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악곡분석

[악곡분석] 오 신실하신 주(Landon 편곡)

e동행 2019. 9. 8. 13:50

[ 악곡분석 - 오 신실하신 주 ]


[ 개요 ]


작사 : Thomas O. Chisholm

작곡 : William M. Runyan

편곡 : Stewart Landon


  악보는 기음출판사에서 나온 ‘아가페찬양8’ (이민영,최명환편)에 실린 것을 사용했다.

  원곡은 우리가 사용하는 새찬송가 393장(통.447장) ‘오 신실하신 주’ 이며 ‘인도와 보호’ 라는 주제 영역에 분류돼 있다, 작시자는 토마스 오바댜 치섬(T.O.Chishlm, 1866-1960) 이고 작시자는 윌리엄 메리온 런얀(W.M. Runyan, 1870-1957)이다. Chisholm 은 평생 동안 1,200 개가 넘는 찬송시를 써 많은 기독교 정기 간행물에 실었으며, 루이빌(Louisville)에서 오순절 헤럴드(the Pentecostal Herald) 편집자로 일했다. 1923 년 55 세의 나이에 Chisholm은 널리 인기 있는 이 곡 ‘Great Is Thy Faithfulness’를 썼으며, Moody Bible Institute 에서 알고 지내던 Runyan 은 이 시를 받아 작곡했다.

  찬송가에 적혀있는 템포는 ♩=108 로 조금 빠르게 연주하도록 돼 있지만 편곡악보에는 템포를 ♩=84 로 하고 Moving, but not fast 라고 지시어가 적혀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나타냄말로 바꾼다면 Andante moderato 정도가 적당할 것이다. 편곡자는 극적인 곡의 변화를 자제하고 잔잔한 느낌이 흐르게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legato 로 연주하되 57 마디에서 부터 64 마디까지는 marcato 의 느낌으로 변화를 주어 강조해준다.

  악보를 살펴 보면 부분적으로 템포 변화가 자주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Agogik 을 잘 활용하여 미세한 템포의 변화를 잘 표현해야 하는데 합창에서는 이를 일치시키기 위해 연습 시간을 좀 더 할애해 주는 것이 좋다.

  구조는 얼핏 보면 A - B - C - D - E 로 구성된 것처럼 보이나 자세히 살펴보면 A - B - A' - A" - B 로도 구분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찬송가로 보면 2절의 후렴구를 빼고 “1절 - 후렴 - 2절 - 3절 - 후렴”의 순으로 배치하였음을 알 수 있다. 편곡자가 원곡의 구조를 최대한 유지하여 사용하였으므로 찬송가에서 후렴과 그 이전까지의 두 부분으로 구분지어 볼 수 있는데 이를 파악하면 효율적인 연습에 도움이 된다. 특히 멜로디를 익숙하게 알고 있는 경우 더 효율적으로 연습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곡의 주제는 ‘신실하신 주’이다.

  ‘오!’ 라는 단어는 감탄사가 분명하다. 그런데 ‘오신실하다’라는 신종 단어를 생성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발음 여하에 따라 “오신” “실하신 주” 처럼 들릴 수 있게 된다. 마찬가지로 ‘신주’라는 단어가 들려지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그러므로 ‘오 신실하신 주’ 라는 어구는 반복하여 나타날 때마다 주의하여 발음해야 한다. ‘오’와 ‘신’ 사이에 끊어짐이 있어야 하며, ‘신실하다’라는 단어는 끊김 없이 발음돼야 하고, ‘주’라는 단어 역시 구분돼야 한다. 그러므로 ‘신’이라는 동일한 글자라도 서로 다른 아티큘레이션을 적용해야 한다.


(전주)


[ A ]


a1    5    오 신실하신 주 내 아버지여

a2    9    늘 함께하시니 두렴 없네

a3   13    그 사랑 변찮고 날 지키시며

a4   17    어제나 오늘이 한결 같네


  잔잔한 반주와 함께 unison 으로 합창이 시작된다. 따로 표시가 없더라도 프레이즈 단위로 cresc., decresc. 하며 연주해 주는 것이 좋다.

  16 마디에서 첫 박자는 여성적 종지를 하고 있는데, 첫 번째 박자에서 약간 tenuto 를 섞어 부르고 두 번째 박자에서 살짝 풀어주는 느낌으로 연주한다.


[ B - 후렴 ]


b1   21    오 신실하신 주 오 신실하신 주

b2   25    날마다 자비를 베푸시며

a3   29    일용할 모든 것 내려 주시니

a4'  33    오 신실하신 주 나의 구주


  21 마디에 mf, cresc. 와 함께 a little faster 라고 적혀 있는데 23 마디에서 ‘오 신실하신 주’가 반복되면서도 동일하게 약간 빠르게 당겨서 부르는 느낌으로 연주해 주면 강조의 효과가 두드러질 수 있다.

33 마디에서 accent 표시가 돼 있고 rit. e cresc. 하고 있다. 점점 크게 하여 ‘주’에서 fermata 하면서 정점을 표시한 뒤, ’나의 구주‘를 연주한다. 특히 accent 가 표시된 부분의 영어 원문에는

                Great is Thy faithfulness

라고 돼 있는데 바로 이 곡의 제목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오 신실하신 주’ 에 모두 accent 를 붙여서 연주해 주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간주)


[ A' ]


a1'   41    봄철과 또 여름 가을과 겨울

a2'   45    해와 달 별들도 다 주의 것

a3'   49    만물이 하나로 드러낸 증거

a4“   53    신실한 주 사랑 나타내네


  41~56 마디에서는 알토 파트가 멜로디인데 여기서 소프라노 선율만 들리게 될 우려가 있으므로 소프라노를 솔로가 연주하게 한다든가 아니면 남성파트가 같이 알토 선율에 합류해 주게 하는 등 발란스를 잘 조절해 주려는 변화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소프라노 없이 알토만 부르게 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 바로 이어지는 단락에서는 주선율처럼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47 마디에서 ‘다 주의 것’이라는 부분에서 ‘다’ 를 Absetzen 하고 ‘주’를 약간 강조해 발음해야 ‘다주에’ 라고 무의미한 가사 전달이 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러므로 cresc.decresc. 의 정점에 해당하는 47 마디의 첫 박자 ‘다’ 뿐만 아니라 이어지는 ‘주’ 라는 음까지 모두 강조해서 발음해 주는 것이 좋다.


[ A" ]


c1'   57    내 죄를 사하며 안위하시고

a2    61    주 친히 오셔서 인도하네

a3    65    오늘의 힘 되고 내일의 소망

a4    69    주 만이 만복을 내리시네


  57 마디에 가지 전 56 마디의 반주 부분에서 fmolto rit. 로 연주되는 음을 이어서 합창이 f 로 받아 나오는데, 반주에서 급한 변화를 주고 시간을 벌어주는 사이에 합창은 다음 부분 즉, ‘내 죄를 사하며’ 를 강조하여 부를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반주에서의 변화는 분명 다음 나오는 프레이즈를 강조해 주기 위한 것임을 볼 때, 다른 부분과 약간 다르게 이 가사에서는 각 음에 에너지가 느껴지게, 폭 넓은 소리로, 마치 marcato 와 같은 느낌으로 연주한다. 이어지는 반주를 보면 알 수 있다.

  58 마디에서는 나오는 리듬에 약간 변화를 주었다. 실수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인지시켜야 한다. 특히 ‘사-하며’의 ‘사’라는 발음 후에 dynamic 이 줄어들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사’ 다음의 두 번째 박자에서 ‘아’를 힘주어 발음한다는 생각으로 연주하는 것이 좋다.


[ B' - 후렴 ]


b1'   73    오 신실하신 주 오 신실하신 주

b2    77    날마다 자비를 베푸시며

a3"   81    일용할 모든 것 내려 주시니

a4"'  85    오 신실하신 주 나의 구주

a4""  89    오 신실하신 주 나의 구주


  73, 75 마디에서 알토와 베이스에 약간의 움직임을 추가했다. 소프라노와 테너도 알토와 베이스의 리듬을 함께 느끼며 같이 연주해 주는 것이 좋다. 또, 21마디에서와 같이 약간씩 당겨지는 느낌을 가미하면 좋다.

87 마디에서 decresc. 가 표시돼 있는데 이어지는 89 마디에서 f 로 연주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너무 줄이지 않는 것이 좋다. 오히려 ‘나의 구주’에서 상대적으로 선율이 낮아지고 있으므로 그냥 f 로 연주해도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그러므로 ‘나의 구주’는 곡의 마지막 두 마디처럼 각 음에 tenuto 를 주어 부르는 것도 효과적이다. ‘신실하신 주님, 바로 나의 주님’ 이라고 감격에 겨워 고백하는 모양새다. 지휘자가 이때 표정과 함께 왼 손을 가슴에 올리며 연주한다면 훨씬 느낌의 전달이 용이할 수 있다.

  신실하신 주님이 바로 ‘나의 구주’이시다. 이 얼마나 감격적이고 큰 감사인가 !

89 마디 부분부터는 곡의 클라이막스로 볼 수 있다. 음역도 가장 높고 accent, tenuto 등의 표시가 돼 있으며 다이나믹도 ff 로 하고 있다. 또, 33 마디 부분에서 언급한 것처럼 89~90 마디에 걸쳐 accent 를 모두 붙여 주는 것이 타당하다.

  앞 소절에서 내 속에 ‘신실하신 주님이심’을 확신하며 다짐하고 새기며 큰 감사함으로 불렀다고 하면, 마지막 소절에서는 이러한 주님이심을 사람들 앞에 널리 선포하며 마치고 있다. 마지막 음에 붙은 fermata 를 볼 때 마지막 두 마디에서는 별도의 표시가 없더라도 rit. 해 준다.

  신실하신 주님, 위대하신 주님, 바로 나의 주님이시다 !

- 이정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