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곡분석] 거룩거룩거룩하신 주 (계4장, 이정효 곡)
[ 악곡분석 – 거룩거룩거룩하신 주 ]
[ 개요 ]
작 사 : 요한계시록 4:8-11
작 곡 : 이정효
빠르기 : Majestic (♩=104)
오늘 설명하는 곡은 필자 본인이 작사 작곡한 것이며, 가사는 요한계시록 4장 8~11절까지 말씀을 기초로 작성했다.
템포의 처음과 마지막은 ♩=104 로 연주하기를 요구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96 과 104 가 교대로 나타나고 있다. 처음과 마지막 부분은 Majestic 즉 장엄한 연주를 요구하지만, 나머지는 대체적으로 밝고 맑은 연주를 필요로 한다. 단락이 바뀔 때마다 소리의 성격을 부드럽게, 힘있게, 분명하게 해 달라는 단어가 추가돼 있다.
구조는
[Intro] – [A](a-b) - [B](a-b) - [A’](a) - [Coda]
와 같다.
[Coda] 는 [Intro] 의 뒷 부분 선율을 반복하고 있으며, A’/a 에서는 A/a 선율에 약간의 화성이 추가돼 있다. 그리고 [A], [A’] 는 Eb 장조나 c 단조라기보다는 교회 선법 중에서 Aeolian으로 작성돼 있고, [B] 에서는 F 장조, G 장조로 전조한다.
조성은 Eb-F-G-Eb 이지만 실제 곡의 느낌은 Eb-Cm-F-G-Cm-Eb 과 비슷하게 진행된다. Aeolian 선법은 오늘날로 말하면 단조와 거의 유사하다. 그러나 단조와 동일하지는 않다. 오늘날의 일반적인 장단조 음계 외에 교회선법을 사용한 이유는 저 천국의 선율 곧 이 세상과 ‘다른’ 곳의 찬송임을 나타내려 함이다. 또, 이 부분의 가사는 보좌 앞에 둘러선 네 생물들의 찬송이기도 하다. 그리고 Eb-F-G 와 같이 세 번의 조성변화로 장3도 상승하는 이유도 찬양하는 곳이 셋째 하늘 곧 하나님 보좌가 있는 천국임을 표현하려 함이다.
구조상으로 클라이막스는 [B] 부분이 될 수 있다.
사도 요한이 성령에 감동되어 기록한 요한계시록에서 이 부분은 천국의 예배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보좌 앞에 서 있는 네 생물들이 밤낮 쉬지 않고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여 전에도 계셨고 이제도 계시고 장차 오실 이시라”고 찬송을 드린다.
그리고 이십사 장로들이 자신의 머리에 있던 면류관을 벗어서 보좌에 앉으신 이에게 드리며 “주 하나님이시여 영광과 존귀와 권능을 받으시는 것이 합당하오니 주께서 만물을 지으신지라 만물이 주의 뜻대로 있었고 또 지으심을 받았나이다”라고 찬송하고, 모든 영광을 주님께 돌려 드린다.
이 두 장면이 곡에 표현되고 있다. [A] [A’]는 네 생물의 찬송, [B]는 이십사 장로들의 찬송이다. 이런 배경을 알고 부르면 연주에 많은 도움이 된다.
[ Intro ]
1 (전주)
a1 5 거룩 거룩 거룩 전능하신 하나님
a2 13 거룩 거룩 거룩 전능하신 하나님
아주 힘 있고 장엄한 목소리로 거룩 거룩 거룩을 찬양한다. [Intro] 에서 특별히 ‘거룩’이라는 가사가 여섯 번 나오는데 모두 I 화음으로 구성되었고, 앞에서는 unison으로 뒤에서는 화성으로 연주한다.
‘거룩’이라는 단어가 반복될 때 ‘룩’에서 두 박자를 다 내지 않으면 소리가 끊어져 들리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룩’을 두 박자 충분히 내고 이어서 다음 ‘거룩’을 발음하게 되면 자칫 ‘거루거루’처럼 들릴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거룩’과 ‘거룩’을 발음하는 사이에 연음하지 말고 절음하되 너무 받침을 빨리 붙이지 말고 최대한 늦게 붙여야 한다. 쉽게 적용하는 방법을 예시를 들면 ‘거-루-우욱’와 같이 세 번째 박자를 나눠 발음하는 수도 있다.
거룩하다는 의미는 ‘구별되다’, ‘분리되다’, ‘다르다’는 의미이다. 인생이나 피조물과는 전혀 비할 수도 없이 구별되고 홀로 높은 보좌에 계시는 하나님을 떠올린다면, 반복되는 ‘거룩’이라는 단어를 단순히 크게만 부르지는 않을 것이다.
[ A ]
19 (간주)
a1 21 오 거룩하신 하나님 전능하신 주
a2 25 전에도 계셨고 이제도 계시며 장차 오실 자라
b1 31 보좌에 앉으신 주님 영원히 살아계신 주
b2 35 면류관을 받기에 합당하신 이는 오직 주님이라
30마디에서 보좌 앞에 둘러선 네 생물들의 찬송이 계속되는 듯이 사라지고, 이어 31 마디에서 이십사 장로들의 찬송이 힘 있게 등장한다.
31 마디 ‘보좌에 앉으신’에서 ‘보좌에’라는 발음을 정확히 하게 한다. 자칫 ‘보자에’라고 발음할 위험이 크다. 35 마디의 ‘면류관’도 마찬가지로 ‘면류간’이 되지 않도록 유의한다.
36 마디 ‘받기에’에서 소리나는 대로하면 ‘박기에->바끼에’가 된다. 자칫 ‘받’의 받침을 일찍 붙이게 되면 소리가 끊어져 ‘받’ 음표에 staccato를 붙인 연주가 되므로 가사 아래 소리나는 대로 가사를 적도록 하고 부르게 하면 도움 된다.
38 마디에서 점4분음표를 잘 살려 연주하여 ‘오직’이라는 단어를 강조해 준다. 그리고 40 마디를 지나면서 accelerando 하여 다이나믹을 점점 크게 하고, 템포도 점점 빠르게 하여 뒤에 나오는 ♩=104 에 자연스럽게 연결되게 한다.
[ B ]
a1 43 주 하나님이시여 영광과 존귀와 권능을
a2 49 영광 존귀 권능 받기에 합당하오니
a3 54 주께서 만물을 지으신지라
59 (간주)
b1 61 만물이 주의 뜻대로 있었고
b2 65 또 지으심을 받았나이다 아멘 아멘 아멘
이십사 장로들의 찬송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41, 42 마디에서 점점 크게 소리를 내다가 42 마디 세 번째 박자까지 와서 절도 있게 소리를 끊어준 다음 숨을 들이키고 다음으로 진행한다.
43 마디에서 급격하게 F 장조로 변경된다. 조성의 변화가 느껴지도록 음정을 정확하게 내야 한다. 다이나믹도 충분히 커져 있는 상태에서 f 그대로 이어간다.
44, 45, 53, 54 마디에 나오는 점4분 음표를 충분히 강조해 주고 16분 음표는 더 짧게 연주하여 마치 뒤에 오는 음표의 꾸밈음처럼 해 줘도 좋다.
59 마디에서 짧은 두 마디의 간주가 나오며 이때 G 장조로 전조된다. Eb-F-G 로 이어지는 3도의 조성변화로 천국을 말하고, 한층 분위기가 고조되는 느낌을 주며, 또 71 마디에서 Aeolian 음계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하려는 의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68 마디에서부터 ‘아멘’이 세 번 반복되는데 마지막 ‘아멘’할 때는 rubato 해 준다. 이어서 Aeolian 음계로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V화음의 3음인 미(E5)를 생략했는데, 70 마디 ‘멘’의 G5 음이 높아 연주에 부자연스러운 경우 소프라노 파트를 나눠 일부는 ‘솔-파’(D5-C5)의 선율로 부르게 한다. 혹, ‘티-라’(F#5-E5) 선율로 연주하여 미(E5) 음을 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A’ ]
a1 72 오 거룩하신 하나님 전능하신 주
a2 76 전에도 계셨고 이제도 계시며 장차 오실 자라
갑자기 소리가 달라딘다. 마치 30마디에서부터 계속해서 들려온 것처럼 여전한 네 생물의 찬양 소리가 들려온다. 아주 맑은 소리로 연주해야 반주와도 어울린다. 그리고 unison으로 선율이 진행하다가 76 마디에서 화성이 분리되는데 이때 소프라노 선율의 다이나믹이 작아지지 않도록 유의하며 부른다.
74 마디를 지나면서 poco cresc. 가 있는데 82 마디까지 적용한다.
80 마디에서는 마무리로 가기 위해 rit.를 하지 않고 대신 각 음을 힘 있게 연주해 준다.
[ Coda ]
83 거룩 거룩 거룩 전능하신 하나님
처음 들렸던 선율이 반복되며 마치고 있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라는 찬양은 태초부터 영원까지 계속해서 들려오고 들려지는 찬송의 주제이며, 우리 성도가 천국에서도 영원히 부를 찬송의 제목이다.
이정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