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악곡분석

[악곡분석] 회개의 기도 (시편6편, 이정효 곡)

e동행 2023. 10. 6. 20:17

[ 악곡분석 회개의 기도 ]

회개의기도(시6,이정효곡).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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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요 ]

가 사 : 시편 6.

작사,작곡 : 이정효

빠르기 : 간절하게 (=80)

 

  오늘 설명하는 곡은 필자 본인이 작사 작곡한 것이며, 가사는 시편 6편 말씀을 기초로 작성했다.

  시편 6편은 다윗의 시로 초대교회 시대로부터 참회시로 불리던 7(6, 32, 38, 51, 102, 130, 143) 중 하나이다.

  예로부터 재난과 질병은 종종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로 여겨졌다. 그래서 다윗은, 죄로 인하여 벌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주님이 분노나 진노함으로 자신을 책망하지 말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은혜를 베풀어 고쳐 달라고 기도한다. 시의 내용을 볼 때 이미 시인은 병이 들었고, 육신 뿐만 아니라 영적으로도 훨씬 큰 시련을 당하고 있다. “악을 행하는 너희는 떠나라 여호와께서 내 소리를 들으셨다는 고백을 볼 때 하나님께 도움을 받지 못한다고 조롱하는 무리들로 인하여 심히 고통을 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인은 간절히 기도하며 속히 응답해 주시기를 간구하는데,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라고 절규하는 시인의 외침이 생생하게 들리는 듯하다.

  즉시 하나님의 응답이 주어진다. 이에 확신에 찬 시인의 고백이 울려 퍼진다. “여호와께서 내 울음 소리를 들으셨다” “여호와께서 내 간구를 들으셨다” “여호와께서 내 기도를 받으시리다” “내 모든 원수들은 부끄러워하며 물러가리라”.

 

  곡의 구조는

                           [A](a-b) - [B](a-a'-b) - [C](a-b-c) - [D](a-b) - [Codetta]

  와 같으며, 기승전결의 형태를 가진 것으로 이해하면 쉽다.

  [A] 에서는 주의 분노나 진노로 책망하지 말아 달라는 기도를 드린다.

  [B] 에서는 회개 중에 기도하고, 사망 중에서는 감사할 수 없으니 고쳐 주십사고 탄원한다.

  [C] 에서는 기도가 더욱 간절해지며 빨리 응답해 달라고 호소한다.

  [D] 에서는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며 응답에 대한 확신 가운데 고백이 나오며 하나님을 찬양한다.

 

  템포는 =80 으로 연주를 시작한 뒤 중간에 [B/a] 부분에서 =72 로 약간 느려졌다가 원래로 돌아온다. [D] 에서 약간 빠르게연주할 때는 =88 정도로 연주하거나 그보다 더 빠르게 연주해도 무방하다.

 

[ A ]

 

1 (전주)

a 5 주여 나를 주의 분으로 책망하지 마옵소서

b 13 주여 나를 진노 함으로 징계하지 마옵소서

 

  한없이 작아지는 시인의 심정을 전주에서 베이스 라인이 표현하고 있다.

  5 마디에서 12 마디에 이르기까지를 한 프레이즈라고 생각하고 분으로에서 느낌이 끊어지지 않도록 연주한다. 그러므로 8 마디의 으로~”에서 소리를 줄이지 말고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한 뒤, 이후 책망이라는 단어로 소리가 연결되도록 연주하며, 9 마디를 가장 크게 연주한다. 긴 소절이므로 중간에 호흡이 필요한데, 호흡할 때는 매우 짧게 끊어 얕은 호흡(Shallow Breathing)으로 쉬고 뒤로 계속되는 느낌이 들게 해야 한다.

  13 마디에서 20 마디까지도 위와 마찬가지이다. 점점 크게 하여 17 마디에서 정점을 찍고 점점 작게 연주하도록 한다.

 

[ B ]

 

a 21 내가 탄식하며 밤마다 눈물로 침상을 띄우나이다

a' 26 사망 중에 주를 기억하고 감사할 자 누가 있으리이까

b 31 주여 은혜 주옵소서 주여 고쳐 주옵소서

 

  a 와 a' 는 동일한 선율이 반복되고 있다. 겉으로는 다르게 보이지만, 반주가 동일하고, a' 에서 앨토 선율에 이어 소프라노 선율이 앞쪽의 선율을 그대로 따라 연주하고 있다. a' 에서는 앨토의 선율도 중요하므로 상대적으로 크게 잘 들리게 연주해야 한다.

  b 에서 네 번 나오는 를 발음할 때는 특히 자음을 강조하여 좀 더 간절함을 표현하도록 한다. 남성 파트는 32 마디의 소서에서 4도 하향 진행을 유의하여 연주한다.

 

[ C ]

 

a 36 주여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

b 40 나의 뼈가 떨리오며 영혼마저 두려워하나이다

       (불쌍히 여기옵소서 떨며 두려워하나이다)

c 45 주여 어느 때까지 주여 어느 때까지 주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C] 는 클라이막스를 포함한 단락이다. 49 마디의 주여 어느 때까지니이까를 정점으로 점점 크고 간절하게 연주하며 마지막은 절규하듯이 외친다. [C] 는 남성파트가 unison 으로 연주하는 부분이 멜로디이며, 크고 간절하게 연주해야 한다. 심지어 알토 파트도 대부분 멜로디이므로, 결국 다른 세 파트와 소프라노가 2 개의 선율을 부르는 것이다.

  40 마디부터 소프라노가 7 마디 동안 대위 선율을 연주하는데 성령님의 기도를 묘사하고 있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라고 하시는 로마서 826절의 말씀을 떠올릴 수 있다. 언제까지 잠잠하시느냐고 탄원하고 때로는 따지듯이 절규하는 성도들을 위하여, 성령님은 우리가 마땅히 기도할 바 즉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라고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너무 커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시인의 간절함이 담긴 멜로디의 강렬함에 대비하여, 부드러우면서 마치 아래 다른 선율을 감싸 안는 것과 같은 따뜻함이 있게 연주한다. 그러다가 47 마디부터 멜로디를 이어받아 함께 연주한다.

 

[ D ]

 

a 54 주께서 내 소리를 들으셨다 주께서 내 기도를 받으시리다

b 62 내 원수들 모두 내게서 떠나고 난 주님을 찬양하며 감사하리다

 

  52 마디 반주에서 ff 이후에 갑자기 p 를 연주한다. subito p. 이다. 세미한 가운데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보는 순간이다.

  54 마디부터는 ff 로 좀 더 밝고 빠르게 확신과 기쁨에 찬 연주를 한다.

  54 마디에서 61 마디까지 한 프레이즈라고 보고 연주해야 한다. , 57 마디에서는 프레이즈의 끝이 아니므로 점점 크게 연주하여 58 마디 주께서를 가장 크게 연주한 뒤 다음으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

  65 마디에서 VI(2,4화음) - I(4,6화음)을 사용하여 뒤로 이어주고 있으므로, 62 마디에서 69 마디까지도,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프레이즈라고 보고 점점 크게 연주하여 66 마디 주님을 가장 크게 연주하여 준다.

 

[ Codetta ]

 

   70 난 주님을 찬양하며 감사하리다

 

  72 마디에서부터는 별다른 표시가 없어도 자연스럽게 rit. 하여 마친다. 곡의 마지막이기도 하고 73 마디의 fermata 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때 각 음을 tenuto 하여 강조해 준다.

  73 마디에서는 아멘 종지로 마치고 있다. 가사에는 없지만 아멘이라는 가사를 생각하며 연주해야 한다. 알토 파트 및 반주의 변화를 끝까지 들으며 다른 파트들은 모두 발성의 긴장을 유지해 주어야 한다. 마지막 73 마디를 점점 크게 점점 작게 연주(messa di voce)해도 좋은 방법이 된다.

 

이정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