 들릴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갑자기 ‘찌어다’라는 말이 튀어나오는 모양이 되는데 ‘네 머리를 찌어다’가 될 수 있다. ‘를’ 이라는 단어를 짧게 끊어주어서 마치 8분 쉼표가 있는 것처럼 하고 ‘들’이라는 가사를 약간 더 강조하여 내 줘야 한다.


[ F ]


f1  47  영광의 왕 만군의 주 승리 주 들어 가신다

f2  51  문들아 영원한 문아 네 머리 높이 들어라

 

  앞에서 나온 B 부분과 전혀 다른 부분이지만 반주의 음형을 비슷하게 하여 이질감이 들지 않는다. 그런데 B 부분은 messa di voce 로 연주했다면 여기서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점이 다르다. 51마디에도 cresc. 라고 돼 있는데 악절 전체에 걸쳐 점점 크게 연주하라는 요구이다. mf 로 시작해서 ff 까지 8마디에 걸쳐 점점 크게 표현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이 때는 mfp 또는 mp 로 하면 효과적이다. 필요하다면 합창이므로 강약을 표현하는 연주자의 숫자를 조절하는 것도 방법이다.

   47마디에서 ‘영광의 왕 만군의’ 라는 가사를 잘 들리게 하기 위해서 ‘왕’ 이라는 단어 뒤에 8분 쉼표를 넣어 끊어주고 ‘만’이라는 음절을 좀 더 힘주어 연주한다. 이는 50마디에서 ‘가신다’ ‘문’ 에서도 마찬가지이다.

[ G ]


g1  55  만민아 목소리 높여

g2  57  만유 주 찬양하여라

 

  템포가 바뀌었고, 각 음에 액센트가 붙어 있다. 또 대체로 높은 음역에서 선율이 움직이고 있고 다이나믹도 fff 라고 곡 전체에서 가장 강한 표현을 요구하고 있다. 곡 전체의 클라이막스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큰 소리와 강한 소리는 좀 다르다. 여기서는 큰 소리 보다는 강한 소리를 필요로 한다.

- 이정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