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곡분석] 주님께서부르시면(임긍수)
[ 악곡분석 - 주님께서 부르시면 ]
작사‧작곡 : 임긍수
빠르기 : Moderato (♩= 90)
악보는 아가페찬양 5집(기음출판,이민영편)에 수록된 곡을 사용하였다.
서정시를 사용하여 작곡된 곡으로 전주에서부터 아주 강렬하게 시작하고 있다.
가사의 앞 부분은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찬송시(Hymn)의 형태이고 뒷부분은 하나님의 권세와 사랑에 대하여 언급하며 간접적으로 하나님을 찬양 복음찬송가(Gospel Hymn)의 형태를 띄고 있다. 이렇게 성격이 다른 시를 가사로 사용하면서 작곡자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선율과 음역을 배치하여 구분해 주고 있다. 그리고 이런 형태가 두번 반복되고 있다.
간략하게 곡의 구조를 정리하면 A-B-C 를 반복하는 형태이다. 여기서 A 부분이 기도하는 찬송시이고 나머지가 복음찬송시이다.
Moderato 이므로 감정에 푹 잠기지 않게 하고 절제하며 침착하게 연주한다. 곡 끝까지 템포의 변화는 없다.
[ A ]
전주
a(7) 주님께서 부르시면 능치못할 일이없고
a'(11) 주님께서 버리시면 아무일도 할수없네
a(15) 죄인들을 부르시고 의인으로 바꾸시사
a'(19) 하늘나라 건설하는 도구되게 하옵소서
7 마디에서 “주님께서~ 부르시면” 을 연주할 때 ‘서’라는 음이 한박자 반을 진행하게 되는데 이 곡 전체에 결쳐 이런 형태가 자주 등장하게 된다. 연주시에는 반박자의 시작 위치를 정확하게 맞춰주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하는데 ‘께서(어)부르시면’ 과 같이 앞 발음의 모음을 한번 더 내주고 이어 부르게 하면 박자를 맞추는데 도움이 된다.
받침이 있는 경우라면 모음을 다시 낼 때 받침까지 같이 발음하면 된다. 즉, 9 마디에서 ‘능치/못할~일이없/고’에서는 ‘못하(알)일이없/고’로 불러야 하는데 소리나는 대로는 ‘모타아리리어/꼬’ 와 같이 발음이 돼야 할 것이다. 물론 아티큘레이션을 좀 더 신경쓴다면 ‘리’와 ‘어’ 발음 사이에서 Absezen 하고 ‘어’ 라는 발을을 된 소리로 내서 ‘없다’는 표현을 강조할 수 있다.
같은 원리로 11 마디에서 “주님/께서 버리시/면” 은 ‘께서(어)버리시’ 와 같이 모음을 한번 더 발음해 준다.
15 마디에서 ‘부르시고’의 발음이 ‘브르시고’가 되지 않도록 ‘우’발음을 신경쓰게 한다. 특히 21 마디에서 ‘되게’ 라는 발음은 ‘데게’ 라고 발음할 위험이 크므로 표시하고 특히 주의하게 해야 한다.
[ B ]
b1(23) 꺼져가는 심지도 주님 끄지 않으시며
b1'(27) 상한갈대 돌보시고 연약한자 품으신다
b2(32) 주님의 권세가 온땅에 가득해
b2(36) 주님의 사랑이 온땅에 가득해
b2'(40) 주님의 권세가 온땅에 가득해
23 마디에서 ‘꺼져가는’ 의 2박자 반의 길이를 연주할 때는 ‘꺼(어어)져가는’ 과 같이 두번째, 세번째 박자 위치에서 ‘어’라는 모음을 한번씩 더 내 주도록 한다.
24 마디에서 ‘심지도’ 라는 발음을 할 때 ‘심찌도’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무엇을 심는다는 의미로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 설명했던 것과 같이 ‘시(임)지도’ 라고 연주해 준다.
25 마디에서 ‘주’라는 발음은 특히 ‘우’ 라는 발음에 입 속에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주고, 입술을 도드라지게 하여 ‘주’ 라는 발음이 분명하게 들리게 해 주도록 한다. 앞 단어 ‘심지도’ 의 끝 소리가 닫힌 모음인 관계로 주의하지 않으면 ‘즈’ 라는 발음을 하게 될 위험이 높다.
32 마디에서 남성이 부르는 곳은 좀 풍성하고 폭 넓은 소리로 연주하여 하나님의 권세가 크심을 선포하는 모습으로 타당해 보인다. 이어지는 여성파트에서는 대조적으로 부드럽게 불러 주면 좋겠다. 하나님의 엄위하심과 사랑을 적절하게 묘사하고 이어 함께 하나님의 권세가 크시다고 선포한다.
[ C ]
c(44) 할렐루야 주찬양해 주님을 찬양해
찬양대가 찬양할 때는 가사와 음에 집중하여 연주하는데 만일 다이나믹을 단 한 곳만 장식으로 붙이라고 한다면 여기 49 마디 ‘찬양/해’ 를 들 수 있다. ‘해’ 라는 발음을 거의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한 다음 점점 크게 연주한 뒤 다시 줄여줘서 messa di voce 효과를 극대화 하는 것이다.
[ A' ]
a1(51) 약한자를 돌보시고 강건하게 회복하사
a2(55) 십자가의 남은고난 감당하게 하옵소서
53 마디에서 ‘강건/하게(에)회복하/사’ 라고 부른다면 ‘회’ 라는 발음을 주의하지 않으면 ‘강건/하게(에)헤복하/사’ 라고 부를 위험이 크다. 입술을 좀 더 모아 확실하게 ‘회’ 발음을 하게 한다.
55 마디에서 ‘십자/가의 남은고/난’ 에서 ‘은’ 발음은 Absezen 하여 짧게 끊어 주고 이어지는 ‘고’라는 발음을 약간 tenuto 하여 강조해 주어 ‘고난’이라는 가사가 들리도록 유의한다. 생각 없이 부르면 56 마디의 ‘난’ 이라는 음이 갑자기 높아지며 긴 음가를 가지는데 사실상 ‘나’ 라는 발음으로 크게 강조돼 들려오므로 가사 표현에 부적절한 연주가 되기 쉽다.
[ B ]
(윗 B 부분 반복)
D.S. 를 통해서 23 마디(B부분)부터 반복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반복하면서는 44 마디 다음에 59 마디(B'부분)으로 진행하면 된다.
참고로 이 곡은 순수한 연주시간만 5분 10초 정도 되는 곡이다. 잘 훈련된 찬양대의 경우나 연주회 등에서는 문제없이 소화가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반복에 의한 피로감을 줄 수가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찬양대의 연주시간이 너무 길어지는 것을 꺼리는 교회도 있다. 본인의 경험을 덧붙이자면, 최적의 찬양 시간으로 대략 연주시간이 3분에서 4분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기 반복하는 부분은 생략하고 그냥 뒤로 자연스럽게 진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이 곡은 반복을 하지 않으면 연주시간이 대략 1분 정도 줄어들게 된다. 필자가 보기에는 원래 반복 없이 작성된 상태에서 강조할 부분을 택하여 반복기호를 붙인 것이 아닌가 생각하기도 한다.
[ B' ]
b1(59) 꺼져가는 심지도 주님 끄지 않으시며
b1'(63) 상한갈대 돌보시고 연약한자 품으신다
[ C' ]
간주
d1(72) 할렐루야 찬양하라 할렐루야 찬양해
d1'(76) 거룩하신 주님앞에 할렐루야 찬양해
d2(80) 할렐루야 찬양하라
간주 이후에 시작하는 72 마디에서는 찬양대원이 주저 없이 한꺼번에 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지휘자는 드라이 비트 이후 세번째 박자의 비트를 확실하게 쳐 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 부분을 정확히 맞추도록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ff 로 "할렐루야" 라고 나와야 하는데, 간주를 지나서 세번째 박자를 반박자 쉬고 나오게 되기 때문에, 찬양대원들이 소리를 내지 않거나, 작게 내거나 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79 마디부터는 맨 윗음의 선율이 G5, Ab5, Bb5 까지 올라가는데 솔로가 있는 경우 솔로 한사람만 연주하게 하고 나머지는 그 아래 선율을 연주하게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사실상 마지막이 fff 로 마치는데 Bb5 음을 현실적으로 낼 수 있는 찬양대원이 거의 없고, 혹 가성창법을 통해 사람이 목소리를 내게 하는 것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음이 안되는데 마구 소리를 질러대면 바람직한 연주라고 할 수 없다. 만일 솔로가 없는 경우에는 솔로악기에게 맡기는 것이 훨씬 타당한 연주방법이다.
- 이정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