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곡분석] 하나님 아버지 주신 책은 (이문승 편곡)
[ 악곡분석 – 하나님 아버지 주신 책은 ]
[ 개요 ]
편곡 : 이문승
빠르기 : ♩.= 60
이 곡은 기음출판사의 아가페13집에 실려 있다.
곡의 템포는 점4분음표 기준으로 60 이며 이 의미는 1분에 점4분음표를 60개 연주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점4분음표의 길이가 1초라는 말이고 한 마디를 연주하는 시간은 2초가 되며, 곡의 총 마디수가 76 마디이므로 마지막 페르마타를 무시하고 기계적으로 계산하면 152초이어서 곡의 총 연주시간은 2분 32초 가량 된다.
원곡은 찬송가에서 가져왔으며 찬송가에서는 ‘성경’으로 제목이 분류된다. 그런데 찬송가에서 분류가 그렇게 돼 있을 뿐이지 곡과 연결된 성경 말씀(요 15:9.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으니)이나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성경을 주제로 다루고 있지는 않아 보인다. 오히려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요5:39.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것이로다)을 강조하고 있다.
가사를 요약하면, ‘성경 말씀 중에 나오는 내용을 보니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는 것을 깨달았으며, 이에 즐겁고 참 기쁘다’라고 고백한다. 그리고 곡의 가사는 나를 사랑하시는 그 사랑의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구성은
Intro – A(a-b) – B(a-b) – C(a-b) – Coda
와 같이 돼 있으며, Intro 선율은 A/b, B/b, C/b에서 동일하게 반복된다. 그리고 A/a, B/a, C/a 도 모두 같은 선율로 돼 있다. 다만 A, B, C 로 가면서 조성이 F 장조, G 장조, Ab 장조로 2도씩 높아지고 있다. 즉, 유절 형식의 찬송가를 편곡하면서 그 형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를 쉽게 전체적으로 설명하면, 찬송가에서 후렴 부분을 먼저 한번 부르고 1, 2, 3절을 반복하여 부르는데 매번 2도씩 위로 조옮김하며 부르는 곡이다.
곡의 분위기는 주님의 사랑을 깨달은 어린아이의 심정을 나타낸다고 말할 수 있다. 반주를 보면 32분음표로 잘게 쪼개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벼우면서도 경쾌한 리듬을 통해 사랑받는 즐거움에 취해서 기뻐 뛰는 어린아이의 심정을 묘사하고 있다. 그러므로 연주는 전체적으로 밝으면서도 가벼운 리듬을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조성을 점점 높여가며 기쁨이 점점 더해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곡의 표현도 그렇게 함이 마땅하다.
[ Intro ]
(전주)
5 주께서 나를 사랑하니 즐겁고도 즐겁도다
9 주께서 나를 사랑하니 나는 참 기쁘다
곡 전체에 걸쳐서 네 번 나타나는 선율이다. 음악에서 반복은 강조를 위한 매우 좋은 재료이며 연주 시에 의미 있게 봐야 한다. 이 곡에서 제목이 ‘하나님 아버지 주신 책은’이라고 나와 있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바로 여기 Intro에서 나타나는 가사가 중심이 된다고 할 수 있다.
한가지 유의할 부분이 있다면, 프레이즈에서 중간 부분의 선율이 낮은 음역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레가토로 연주할 때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한 phrase에서 점점 크게 점점 작게 연주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7 마디의 ‘즐겁고도’에서 가장 강세가 와야 하고 특별히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6 마디 ‘사랑하니’에서 선율이 낮아 7 마디에 강세를 두면 부자연스럽게 된다. 그렇다면 방법은 음역이 낮아도 6 마디에서 힘을 주고 점점 크게 연주하는 것이다. 또, ‘사랑하니’라는 발음에서 초성 자음을 또렷하고 강하게 연주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남성 파트에서는 여기에서 선율을 분명하고 또렷하게 들려주어 다이나믹을 조절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나 더 주의할 것은 템포가 충분히 빠르니 4마디를 단숨에 연주하도록 하는 것이다. ‘사랑하니’ 다음에 숨을 쉬게 되면 문장이 중간에 끝나는 느낌을 주게 돼 가사 전달에 왜곡이 발생한다.
Intro의 선율에서 보면 찬송가의 선율이 성부를 바꿔가며 포함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두 번의 phrase에서 모두 그 멜로디가 소프라노에 두 마디, 알토에 두 마디씩 나타난다. 이를 통해 이 곡을 듣는 사람은 새로우면서도 익숙한 선율이 들려오기 때문에 좀 더 수월하게 가사를 따라갈 수 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을 연주할 때 소프라노는 대위선율과 같은 역할을 하여 약간 작게 연주하고 알토 선율을 강조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이런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론도 형식과도 같이 Intro가 반복되고 있는데 R-A-R-A-R-A-R-Coda 라고 곡의 구조를 쪼개보면 동일한 선율의 반복이 강조라는 의미를 더하는 것과는 별개로 지루한 느낌을 줄 수 있게 된다. 이럴 때는 네 번 반복되는 후렴구를 약간 다르게 연주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1) 한 성부 또는 모두가 소프라노 파트로 부르는 방법
2) 여성파트가 찬송가의 멜로디(소프라노 선율을 두 마디 부르고 알토 선율을 두 마디 부르는 것)를 부르게 하며, 남성파트는 모두 테너 선율 두 마디를 부르고 이어서 소프라노 선율 두 마디를 부르게 하여 2부 합창으로 연주하는 방법
3) 남성파트가 소프라노 선율을 부르고 여성파트는 모두 알토 선율을 부르게 하여 2부 합창으로 연주하는 방법
4) 악보대로 4성부가 모두 연주하는 방법
이런 방법으로 후렴구 연주를 약간씩 변형할 수도 있는데 이런 식으로 하면, 반복할 때 같은 선율의 반복으로 인한 지루함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 A ]
13 (간주)
a 14 하나님 아버지 주신 책은 귀하고 중하신 말씀일세
18 기쁘고 반가운 말씀 중에 날 사랑한단 말 참 좋도다
b 22 주께서 나를 사랑하니 즐겁고도 즐겁도다
26 주께서 나를 사랑하니 나는 참 기쁘다
한마디 간주 이후에 여성 파트가 unison 으로 익숙한 멜로디를 연주한다.
‘하나님 아버지 / 주신책 은’이라고 unison 으로 높지 않은 음역을 지나는데, 8분의 6박자 곡이므로 2박자 계통의 비트를 느끼며 연주하게 한다. 한 음씩 하.나.님.아.버.지 라고 비트를 다 부여하면 템포를 따라갈 수 없고 또 즐거움과 기쁨을 표현하는 곡의 느낌을 제대로 살릴 수 없게 된다.
후렴구에 해당하는 부분이지만 ‘주께서 나를 사랑하니’에서 ‘서/나’ 사이에 소리가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소리가 연음으로 이어지면 필연적으로 뒤의 음은 약화되어 원래 가사의 의미가 전달되지 못할 우려가 있다. 오히려 ‘나’라는 음에서 약간 ‘ㄴ’을 강조하여 내 주면 더 좋다.
당연히 4마디씩 단숨에 부를 수 있도록 하고, 두 마디는 점점 크게 그리고 두 마디는 점점 작게 부르도록 하면 효과적이다. 가사에서 질문하는 성격이 있는 부분은 점점 크게 부르고 대답하는 요소는 점점 작게 부르는 것이다.
[ B ]
30 (간주)
a 34 구주의 영광을 바라보며 예수의 이름을 찬양하리
38 영원히 찬양할 나의 노래 예수의 이름이 귀하도다
b 42 주께서 나를 사랑하니 즐겁고도 즐겁도다
46 주께서 나를 사랑하니 나는 참 기쁘다
네 마디의 간주 이후에 이번에는 남성 파트가 2부 합창으로 선율을 연주한다. 다만 멜로디가 베이스에 있으므로 베이스의 선율이 잘 들리도록 성부간의 발란스를 조정해 주어야 한다. 필요한 경우에는 테너를 둘로 나눠 한 부분은 멜로디를 부르도록 해서라도 멜로디가 분명히 들리게 해야 한다.
이유는 가사가 잘 들리게 하기 위함인데 아무리 선율이 아름답고 좋아도 가사 전달에 방해가 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여기서는 테너 파트가 독립적인 선율이라기보다는 베이스 위에서 화음을 넣고 있는 역할이 커 보이므로, 멜로디가 돋보이게 하는 기능에 충실함이 좋다. 이도저도 안되면 차라리 남성 파트 모두가 베이스의 멜로디를 부르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 C ]
50 (간주)
a 54 주예수 날사랑 하시오니 나또한 예수를 사랑하네
58 날 구원하시려 내려오사 십자가 위에서 죽으셨네
b 62 주께서 나를 사랑하니 즐겁고도 즐겁도다
66 주께서 나를 사랑하니 나는 참 기쁘다
네 마디의 간주 이후에 3절이 나타난다. 여성 파트와 남성 파트의 2부 합창이 나온 뒤에 후렴을 연주하는 구조이다. 기쁨의 정점을 향해 가는 가사이다. 날 구원하시려 이 땅에 오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신 그 사랑을 생각하며 감격한다.
여기에서는 58 마디를 지나면서 61 마디에 이르기까지 점점 크게 연주하여 62 마디로 이어주면 좀 더 강조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 Coda ]
70 나는 참 기쁘다 주님의 큰 사랑
나의 기쁨의 이유는 곧 주님의 큰 사랑이라고 외치며 마친다.
- 이정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