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악곡분석

[악곡분석] 주의 손길 (정혜영 곡)

e동행 2020. 6. 20. 00:40

[ 악곡분석 - 주의 손길 ]

[ 개요 ]

작사·작곡 : 정혜영
빠르기 : ♩= 80

  이 곡은 기음출판사의 아가페9집에 실려 있다.
  먼저 작곡자의 메모에서 곡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박자: 4/4Andantino ♩= 80
        조성: Gb – A - C
        
형식: 전주(1-4)
               
A a(5-20) b(21-28) a’(29-36) b’(37-40)
               
B a(41-52)
               
A’ a(55-70)
               
Coda(72-끝)
       주님의 손길과 그 사랑에 감사하는 찬양으로 큰 도약을 레가토로 유연하게 찬양하도록 연습한다. Duet이나 tutti에서는 balance에 집중하여 화성이 잘 맞도록 한다. 주님의 은혜에 내 영혼이 얼마나 크고 풍성한 마음으로 그분을 찬양하는지를 잘 노래해보도록 한다.

  곡은 Gb 장조로 시작하며, 템포는 ♩=80 으로 시작하여 중간에 ♩=108 로 빨라진다.

  작곡자의 설명에도 나와 있듯이 음정의 도약이 많은 곡이다. 이미 곡의 동기부분에서부터 6도, 5도, 7도 등의 진행이 나타나고 있다. 전체적으로 이러한 도약부분을 부드럽게 연결되도록 연주하기 위해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지시어 두 개가 서두에 나타난다. 원래 Andantino 의 의미는 가볍게 진행하듯이, 걷듯이 연주하라는 의미이며, espressivo 는 표정을 담아서, 정감있게 연주하라는 의미이다. 숫자로 템포를 포함하고 있는 Andantino 는 중간에 Allegretto 로 바뀌므로 A 부분에서만 적용하고, espressivo 는 곡 전체에 적용할 지시어로 볼 수 있다.

  그리고 곡 전반적으로 템포의 변화 보다는 다이나믹의 변화를 통한 표현이 많으므로 성부간의 발란스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사실 작곡자의 설명에서 요구하고 있는 두 가지의 단어를 찾아 보자면 legatobalance 이다. 연주하는 동안 늘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 A ]

        1 (전주)
        a 5 주의 손길 내게 임하사 나의 맘에 위로와 평화 주시네
       
a 13 주의 사랑 늘 변찮고 내 영혼의 기쁨 평화 주시네
       
b 21 그 큰 사랑 그 큰 은혜 주의 사랑 감사해

  곡의 시작부터 큰 도약이 나타나고 있는데 유연한 레가토가 되도록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Mezzo Sop. Solo 가 연주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솔로가 없다면 소프라노 전체 또는 여성파트 전체가 연주해도 좋다. 그리고, 13 마디부터는 다른 구성으로 변화를 주어 연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성악부와 피아노 반주부의 dynamic 이 서로 다르게 나와 있는데 이는 solo 로 연주할 때를 감안한 요구사항으로, 만일 제창을 하게 된다면 성악부에서 전체적인 dynamic 을 크게 줄여 주어야 한다. 또, 블렌딩에도 유의해야 하는데 도약이 큰 선율이므로 특히 합창 발성의 position(즉, placement) 에 공을 들여야 한다. 이는 블렌딩을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다.

  ‘주의 손길’ 에서 ‘주’와 ‘손’의 음이 점2분음표로 길게 나오는데 연주를 하고 소리가 줄어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즉, 7 마디의 ‘내게’ 를 정점으로 하여 점점 크게 연주하며, 7, 8 마디를 지나면서 다시 decresc. 해 준다. 이는 다음에 나오는 [A] 부분의 나머지 전체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dynamic 표현 방법이다.

  10 마디에서 ‘위로’라는 단어가 들리지 않고 ‘위’ ‘로와’ 라는 두 개의 단어로 떨어져 전혀 무의미한 단어로 소리낼 위험이 크므로 꼭 주의해야 한다. 또, 11 마디와 18 마디의 ‘평화’에서 ‘평’이라는 발음과 긴 박자 뒤에 이어지는 ‘화’라는 발음을 분명하게 해야 하고, ‘주시네’에서도 ‘화주시네’라는 단어가 들려오지 않도록 확실하게 끊어 읽기를 해야 한다. ‘주’라는 발음을 tenuto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특히 20 마디에서는 ‘화’ 와 ‘주’ 사이에 4도의 음정 도약이 있으면서 음이 낮아지고 있으므로 ‘주’라는 발음을 약간 강조해 주어야 발음이 무리 없이 들려오게 된다.

  21 마디에 오면서 하나의 선율이 더 추가된다. 21 마디와 23 마디의 ‘사랑’ ‘은혜’라는 단어가 확실하게 구분돼 들리도록 ‘사’ ‘은’ 이라는 발음을 tenuto 하는 것이 좋으며 바로 앞에 나오는 ‘큰’ 이라는 발음에서 ‘ㄴ’ 받침이 뒤로 연음되지 않도록 끊어읽기를 해 준다.

  25 마디에서 비로소 f 가 나타나는데 크게 소리내라는 의미도 될 수 있겠지만 그 보다는 최대한 감정을 넣어서 간절한 마음이 표현되게 연주하라는 의미가 적절하다. 21 마디에서 부터 4 마디에 걸쳐 cresc. 하고, 25 마디를 지나서는 4 마디에 걸쳐 decresc. 한다. 여기까지 연주를 진행해 오는 동안 가장 강조돼야 하는 말은 바로 ‘주의 사랑 감사해’ 이다.

        a' 29 내가 연약할 때에 날 붙드시고 새 힘 주시네
        b' 37 그 큰 사랑 크신 은혜

  남성파트 unison 으로 주제선율이 다시 등장하는데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다. legato 일지라도 발음할 때에 ‘날’ 과 ‘붙드시고’ 를 확실하게 구분되도록 하며 이를 위해 ‘붙’ 이라는 발음에서 자음을 조금 더 강조해 준다. 또, ‘붙드시고’ 를 글자 그대로 발음하면 소리가 끊어져 음악적이지 않고 어색하다. 소리나는 대로 발음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부뜨시고’ 라고 발음한다. ‘큰 사랑’에서 ‘큰’ 이라는 발음도 ‘크은’ 과 같이 발음하여 legato 를 충분히 살려준다.

  37 마디에 이르러 다시 f 가 등장한다. 앞 부분에서 동일한 가사 부분에 f 가 사용된 것과 동일한 느낌이다. “소리를 크게 !” 라는 의미로 해석하기 보다는 “감정을 최대한 !” 이라는 의미로 보는 것이 타당하며 각 음마다 자음의 발음을 특히 강조하며 신중하게 연주한다. 무반주이므로 자음이 잘 들려올 수 있으며 감정의 표현에 용이하다.

[ B ]

        a 41 내 영혼의 기쁨되신 주를 찬양해
        b 45 찬양 찬양 주 찬양 내 영혼 소생시키네

  Allegretto 라는 지시어가 있고 합창이 unison 으로 연주한다. 템포의 지시어를 ‘조금빠르게’ 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원래 단어의 의미인 ‘기쁘게’ 라고 해석하며, -etto 가 붙어 있으므로 작다, 귀엽다는 어감을 생각하면 된다. 적용하자면 박장대소하는 기쁨의 표현보다는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는 기쁨이라고 묘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쁨을 표현하는 여기에서 반주부분도 바뀌어 있다. 바로 앞선 phrase 에서 무반주로 연주하였으므로 극적인 반전이 될 수 있다.

  45 마디에서 세 번에 걸쳐 나오는 ‘찬양’ 이라는 가사는 ‘ㅊ’ 발음을 특히 강조하여 잘 들리도록 tenuto 하여 연주한다. 특히 가사를 강조하기 위해 50 마디의 ‘소’ 라는 멜로디가 전타음을 내고 있는데 정확한 음정이 되도록 주의해야 하고, ‘소생시키네’에서 ‘소생’ 이라는 가사가 한 단어로 들리도록 신경 써준다. 이를 위해 ‘소’라는 발음 후에 tension 을 유지하고 ‘생’을 발음해야 한다.

[ A' ]

        53 (간주)
        a 55 주의 손길 임하사 나의 맘에 위로 평화 새 힘 주시네
        a' 63 주의 손길 내게 임하사 내 영혼 주를 찬양하리라

  증2도 조옮김을 하여 A 장조로 바뀐다. 감정이 한층 고조된 느낌을 주며 ff 로 연주한다.

  61 마디에서는 빠르게 지나가다 보면 ‘새 힘’ 이라는 가사를 무심코 지나게 되는데 잘 들리도록 ‘새’ 라는 가사를 약간 힘 주어 발음한다.

  66 마디의 ‘임하사’ 라는 가사 중에 ‘하’라는 음에서 갑자기 G5 (솔) 음으로 크게 도약하게 되는데 ‘임하다’라는 가사가 들려오지 않고 뭔가 어색하게 들릴 수 있다. 63 마디의 ‘주의 손길’ 에서 부터 분명하게 f 의 힘이 느껴지도록 강조해 줘야 하며, 특히 65 마디의 ‘내게 임’ 이라는 각 음은 특히 강조하여 ‘내게 임하사’ 라는 단어가 부담 없이 들려오도록 해야 한다.

  작곡자가 강조하여 나타내고자 하는 가사가 이 부분에 다시 등장하고 있다. 앞에서는 ‘주의 사랑 감사해’ 라고 했다면 여기서는 그 내용을 구체화 하고 있다. ‘내 영혼 주를 찬양하리라’ 라고 한다. ‘주’ ‘찬’ 이라는 위치에 특별히 tenuto 표시가 돼 있는데 가사의 표현에 특히 신경써서 연주해야 한다.

[ Coda ]

        71 아멘 아멘 아멘 아멘 아멘

  조가 3도 상향하여 C 장조로 조옮김 된 후 반복하여 아멘을 노래하면서, 솔로는 별도의 선율로 아멘을 노래하고 있다. 73 마디의 솔로에 ‘아--’ 로 돼 있는 가사는 ‘아-멘’이라고 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여기 마지막 부분에서 ff, fff 가 등장한다. 앞 부분에서는 뭔가 절제된 듯한 기쁨의 묘사가 있었다면 여기에서는 그동안 눌러왔던 기쁨의 표현이 아멘 이라는 단어와 함께 폭발하듯이 터져나오고 있다.

  현실적으로 마지막의 C6 (일명 High C) 음을 제대로 낼 수 있는 대원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플룻과 같은 악기 소리로 이 음을 내게 하는 것도 좋다. 만일 솔로 악기도 없이 연주하고자 한다면 모두 G5 (솔)을 연주하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배음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는데 그렇게 하려면 베이스·테너·알토는 악보대로 연주하고, 소프라노 솔로 한사람만 G5 (솔) 음을 내고, 소프라노 파트는 마지막 ‘아멘’을 ‘레’-‘도’ 음으로 연주한다.

- 이정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