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곡분석] 반석 위에 세운 교회 (김용화 곡)
작사 ‧ 작곡 : 김용화
빠르기 : ♩= 89
이 곡은 신작성가합창곡집(기음출판) 제47집에 실린 곡으로 한국교회음악작곡가협회에서 2014년 발표된 신곡이며, 악곡집에 적혀 있는 작곡가의 프로필을 옮겨 놓으면 다음과 같다.
김용화. 서울신학대학교 교회음악과 겸임교수 및 채플콰이어 지휘자.
감신대, 협성신학대학원 출강.
한국교회음악작곡가협회 이사, 대림감리교회 시온찬양대 지휘
- 감리교신학대학교(종교철학) 졸업, 서울신학대학교 교회음악과(작곡) 졸업
- 독일 바이마르 국립음대 디플롬과 전문연주자 과정 졸업
- 2002 Gerer Ochesterwerkstatt Junge Komponisten에서 작품 발표
- 2004 코리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기획연주회 등 다수의 작품 발표회
템포는 ♩= 89, 박자는 3/4, A 장조로 시작하여 중간에 ♩= 80 으로 변화가 있고, 또 4/4 박자와 3/4 박자가 반복해서 사용되어 좀 더 다채로움을 주고 있으며, 후반부에서는 Bb 장조로 단2도 전조하여 좀더 극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는데, 연주시간은 대략 4분 정도 된다.
전체적인 구조는 A - B - B' - A' 와 같은 형태이고, [B'] 단락에서 Bb 장조로 전조하게 된다. 템포는 [B] 가 시작하면서 ♩= 80 으로 변화가 있는데 이후로 템포를 나타내는 숫자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언급한 구조를 고려하면 [A'] 위치에서는 ♩= 89 로 템포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 타당하다.
구조를 좀 더 세분화 해서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전주 - A(a-b) - 간주 - B(a-b) - 간주 - B'(a-b) - A'(a-b)
[A] 의 끝부분에서 ff 로 “할렐루야”를 찬양하는 곳을 제외하면 세 곳에서 f 의 다이나믹이 표기돼 있는데 이 부분은 “반석 위에 세운 교회” “주의 피로 사신 우리 교회” 라고 가사가 돼 있다. 작곡자의 작곡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며, 곡의 제목과도 같이 ‘교회’를 강조하여 드러내려 하고 있으므로 연주 시에 유념해야 한다. 그렇다면 [A'] 의 시작부분에 특별히 다이나믹이 표기돼 있지 않아도 f 로 연주함이 타당하다.
한편 이 곡의 주제 선율에 장3도(미-도, 도-미, 파-라) 진행이 등장하는데 전체적으로 3도 음정 처리에 주의해야 한다. 왜냐하면 성악에서 3도 진행은 장3도와 단3도 음정이 혼동돼 연주가 쉽지 않으며, 특히 강박자에서 나오면 더욱 까다롭게 느껴진다. 그렇게 되는 이유는 자연음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자연 음계 중에서 증4도, 감5도나 장7도 등은 꺼리는 진행이므로 잘 나타나지 않으며, 장2도, 단2도, 장3도, 단3도, 완전4도, 완전5도, 장6도, 단6도, 단7도, 완전8도 등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이 중에서 특히 3도와 6도의 진행은 장‧단 음정의 진행이 모두 빈번하게 사용되므로 혼선을 빚는 것이다. 그러므로 3도나 6도의 음정이 나오면 반드시 반복 훈련을 통해 익숙하게 만들어야 한다. 음정훈련에는 이동도법으로 계이름을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주제가 되는 가사에 주의할 발음이 포함돼 있으므로 연습 시에 언급하고 주의를 줄 필요가 있다. “반석/위~에” 라고 돼 있는 곳에서 ‘위’라는 발음에 ‘우이’라고 복모음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은데 ‘위’라고 단모음을 내는 것이 옳다. 복모음으로 발음하는 경우 ‘우’에서 ‘이’로 변화하는 동안에 소리가 바뀌게 되며 사람마다 변화되는 시간이 다르므로 깔끔한 연주가 되지 않는다. “주의/백~성”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배~ㄱ성”이라고 한번에 내지 않고 “비~애~ㄱ성”과 같이 점점 입을 벌리면서 발음하게 되면 엄밀하게 보면 가사를 바꾼 것이고, 또 의도치 않게 소리가 점점 커질 우려가 있다. 그러므로 ‘백성’이라는 발음을 할 때는 한번에 ‘애’라는 발음이 나는지 점검해야 한다. ‘교호에애’ 라고 ‘교회’를 발음하지 않도록 ‘회’의 가사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 A ]
1 (전주)
a1/10 반석 위에 세운 교회 하나님의 교회
a2/14 주의 백성 찬양하고 감사드리네
b/19 할렐루야 할렐루야
시작 부분을 f 로 연주하는데 이 부분의 가사는 서두에 언급한대로 주제에 해당한다. 작곡자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가사가 포함된 부분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legato로 연주하지만 주제가 되는 가사 부분에서는 약간 marcato를 가미해서 강조해 주면 좋다.
“할렐루야”를 연주할 때는 “야~”의 음정이 떨어지지 않게 주의하고, 음이 8박자에 걸쳐 끝까지 ff 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도록 연주한다. 느낌상으로는 두마디 동안 점점 크게 낸다고 생각하며 연주하고 24마디 넘어오면서 칼로 무 자르듯이 소리를 끊어주면 마치 A 부분이 intro 와 같이 느껴지며 더 효과적이다.
[ B ]
24 (간주)
a1/26 여기 모인 주의 백성들아 주 하나님을 찬양하여라
a2/30 핍박과 시련 가운데 승리 주신 하나님
온 성도 하나가 되어 주께 영광 돌리네
b1/36 주의 피로 사신 우리 교회 하나님이 친히 세우신 교회
b2/40 구원 받은 성도들 그리스도의 몸되어
사랑과 평화 넘치는 주께서 바라시는 우리 교회 되게 하소서
meno mosso 라는 지시어와 함께 템포가 약간 느려진다. 차분하게 연주하라는 의미이다. 짧은 음표와 많은 가사가 나오므로 리듬이 정확하게 일치하고, 가사가 잘 들려오도록 훈련을 해 주어야 한다.
여성파트가 멜로디를 연주하고 남성파트는 30마디에서부터 등장한다.
35마디에 cresc. 표시가 있는데 여성파트에서 마디를 넘어가면서 cresc. 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남성파트가 34마디의 “돌리네”를 연주하면서부터 점점 크게 연주하면 효과적이다.
37 마디 “우리/교회” 부분에 ‘회’는 당김음으로 특별히 표시가 없어도 accent를 가미해서 연주해 준다.
36마디에 ‘장3도+단3도’ 진행과, 38마디에서는 강박자에 ‘도→라’의 단3도 진행이 있는데 앞에서 설명했던 바와 같이 주저하지 않도록 반복하여 대원들이 익숙하게 해 주어야 한다.
42 마디와 43 마디에는 리듬을 특별히 훈련해줄 필요가 있다. 가사가 없는 음표는 앞 가사의 모음을 한번 더 발음하게 하여 리듬을 맞추는 연습을 반복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다음과 같이 해 본다.
“사랑과 아평화 넘치느 은” “주께서 어바라 시이느 은”
또,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44 마디의 “우리교회” 부분은 단2도-장3도-단3도의 음정 진행인데 분명하게 익히지 않으면 매우 난해한 음정이 되고 때로, 이 음정을 계속해서 틀리는 대원이 생길 수도 있다. 연습할 때는 ‘우리’ 와 ‘교회’를 떼어서 ‘교회’라는 단어를 강조하게 하고, 계이름으로 ‘파미’ ‘도라’ 와 같이 반복해서 연습하게 하면 도움을 얻을 수 있다.
[ B' ]
47 (간주)
a1/49 여기 모인 주의 백성들아 주 하나님을 찬양하여라
a2/53 핍박과 시련 가운데 승리 주신 하나님
온 성도 하나가 되어 주께 영광 돌리네
b1/60 주의 피로 사신 우리 교회 하나님이 친히 세우신 교회
b2/64 구원 받은 성도들 그리스도의 몸되어
사랑과 평화 넘치는 주께서 바라시는 우리 교회 되게 하소서
앞의 [B] 와 같으며 중간에 Bb 장조로 단2도 상승하여 전조하고 있다. 전조하면서 59 마디에서 rit. 와 함께 f, accent 표기가 있는데 특히 강조해 준다.
[ A' ]
a1/71 반석 위에 세운 교회 하나님의 교회
a2/75 주의 백성 찬양하고 감사드리네
b/80 반석 위에 세운 우리 교회 하나님의 교회
[A/b] 에서 “할렐루야” 로 돼 있는 부분과 [A'/b] 부분은 동일한 음정에 가사만 붙여서 리듬을 나누고 있으므로 Bb 으로 전조된 것 외에는 결과적으로 [A']는 [A] 와 동일하다. [A/b]에서 '할렐루야'를 ff 로 지시한 것으로 보면, 맨 마지막에 제일 높은 Bb 음을 내고 있는 [A'/b] 부분을 클라이막스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82 마디의 ‘교’ 위에 있는 fermata 가 있는데, 필자의 소견으로는 그다지 연주에 추천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rit. 하기를 요구하는 것일 수 있는데, “하나님의 교회”라는 단어가 명확하게 들리게 하는 방향으로 치중할 필요가 있다. 만일 마지막을 길게 유지하기 위해 호흡을 하려는 것이라면 ‘교’와 ‘회’를 끊기 보다는 “교회” 앞에서 깊게 호흡하게 하는 것이 더 타당한 방법이다.
참고로 교회에서 연주를 하는 경우라면 “반석 위에 세운 우리교회 하나님의 교회” 라는 부분의 가사는 “반석 위에 세운 oo교회 하나님의 교회” 라고 개사해서 연주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 이정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