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곡분석 - 주의 옷자락 ]
[ 개요 ]
작사 : 김삼환
작곡 : 임긍수
편곡 : 이현철
빠르기 : Espressively (♩= 80)
서정적이고도 호소력 있는 ‘주의 옷자락’은 작곡자인 임긍수 님의 작곡 성향을 잘 반영하고 있다. 아름다운 솔로 라인과 합창의 절묘한 배치를 활용한 이 곡은 이현철 님이 편곡한 것으로 오늘 악보는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것이므로 혹시 모를 약간의 오류는 감안하고 있는 것이 좋다. (악보: 주의 옷자락(4부)-.pdf)
이 곡의 가사는 복음서의 한 사건(마 9:18-26; 막 5:25-34; 눅 8:40-56)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열 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던 여인이 병을 고치려 많은 의원에게 찾아갔지만 병은 더욱 악화돼 가고 있던 것마저 다 허비하던 차에,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예수님의 옷자락만 만져도 낫겠다는 생각에, 예수님의 뒤에 와서 그 옷가를 만지니 그 혈루 근원이 말라버리는 기적을 체험한 내용이다.
가사의 흐름이 기도의 내용과 주님의 사랑이 영원함을 노래하는 내용이 섞여 있다. 하나는 찬송의 성격을, 다른 하는 복음찬송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유절형식이 아닌 통절형식으로 편곡된 것은 매우 타당함을 알 수 있다.
곡은 총 3번의 조옮김을 하고 있는데 Ab - G - E - Ab 으로 구성돼 있고 굳이 단락을 지어본다면 조 옮김을 기준으로 삼아도 무방할 것이다. 처음과 마지막의 Ab 장조 부분은 약간의 장식이 가미 됐지만 서로 같은 선율이다. 그리고 또 크게 보면 A - B - A 와 같은 총 세부분으로 구성돼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악곡의 지시어는 Espressively ♩= 80 이라고 돼 있다. 이탈리아어 Espressivo 를 나타낸 것이라면 ‘표정이 풍부하게’ 라고 해석할 수 있다. 감정표현을 충실하게 할 수 있으면 더 좋은 연주가 될 것이다. 특히 “주의 옷자락 잡고 섬기게 하소서” 라는 가사는 7번이나 반복되고 있는데 그 만큼 더욱 더 간절함이 배어있는 연주가 돼야 한다.
발음 부분에 주의할 것이 있는데 ‘옷자락’ ‘간절한’ ‘잡고’ 등이다.
‘옷자락’을 소리나는대로 적으면 ‘오짜락’이 되는데 ‘옷짜락’ 이 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주의 옷자락’이 잘못돼 ‘주의옷’ ‘짜락’으로 들리지 않게 해야 한다. ‘간절한’에서는 ‘간’ ‘절한’ 이 떨어지지 않도록 ‘가안저란’ 과 같이 발음하도록 하며, ‘잡고’는 소리나는대로 적으면 ‘자꼬’가 되는데 ‘ㅂ’을 아예 발음하지 않게 되거나 강하게 ‘잡꼬’가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굳이 없는 발음을 적는다면 ‘자ㅂ꼬’와 같이 발음하는 것이 좋다.
[ Ab 장조 ]
1 전주
a 5 주님의 손길이 간절한 여인처럼
a‘ 9 주의 옷자락 잡고 섬기게 하옵소서
a 14 주님의 은혜가 간절한 모든 인생
a‘ 18 주의 옷자락 잡고 섬기게 하옵소서
b 22 이 비천한 몸 아무 것도 아닌 나를
a' 26 주의 옷자락 잡고 섬기게 하옵소서
c 30 주님의 옷자락으로 피흘리신 옷자락으로
c' 34 우리의 모든 허물을 용서로 덮으시는
d 38 주님의 사랑은 영원하시도다
마치 줄거리를 말하는 듯 곡의 전체 선율이 나타나고 있다.
곡의 흐름상 이 부분은 여인이 주님의 옷자락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낫겠다고 믿는 마음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충분한 감정 표현을 위해, 이 부분은 병이 낫기를 소원하는 여인의 심정이 돼 그 마음에 품은 믿음을 독백과 같이 스스로 되뇌이는 모습을 떠올리는 것도 좋다.
프레이즈 단위로 cresc. 와 decresc. 를 반복하여 연주하며 이해를 돕기 위해 dynamic 을 숫자로 표시해본다면 다음과 같다.
2 cresc. 4 decresc. 3 cresc. 4 decresc. 2.
주님의 손길이 간절한 여인처럼 주의 옷자락 잡고 섬기게 하옵소서
즉, 첫 소절의 마지막과 두 번째 소절의 시작부분은 mp 로 하더라도 처음 시작부분 보다는 약간 크게 한다는 의미인데 첫 소절이 질문의 요소, 다음 소절이 응답의 요소를 담고 있으므로 시작과 마지막 보다는 중간 부분이 약간 큰 소리로 이어져야 함을 숫자로 표시해 본 것이다.
‘섬기게’라는 발음을 할 때는 ‘섬’ ‘기게’가 끊어져 들리지 않도록 ‘서엄기게’와 같이 발음해 줘야 한다. 주의하지 않으면 자칫 의도와 다르게 ‘섬’ 에 staccato 가 있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마지막 ‘영원하시도다’에서는 셋잇단음표가 나오는데 ‘영원하’ ‘시이도다’와 같이 되지 않도록 ‘영원’ 앞에서 충분히 숨을 쉬고 ‘영원하시도다’를 한 번에 발음해야 한다.
14 마디에서 남성부가 멜로디를 연주하고, 여성부는 대위선율을 연주하는데 여성부의 소리가 너무 커지지 않도록 균형을 잘 맞춰줘야 하며, 멜로디의 긴 음정 사이사이에 여성부의 리듬이 나오므로 서로 잘 듣고 리듬을 살려주도록 한다.
21 마디에 와서는 ‘하옵소서’에서 같은 진행을 하게 되는데 박자가 틀어지지 않도록 서로 듣고 잘 맞추어야 한다.
[ G 장조 ]
43 (간주)
e 47 주의 사랑이 간절한 나의 가슴
e' 51 주의 옷자락 잡고 섬기게 하소서
e" 55 주의 옷자락 잡고 섬기게 하소서
60 (간주)
e 63 주의 사랑이 간절한 나의 가슴
e“‘ 67 주의 옷자락 잡고 섬기게 하소서
소프라노 솔로 선율이 나오는데 여인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주님의 옷자락만 만져도 병이 낫겠다는 생각을 품고 주님께 나아 온 여인은 자기의 그런 생각이 있음을 숨긴 채 다가와 몰래 옷을 붙잡는다. 율법에 유출병이 있는 자 즉 부정한 자가 무엇 또는 어떤 사람을 만지면 역시 부정하여 진다고 돼 있는데, 자신의 병을 알리면서 주님을 붙잡을 수는 없고, 그나마 몰래 옷자락만 잡는다고 하더라도 자신 있게 행동에 옮기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47 마디부터 이어지는 반주부에 종종걸음으로 따라오는 모습이 보이며, 55 마디에서 이어지는 9 박자 동안을 마치 주저주저 하는 듯 G4 음 하나만을 내고 있다. 잡을까 말까 잡을까 말까... 하는 듯이.
그러다가 59 마디에서 갑자기 전타음을 내며 도약이 등장하는데 이는 옷자락을 붙잡는 순간을 나타내고, 임시 으뜸음인 도(C5) 음으로 마무리 한다. 붙잡는 순간 이미 병이 나았음이다.
이런 믿음이 알려지길 원하신 주님이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라고 찾을 때, 여인이 떨며 나아와 사실을 고백하니 모든 사람이 이 사실을 알게 되고 주님의 선언이 이어진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 E 장조 ]
f 72 이 죄 많은 몸 용서받지 못할 나를
f' 76 주의 옷자락 잡고 섬기게 하옵소서
악보에는 없지만 69 마디에서 70 마디를 넘어가는 부분에서 부터는 피아노의 베이스 선율에 트레몰로를 넣어서 연주한다면(오케스트라는 팀파니) 좀 더 극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어찌 보면 이 곡의 클라이막스에 해당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율법에 의하면 부정한 여인이 몰래 주님의 옷에 손을 대었으니(아마도 붙잡았으니) 질책을 받을까봐 떨고 있던 차에, 병도 낫고 주님의 평안히 가라는 말씀도 듣고 그 감격이 터져 나오는 순간이다.
바로 이런 심정으로, 감사와 감격으로 우리가 찬양을 하며 봉사를 하며 섬기는 자리에 있어야 할 것이다.
“나는 허물과 죄에만 눌려 있는 죄인, 그러나 은혜로 용서받고 이렇게 찬양합니다” 라는 고백이 분출돼 나오고 있다.
‘이 죄’ 라는 발음에서는 ‘죄’를 소리 낼 때 입을 좀 더 모아서 내지 않으면 자칫 ‘이제’ 처럼 들리게 되므로 주의하며, ‘용서 받지’ 의 발음도 주의한다.
[ Ab 장조 ]
c 84 주님의 옷자락으로 피흘리신 옷자락으로
c' 88 우리의 모든 허물을 용서로 덮으시는
d 92 주님의 사랑은 영원하시도다
d' 98 주님의 사랑은 영원하시도다
d" 105 영원하시도다
처음 부분과 조성과 선율이 같지만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야 한다. 앞에서는 여인 스스로 품은 마음의 독백과 같은 분위기를 내었다면 여기서는 병이 나은 자, 용서 받은 자, 주님의 사랑을 입은 자의 감격이 폭발하는 간증이 돼야 한다.
그리고 그 고백은 “주님의 사랑은 영원하시도다”라고 하고 있다. 병이 나은 것도, 죄를 용서 받은 것도, 섬기게 되는 것도 모두 이 고백, 찬양을 위함이다.
주님의 옷자락을 붙잡고 섬기게 해 달라는 간절한 기도와 함께 아무리 봐도 자기 자신을 보면 자격 없는 죄인임을 깨닫게 될 뿐이며, 오직 십자가 피를 흘리시고 그 공로로 우리의 허물을 사하시는 주님의 사랑이 영원할 뿐임을 고백하고 있다.
- 이정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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