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곡분석] 주는 왕의 왕 (Gaither 곡)
작사·작곡 : Gloria Gaither / William J. Gaither
빠르기 : ♩=90
작곡가 William .J. Gaither (1936~)는 미국의 인디애나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아내 글로리아와 함께 복음성가 및 CCM 등 수많은 대중적인 곡들을 썼다. 작곡은 두 사람의 협업이었지만 종종 아내 글로
리아가 가사를 쓰고 Bill (William) 이 작곡하기도 했다. 그는 Bill Gaither Trio(1956~1991, Bill / 여동생 Mary Ann, 후반에 아내 글로리아 / Danny Gaither) 및 Gaither Vocal Band(1981~) 라는 그룹의 일원으로도 알려져 있다. 많이 알고 있는 복음성가 ‘주 하나님 독생자 예수’ 도 그의 작품이다. 또, Gaither 는 어린이를 위한 기독교 음악을 작곡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 곡은 번역된 곡의 제목이 ‘KING OF KINGS, LORD OF LORDS’ 라고 나와 있는데 원래 곡명은 'He is Still The King of Kings' 이다. 같은 가사로 4/4 박자 및 3/4 박자 곡이 존재하며, 같은 곡조, 같은 제목인데 가사가 다른 곡도 존재한다. 그런데 사실상 4박자 곡에서 3, 4박자 두박자 길이가 한박자로 줄여져 3박자 곡으로 변형된 것이므로 보여 기본 박자가 다르지만 같은 곡으로 봐도 된다. 또, 번역된 가사는 상당부분 의역이 된 것이다. 본 악보에서도 필자가 가사를 약간 손봐서 악보를 다시 그렸으므로 이미 곡을 알고 있는 경우에는 그런 부분을 고려하면 된다. 원 가사에는 목자에게 천사가 나타나 세상의 구원자 예수님의 탄생을 전하는 내용이 첫부분에 등장하고 있다. 그래서 이 곡은 대강절에 많이 불리고 있기도 하다.
절기에 대해서 간략히 언급할 필요가 있다. 예배 시의 설교와 동일한 주제의 곡을 지휘자가 선곡한다면 가장 최선일 수 있겠으나 설교 주제를 미리 알 수 없거나, 곡을 미리 조금씩 연습한다거나 하면 쉽지 않은 현실이다. 차선으로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교회 절기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매 주일 설교 주제가 교회 절기를 감안한 경우가 많으므로 절기를 기준으로 선곡을 하면 대체로 무난하다.
한편 교회력에 의한 절기를 엄격하게 따르는 교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교회도 많으며, 절기에 따라 찬양대의 가운 또는 후드의 색상을 바꿔서 입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교회 생활에서 어떤 규칙을 자꾸 붙이다보면 교회가 자칫 의식주의, 외식주의에 빠질 위험이 있다. 마음으로부터 믿는 믿음이 아니라 습관적으로 정해진 외형, 규칙을 따르는 것만 신경쓰고서 잘 믿는다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력을 제대로 활용하면 믿음생활에 큰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다. 분명 성경 외에는 어떤 다른 것도 절대의 위치에 올려 놓으면 안된다. 교회력을 어떻게 따르고 있는가 하는 내용이 잘잘못을 따지는 근거가 될 수 없으며 그 교회의 특징에 해당할 뿐이다. 현재도 성탄절, 부활절, 맥추절, 추수절 등 몇몇 절기는 대부분의 교회가 지켜오고 있다.
교회 절기를 ‘그리스도의 생애’ 와 ‘성령의 역사’ 라는 크게 두가지 영역으로 생각할 수 있다. 교회력은 일년을 그리스도의 탄생 이후, 생애, 고난, 부활, 승천 까지를 주제로 하는 전반기와 성령의 강림 이후에 진행되는 교회의 활동 즉 선교역사 및 감사절 등을 주제로 하는 후반기로 구분하는데 자세한 내용은 다른 문헌이나 자료를 참고하기 바란다. 교회의 일년은 대강절에서 시작하여 추수감사주일에 끝난다. 그래서 교회직원 임명 및 회계년도의 시작을 12월부터 하는 교회도 있다. 대강절만 간단하게 언급하면, 대강절은 단어 그대로 보면 예수님의 강림을 기다리는 절기이다. 성탄절 4주 전 부터를 말하며 색상을 구분하는 경우에는 보라색을 사용한다.
템포는 ♩=90 이라고 돼 있으며 별도의 지시어는 없다. 90 이면 결코 느린 곡이 아니다 템포를 주의해야 한다. 복음성가를 찬양곡으로 편곡하였으며, 크게 보면 A - A' - B 형태를 지닌 찬송을 2번 반복한 유절 찬송가의 형식이고, 2 절에서는 A' 위치로부터 Bb 장조에서 C 장조로 조옮김을 하였다. 곡 전체로는 A 에 해당하는 유사한 선율이 4번 등장하게 되는데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적절히 곡의 구성을 변화시켜주고 있다. 2절에서 B 부분에서는 마치기 전에 삽입구처럼 반복구를 넣었고, 특히 반주가 점점 다양성을 높여가며 좀더 극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곡에 악상기호가 따로 적혀있지 않으므로 연주자의 재량에 맞게 연주하면 된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연주하면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미 악보를 통해 암묵적으로 통용되는 연주방법을 따르면 무난한 연주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기본적으로 음이 높으면 그대로 크게, 낮으면 낮은대로 작게 소리를 내면 된다. 음악적인 액센트 및 문학적인 액센트를 적절히 사용하며, 또 A 또는 A' 부분은 lagato 이므로 프레이즈 단위로 연주하면서 messa di voce 를 적용하여 연주한다. B 부분은 약하게 marccato 를 적용한 연주가 어울린다.
곡을 시작하고 A 부분에서는 반주가 거의 박자의 처음에서 화음만 내주고 있다. 어두운 암흑과 같은 이 세상을 묘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후 반주를 보면 점점 복잡해지고, 화려해지고, 에너지가 있어 보인다. 왕된 그리스도의 등장과 함께 반주도 내용의 보조를 맞춰주고 있다.
[ 1 절 ]
전주
<A>
a1 5 어두운 암흑 세계 속을 헤매는 희망이 없는 백성들에게
a2 14 기쁨의 소식이 되신 주 예수님 하늘과 땅이 주 찬양하네
<A'>
a1 22 세상의 많은 무리들이 욕하고 조롱을 하며 배척하여도
a2' 30 끝까지 그크신 사랑을 베풀어 죄인도 용납하여 주시네
<B>
b1 38 호산나 호산나 주 찬양하여라 세상의 희망되신 주
b2 46 은혜와 사랑 충만하신 주님은
50 왕중의 왕이요 만유의 주
어떤 연주를 들어보면 전주 부분에서 마디 첫박자에 차임 소리가 등장하기도 한다. 그리스도의 오심을 전하는 종소리로 참 적절한 적용이라고 생각된다.
시작 즉 motive 가 ‘미솔도’ 로 갑자기 음이 떨어져 들리게 된다. Bb(도) 음이 갑자기 낮아지므로 합창에서는 특별히 placement 를 신경써 줘야 한다. 이 곡은 가스펠을 기반으로 한 곡으로 선율이 듣기에 아름답도록 작성되어 있는데, 원어 가사를 보면 'In the hills of Judea ~' 로 시작하여 hills 에 낮은 음이 배치돼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첫번째 프레이즈인 12마디 까지에서 9~10마디의 ‘희망이’ 위치가 가장 크게 연주할 부분이며, 점점 크게 연주하다 이곳을 정점으로 점점 작게 연주해 준다. 그러므로 ‘헤매는’ 이라는 부분은 숨을 안 쉬고 점점 크게 연주하여 ‘희망이’ 라는 가사로 연결해 주는 것이 좋다. 숨을 쉬어야 한다면 프레이즈가 끊어지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짧게 끊어서 쉬어 준다.
12 마디에서 ‘에게’는 여성적 종지 부분이다. 여기서는 첫박자인 ‘에’를 tenuto 와 함께 약간 강조하여 연주하고 다음 박자인 ‘게’에서 긴장을 풀어주듯이 살짝 소리를 놓아 종지를 처리하면 된다.
16 마디에서 ‘주 예수님’ 이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8 마디의 ‘헤매는’ 또는 32 마디의 ‘베풀어’ 등과 음형이 다르게 돼 있다. 번역곡이므로 가사에 맞춰 여기서는 악보에 표기가 없어도 ‘예’ 라는 음에 약간 액센트를 주어 연주해 준다. ‘/ 주 예수 / 님’에 해당하는 원곡 가사는 ‘/ Saviour is / born' 이다. 같은 이치로 48 마디에서 ‘/ Remeemer has / come' 에 해당하는 ‘주님’에서 ‘주’ 위치에 액센트를 주어야 한다.
42 마디에서 ‘희망’ 이라는 단어가 3 박자에서 시작하고 있는데 단어의 구조에 따라 ‘희’에는 약간의 액센트가 있어야 한다. 뒤에 연이어 나타나는 ‘되신 주’라는 가사까지 살펴 본다면, ‘세/상의 희/망되신 /주’ 와 같이 ‘망’에 3/4 박자 리듬에 의한 ‘강약약’의 음악적인 액센트를 붙이기 보다는, ‘세/상의 희/망 되신 /주’ 와 같이 ‘희’ 와 ‘되’ 위치로 액센트를 옮겨 ‘강약강약강약’으로 마치 hemiola 처럼 연주하는 것도 좋다. 이를 위해 가사만 가지고 리듬을 옮겨 반복해 연습해 보면 도움이 된다.
50 마디 부터 ‘왕중의 왕이요’는 갑자기 음형이 바뀌어 리드미컬하게 나타난다. 한박자 반 쉼표 뒤에 첫소리를 너무 급하게 내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였다가 ‘왕’이라는 발음을 동시에 낼 수 있도록 세밀한 훈련이 필요하다. 이런 위치에서는 특히 호흡을 일치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부연하면 한박자 쉼표 위치에서 미리 호흡을 하고 반박자는 연주하는 쉼표로 인식한다면 좀 더 효과적이다.
52 마디에서 ‘주’ 라는 발음이 나오는데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부르면 ‘만유의주’ 라고 지나칠 수 있다. ‘의’ 발음을 약간 rubato 한 뒤 ‘주’를 조금 공들여 소리내게 하면 부르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주’ 라는 가사가 의미 있게 들려오게 된다.
[ 2 절 ]
<A>
a1 54 성도들 기꺼이 면류관 드리세 받으시기에 합당하시니
a2 62 기쁘게 나아가 면류관 드리세 나팔과 북을 치며 주 찬양
<A'>
a1 70 주님은 진리와 생명이 되시니 예배할 자는 영과 진리로
a2 78 두려워 떨며 주 찬양할지어다 영원한 통치자 되시는 주
<B>
b1 86 호산나 호산나 힘차게 주 찬양 세상의 희망되신 주
b2' 94 우주의 창조자 영원한 통지차
98 왕중의 왕이요 만유의 주시라 왕중의 왕이요 만유의 주
105 다함께 주찬양 찬양하라
55 마디에서 ‘기꺼이 면류관’ 이라고 들려야 하는데 ‘이며’라고 들리지 않도록 ‘이’ 발음 다음에 끊어주고 ‘면’ 이라는 발음을 새로 내 주어야 한다.
58 마디부터 테너가 멜로디를 연주하고 있는데 충분히 소리가 크지 않다면 베이스의 낮은 음을 포기하고 남성파트는 모두 멜로디를 연주하게 하는 것이 더 좋다.
66~67 마디에서 베이스가 F2 음으로 ‘아’를 소리 내고 있는데 이 음을 잘 내는 경우가 아니라면 옥타브를 올려서 F3 음을 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70 마디부터 장2도 상향으로 조옮김하였으므로 좀 더 벅차오르는 감정을 실어 부른다. 특히 반주를 보면 셋잇단음표를 사용해서 더욱 감정을 고조시키고 있다.
2절 부분에서는 특별히 꾸밈음을 통해서 효과음을 반복하여 내 주고 있는데 이는 마치 트럼펫 소리를 연상케 한다. ‘호산나’ 외치는 성도들의 찬양 소리와 함께 왕중의 왕, 만유의 주님의 행차를 나타내는 소리로 트럼펫 소리가 제격이리라. 오케스트라가 있다면 이 곳에 트럼펫 소리를 놓아 왕의 행진을 더욱 풍성하게 할 수 있다. 66 마디에서 가사가 나팔이 등장하는 순간에 역시 꾸밈음이 등장하는데 이와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다.
b2' 에서는 1 절과 다르게 98 마디부터 8 마디의 삽입구가 추가돼 있다. 여성파트와 남성파트가 곡의 주제 가사를 선포하고 있다.
‘왕중의 왕이요 만유의 주시라’
이 부분도 한박자 반의 쉼표 위치 연주 및 호흡에 신경써야 한다. 또, 각 음에 특히 힘을 실어 가사가 정확하게 들리도록 신경써준다.
마지막 105 마디부터는 1절의 끝부분 ‘왕중의 왕이요 만유의 주’ 가사 부분과 같은 선율을 연주하면서 마무리 하고 있다.
- 이정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