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곡분석 - 시편51편 ]
[ 개요 ]
작곡 : 최자영
빠르기 : ♩= 64
이 곡은 기음출판사의 아가페9집에 실려 있다.
먼저 작곡자의 메모에서 곡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형식: 전주(1-4)
A a(5-13) a’(13-21) b(23-30) c(30-42)
A’ a(43-51) a’(51-59) Codetta(59-끝)
a 는 붙임줄을 통한 리듬에 주의하여 찬양하여야 하며
b 에서는 같은 음의 반복으로 가사를 강조할 때 tenuto를 잘 살려서 표현하도록 한다.
c 에서는 3연 음보 리듬을 잘 살려 주님을 부르는 간절한 마음을 잘 표현하도록 한다.
특히 전체적으로 리듬을 잘 살려서 간절함을 더 강하게 표현되도록 한다.
Codetta 에서는 가사를 반복하여 그 의미가 더욱 더 강조되도록 한다.
곡은 A 장조이며 템포는 ♩= 64 로 요구돼 있다. 곡 끝까지 템포의 변화는 없으며 대신 ‘간절하게’ ‘절규하듯이’ 와 같은 단어로 어떻게 연주할 것인지를 지시하고 있다.
작곡자의 요구사항에 전체적으로 리듬을 잘 살려서 간절함을 더 강하게 표현해 달라는 것이 있다. 이를 통해 볼 때 이 곡은 전체적으로 리듬의 변화를 통한 표현에 집중해야 함을 알 수 있다. (마디 숫자는 악보에 기입된 것을 그대로 사용했다.)
본문의 가사로 사용된 시편51편은 시편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회개의 노래’(6편, 32편, 38편, 51편, 102편, 130편, 143편) 중 하나이다. 다윗의 시이고 다윗이 밧세바와 동침한 후 선지자 나단이 그에게 왔을 때 고백했던 회개의 노래이다.
[ 전주 ]
[ A ]
a1 5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좇아 긍휼히 여기시며
a2 9 주의 많은 자비를 좇아 내 죄과를 내 죄과를 도말하소서
a1' 13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좇아 긍휼히 여기시며
a2' 17 주의 많은 자비를 좇아 내 죄과를 내 죄과를 도말하소서
죄를 지었지만 주의 인자하심으로 불쌍하게 여겨 주십사고 기도한다. 지은 죄에 대하여 진노하심으로 보응하시면 살아남을 인생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인은 주의 자비하심으로 죄를 용서해 주시고 죄를 없이 해 달라고 간구하고 있다.
구조적으로는 ‘긍휼히 여기시며’ 와 ‘내 죄과를 도말하소서’ 라는 부분이 강조되고 있지만 연주할 때는 ‘인자’, ‘자비’ 라는 단어에도 tenuto 를 가미하여 약간 강조해 주는 것이 좋다.
특히 11 마디에서 ‘내 죄과를’ 이라고 연주할 때 3박자를 충분히 유지하되 decresc. 하지 말고 12 마디에서 다시 반복되는 ‘내 죄과를’ 이라는 단어에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일 가능하다면 11 마디의 8 분 쉼표도 숨을 쉬지 말고 그냥 음만 끊는다는 느낌으로 부르고, 12마디의 ‘죄’ 라는 음은 tenuto 로 강조하여 주는 것이 좋다.
13 마디에서 부터는 여성파트가 앞의 선율을 반복하여 부를 때 남성파트가 뒤따라 연주하는 구조로 돼 있다. 가사의 특성을 나타내고자 p, mp 로 연주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것을 단순히 소리를 작게 내라는 의미로 해석하면 곤란하다. 죄인이 주님 앞에 간절하게 용서를 구하지만 차마 부끄러워 큰 소리를 내지 못하고 눌려있는 느낌이어야 한다. 즉, 소리에는 간절함으로 힘이 더 실려 있어야 한다.
10 마디와 18 마디에서 ‘자비를 좇아 내 죄과를’ 이라고 나오는데 ‘내’ 라는 단어가 분명하게 들리도록 아티큘레이션에 신경을 써줘야 한다.
[ B ]
b1 23 중심의 진실함을 주께서 원하시니 내 속에 지혜 알게 하시며
b2 27 나로 즐겁고 기쁜 소리를 듣게 하사 즐거워하게 하소서
8분음표의 같은 음이 계속해서 반복돼 배치돼 있다. 그리고 각 음에는 tenuto 가 표시돼 있다. 악보에도 표기가 돼 있고, 작곡자의 메모에서도 나타나듯이 이 부분의 연주 시에는 간절한 마음을 더 실어서 각 음을 표현해야 하며 특히 23 마디의 ‘진실함’, 27 마디의 ‘즐겁고’ 라는 단어가 잘 들리도록 발음에 유의해야 한다. 두 단어 위치에서 ‘진’ ‘즐’ 이라는 음표에 약간의 accent 를 붙여주는 것도 효과적일 것이다. 특히 27 마디의 ‘즐겁고’ 라는 단어는 엇박자 위치에 나오므로 유의해야 한다.
[ C ]
c1 30 주의 얼굴을 내 죄에서 돌이키시고 내 모든 죄 도말 하소서 오 주여
c2 35 우슬초로 날 정결케 씻기시고 내 모든 죄 희게 하소서 오 주여
c3 39 나를 주 앞에서 멀리하지 마시며 주의 성신 거두지 마소서
‘절규하듯이’ 라는 단어와 함께 f 로 연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중간에 ‘오 주여’ 라는 부분만 mp 로 작게 내고(이 부분도 소리만 작아질 뿐 그 음에 에너지는 ff 의 느낌이 있어야 한다) 계속해서 f 를 연주하게 돼 있다. 곡의 클라이막스이며 소리만 커지고 가사가 안 들리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합창 시 가사의 표현에 공을 들여야 한다.
특별히 반복되고 있는 ‘죄’라는 글자는 ‘제’로 들리지 않도록 발음할 때 주의해야 하며, ‘오 주여’ 에 나오는 셋잇단음표는 각 음이 잘 들리도록 음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소리내야 한다.
41 마디에 있는 ‘주의 성신 거두지 마소서’ 라는 부분에 p mf p 로 다이나믹의 변화를 짧은 부분에 주어 약간의 기교가 있는데, ‘성신’ 이라는 단어가 크게 들린 뒤 숨표와 함께 작은 소리가 나타나면서 음향효과로 거두다 라는 단어를 한층 강조해 주고 있다. 그렇다면 ‘마소서’ 라는 단어는 tenuto 와 함께 mp 정도의 소리로 약간 크게 해 주는 것이 타당하다.
[ A' ]
a1 43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맘 정한 맘 창조하시고
a2 47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새롭게 창조 하소서
a1' 51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맘 정한 맘 창조하시고
a2' 55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새롭게 창조 하소서
곡의 처음부분과 동일한 선율이 등장한다. 그러나 가사가 다르다. 가사는 정한 마음을 창조해 달라고 간구하고 있다. 여기서는 앞 부분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게 밝고 확신에 넘치는 연주가 필요하다.
또, 46 마디의 ‘창조’라는 단어를 무심코 연주하기 보다는 한번 강조하여 tenuto 를 붙여주는 것이 좋다. 또, 49-50 마디에 나오는 ‘새롭게’ 라는 단어도 마찬가지이다. 내 속에 없는 정한 마음을 만들어 주십사고 간청하는 것이고, 죄를 숨기려 하는 내 속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해 달라고 간구하고 있다.
[ Codetta ]
59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새롭게 창조 하소서
한번 더 반복하며 곡을 마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생각해 볼 것은, 시편 성경에서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라고 하고 있으며 ‘영을 새롭게 창조하소서’ 라고는 하지 않는다. 운율을 맞추기 위해 추가한 것으로 생각되지만, 영을 새롭게 창조한다는 표현은 경우에 따라서는 교리의 논쟁에 휩싸일 수 있고, 오해를 살 수 있으므로 ‘새롭게’로 단어를 바꿔, “새롭게 새롭게 새롭게 하소서” 라고 세 번에 걸쳐 반복하게 하는 것도 강조하는 것이 되어 좋을 것이다.
- 이정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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