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악곡분석

[악곡분석] 주만 믿고 의지하며 (김미옥 곡)

e동행 2020. 7. 5. 17:03

[ 악곡분석 - 주만 믿고 의지하며 ]

[ 개요 ]

작사·작곡 : 김미옥
빠르기 : ♩= 80

  이 곡은 기음출판사의 아가페9집(이민영 편)에 실려 있다.
  먼저 작곡자의 메모에서 곡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살펴보자.

   주만 믿고 의지하며     김미옥 작곡

   박자: 4/4 빠르지 않게
   조성: G – A
   형식: 전주(1-4) A a(5-12) b(13-20) c(21-28) A’ 간주(29-36) b(37-44) c(45-52) c’(53-60) Coda(61-끝)
   전체적으로 도약 음정을 주의해서 찬양해야 하며 주님에 대한 믿음과 나의 연약함을 노래하며 더욱 그분을 믿고 따르기로 다짐하는 찬양을 합니다.
   A’ 간주 부분은 가사 대신 a부분의 선율을 사용하여 다시 b부분부터 가사가 사용된다. 부끄러운 나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사랑하시는 주님만을 믿고 의지하려는 강한 마음을 노래로 표현하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또 깨닫고 또 감사하며 오직 주님만 의지하고 주님께만 찬양 드린다는 의지와 고백입니다.

  곡은 4/4 박자이며 G 장조로 시작하여 Coda 부분에서 장2도 전조하여 A 장조로 마친다. 템포는 ♩=80 이며 이는 보통 안정된 상태에서의 맥박이 뛰는 속도임을 감안하고 연주한다. 작곡자의 요구사항에 ‘빠르지 않게’ 라는 기록이 있는 것을 보아도 급하지 않고 차분하게 진행해야 함을 알 수 있다.

  곡 중간 중간에 옥타브로 도약하는 부분을 포함하여 5도, 6도의 도약이 나오는데 legato 에 특히 신경을 써서 표현에 어색함이 없도록 반복하여 연습해야 한다.

[ A ]

       1 (전주)
       a1 5 내 삶이 힘들지라도 주님의 뜻을 따라서
       a2 9 마음을 굳게 다잡고 오늘도 시작합니다
       b1 13 한없이 연약한 내 맘을 기도로 무장하고
       b2 17 힘없이 쓰러지지 않게 믿음의 군사답게

(2절)
       a1 5 또 다시 찾아 온 눈물 다시 찾아 온 고난을
       a2 9 왜 나만 이러느냐고 원망도 하게 됩니다.
       b1 13 내 뺨엔 눈물이 흐르고 내 맘은 찢어지나
       b2 17 주님은 피눈물 쏟으며 십자가에 달렸네

(후렴)
       c1 21 주만 믿고 의지하면서 두손들고 나아가며
       c2 25 주만 믿고 의지하면서 찬양을 드립니다

  앞 부분은 2절로 구성된 유절곡이다. 유절곡인 경우 리듬과 아티큘레이션을 더욱 신경써서 연주해야 한다.

  합창 시에는 시적 리듬과 음악적인 리듬이 일치하지 않은 곳이나, 1절과 2절의 시적 리듬이 서로 다른 곳을 찾아서 집중 연습할 필요가 있다. 한편 12마디까지 1절은 여성부가, 2절은 전체가 unison 으로 연주하게 돼 있는데 2절 부분은 남성이 연주하게 하는 것도 변화를 위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한편으로는 곡의 연주 시간만 4분 40초가 넘으므로 만약 2절의 연주를 완성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면 차라리 생략하는 것도 연주자와 성도들을 위한 배려가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다. (참고로 필자는 곡의 연주시간을 대체로 3분 정도로 하거나 길어도 가급적 4분 이내로 맞춘다. 물론 이는 지극히 주관적인 부분이므로 참고사항일 뿐이다.)

       6마디(1절.지라도, 2절.는 눈물) / 7마디(2절.다시 찾아온) /
       10마디(2절.이러느냐고)
       17마디(1절.쓰러지지 않게) / 19마디(1절.믿음의 군사답게)

  7 마디에서 완전5도의 도약이 있는데 legato 가 잘 표현되도록 연습을 해야 한다. 특히 ‘주님의 뜻을 따라서’ ‘다시 찾아 온 고난을’ 이라는 선율의 placement 를 모두 높은 쪽에 두어 한 가사로 들리도록 유의한다.

  9 ~ 10 마디에 보면 발음에 특히 주의해야 할 가사가 있다. ‘굳게’ ‘다잡고’ 인데 유의하지 않으면 ‘국께’ ‘다작꼬’ 와 같이 들리게 되는데 이는 ‘굳’ ‘잡’ 이라는 음표 위에 staccato 를 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내게 된다. 이는 원래의 의도와 다른 것이므로 ‘구께’ ‘다자꼬’ 와 같이 받침 부분을 빼고 연음하여 소리나는대로 발음하도록 일치시켜야 한다. 이는 곡 전반에 걸쳐서 나오는 ‘믿고’ 라는 발음에도 적용되는데 ‘미꼬’와 같이 발음해야 한다.

  11 마디에서 ‘오늘도, 시작합니다’ ‘원망도, 하게됩니다’ 라는 부분은 12 마디에서 숨표가 있고 ‘오늘도’, ‘원망도’ 라는 단어까지 앞부분의 이음줄이 연결돼 있으므로 표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는 상대적으로 고음역에서 소리가 끊기고 호흡을 하는 경우 다음 음에 자연스럽게 힘이 가해져서 세게 들리는 것을 방지하려고 호흡 위치를 옮겨둔 것으로 보인다. 또, 연주 측면에서 보면 계이름으로 ‘파’ 에서 ‘미’ 로 내려가는 음이어서 호흡 후에 ‘미’ 음을 내면 pitch 가 더 떨어질 위험이 크므로 한 호흡에 연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다음 가사가 ‘시작합니다’ ‘하게 됩니다’ 이어서 무난하게 의미전달을 할 수 있고 한편으로는 약간 강조하는 의미도 부여할 수 있다.

  22 마디의 ‘의지하면서’ 라는 발음 후에 곡이 끝나는 느낌이 들지 않고 ‘서~’라는 음을 뒷쪽의 ‘두손 들고’에 연결되도록 긴장을 유지시켜 줘야 한다. 26 마디에서도 마찬가지로 ‘찬양을 드립니다’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24 마디에서 ‘가며’ 를 부를 때에 ‘가’라는 발음을 너무 약하게 하면 ‘며’ 라는 발음이 옥타브로 도약하므로 ‘가’의 음을 연주할 때 placement 를 ‘며’ 와 동일하게 하여 같은 단어로 들려지게 처리한다.

  21 마디, 25 마디의 ‘의지’ 라는 발음은 앞에서부터 연음하지 않고 ‘ㅇ’ 발음을 분명하게 한다. 이런 경우 참고로 필자는 ㄱ→ㄲ, ㄷ→ㄸ 라는 한글 표기에 착안하여 o→ㆀ 처럼 악보에 표시하기도 한다.

[ B ]

       29 (간주)
       b1 37 아무 것도 드릴게 없어 부끄러워 숨지만
       b2 41 날 위해 기도하시는 주님 나를 안아 주시네
       c1 45 주만 믿고 의지하면서 두손들고 나아가며
       c2 49 주만 믿고 의지하면서 찬양을 드립니다

  42 마디에서 ‘는 주님’ 이라는 가사는 ‘주’라는 발음을 약간 tenuto 하여 강조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물론 legato 하지 않고 ‘주님’이라는 가사를 새로 발음하기 위해 ‘는’이라는 발음에서 아티큘레이션을 주의해야 한다.

  44 마디에서 ‘네’라는 발음이 완전5도 도약과 함께 강박 위치에 나오게 되는데 뜬금없이 ‘네~’ 라는 발음이 들려오지 않도록 ‘안아주시’ 라는 가사에서부터 강조하는 표현을 더하여 자연스럽게 ‘안아주시네’ 라는 의미가 전달되도록 유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안’이라는 발음의 ‘ㅇ’ 도 tenuto 와 함께 ‘ㆀ’(앞에서 설명했다) 로 발음할 필요가 있다.

  앞 부분의 가사에서 보면 시인의 연약함을 나타내는 부분인데 여기서는 간주로만 처리했다. 차마 입으로 말할 수 없을만큼 부끄러운 자신의 모습을 되새기며 간주가 흐르고는, 이어서 ‘아무 것도 드릴게 없어 부끄러워 숨지만’ 이라고 겨우 고백하고 있다. 이런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37 마디부터는 p 로 연주하되 간절함이 표현될 수 있도록 한번 더 주의를 기울여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나를 위해 기도하시는 주님께서 안아주고 계심을 깨닫고 감격에 겨워 감사하며 또 확신에 차 있는 찬양을 드린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약간 화려한 연주를 위해 장식을 붙이는 것도 좋은데, ‘네’ 라는 음을 p 로 내고 molto cresc. 하여 45 마디의 다음 가사로 이어진다면 좀 더 극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주만 믿고 의지하면서 두손들고 나아가며 찬양을 드립니다”

[ Coda ]

       c1 61 주만 믿고 의지하면서 두손들고 나아가며
       c2 65 주만 믿고 의지하면서 찬양 주께, 아멘

  이 얼마나 감격에 겨운 고백인가? 앞 단락에서 얼마나 감정에 충실한 연주를 해 왔는지에 따라서 이곳에서의 감동이 달라질 것이다.

  앞에서부터 이어지는 이러한 고백은 더욱 감정이 고조돼(장2도 전조) 반복하여 표출되면서 ‘아멘’으로 마치고 있다.

- 이정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