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사 : John E. Bode
작 곡 : Lloyd Larson
빠르기 : ♩= ca. 80
이 곡의 악보는 중앙성가 17집 (김은실 역)에 실려 있으며, 가사는 원래 번역된 것을 사용하지 않고 의미는 유지한 채 약간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템포는 ♩=ca.80 이다. 친절하게 ca.(Circa, C., 대략)라고 붙여 두었는데 80 정도의 템포를 취하면 된다. ♩=80 이라고만 기록돼 있어도 기계가 아닌지라 사람이 정확하게 그 템포를 맞추기는 극히 어렵다. 그런데도 이렇게 ca. 를 적어둔 것은 80을 전후해서 연주자의 재량에 따라 어느 정도의 변화를 주어도 좋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시작부분에 Passionately 라고 써 있는데 이는 열정적으로 연주하라는 말이며, 여기서는 ‘간절하게’ 연주하라는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좋겠다. 그렇다면 이는 너무 템포에 얽매이지 말고 가사와 그 표현에 집중하여 간절하게 연주하라는 의미로 해석함이 타당하다.
곡의 구성은 A - A' - B - A" 형태이며, G 장조로 시작하여 A" 부분은 Ab 장조로 진행하게 돼 있다. 그리고 템포는 ca.80으로 진행하다가 B 부분은 ca.76 으로 약간 느려지며 A" 에서 다시 ca.80 으로 돌아간다. 현실적으로 80과 76의 구분은 힘들며 그것도 ca.를 붙였으므로 이는 B 부분을 약간 다르게 연주하라는 의미이다. 즉 템포를 느리게 하라는 표시라기보다는 감정적 표현을 약간 절제하고 좀 더 차분하게 연주하라는 의미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B 부분은 우리 찬송가에도 포함된 ‘주 음성 외에는’ 이라는 곡이다. 이 곡은 뉴욕 태생인 애니 셔우드 훅스(A.S.Hawks)가 작사하고 침례교 목사이고 비글로우 앤드 메인 출판사의 주일학교 찬송가 편집자였던 로버트 로우리(R. Lowry) 가 작곡하였다. 특히 2절의 가사를 사용하였는데 아마도 A 부분에서 나오는 가사의 연장선에서 볼 때 ‘주 함께 계시면 큰 시험 이기네’ 라는 가사를 나타내려는 의도로 보이며, 이 부분을 노래하면서 이 가사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즉, 여기서 작곡자가 노래하려는 ‘복’은 바로 ‘어지러운 세상의 유혹 가운데서도 주님이 함께 하시므로 큰 시험을 이기는’ 차원 높은 것임을 알 수 있다.
4분의 3박자 곡인데 선율의 흐름상 첫번째 박자 보다는 두번째 박자에 강세가 놓이면 더 자연스러운 느낌이 든다. 첫 박자에는 음악적인 강세를 주고 두번째 박자에도 자연스럽게 강세가 오게 되므로 ‘강약약’ 이 아닌 ‘강강약’ 과 같은 리듬의 형태를 보이게 된다.
전체적으로 큰 도약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장6도가 곡의 성격을 나타내고 있다. B 부분에 포함된 ‘주 음성 외에는’이라는 찬송가에도 장6도의 도약이 두번 나오는데 다른 스타일의 곡임에도 서로 동질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큰 도약이 있는 선율을 legato 로 연주해야 하는 난해함이 있으므로 강하게 attack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발성하는 position 즉 placement 에 유의해야 한다.
[ A ]
1 (전주)
a1 9 오 예수님 당신만 섬기겠나이다
a2 13 영원히 나의 옆에 계시옵소서
a1' 17 큰 시험과 고통이 날 위협하여도
a3 21 내 주님 함께하시면 두렵지 않네
참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로 전주가 시작된다. 개인적인 느낌을 소개하자면 이게 좀 불만^^;이다. 반주를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선율을 붙여 놓아서 간절하게 부르라는 요구사항을 따르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성악부분의 시작은 솔로가 연주하든지 아니면 여성파트에서 unison 으로 연주한다. 다소 길다고 생각되면 a1-a2, a1'-a3로 나눠서 솔로 다음에 제창 또는 여성 다음에 남성 등으로 변화를 주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10 마디에 나오는 ‘당신만’이라는 발음을 할 때 ‘신’에서 ‘ㄴ’ 받침을 너무 빨리 붙이지 않게 ‘당시인만’ 으로 발음하도록 주의한다. 17 마디의 ‘시험’은 ‘시허엄’, 18 마디의 ‘날’은 ‘나알’, 19 마디의 ‘위협’은 ‘위혀업’ 등에서도 마찬가지 경우이다.
23 마디에서 ‘두렵지 않네’를 연주하면서 rit.의 느낌을 충분히 주고 ‘아안네’ 발음으로 rubato 를 약간 가미하면 가사 표현에 도움이 된다.
[ A' ]
a1 28 오 주님 항상 나와 함께 하옵소서
a2 32 이 어지러운 세상이 유혹하오니
a1' 36 오 주님 항상 나와 함께 계셔서
a3 40 이 죄로 물든 영혼(을) 구하옵소서
원래 번역곡에 포함된 가사를 약간 수정하였다.
어/지러운 세/상이 날/ 유혹하오/니 → 이/ 어지러운/ 세상이/ 유혹하오/니
죄/로물든 내/ 영혼 구/원-하소/서 → 이/ 죄로물든/ 영혼(을)/ 구하옵소/서
이는 음악적인 리듬에 자연스럽게 가사가 들리게 하기 위함이고 또, 교리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구원’이라는 단어를 남용하지 않으려는 의도도 있다. 시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악보에서 41마디의 (을)에 해당하는 음표를 생략했다. ‘영혼을’이라고 연주하려면 원래 악보대로 한박자씩 배치하면 된다.
[ B ]
b1 45 나 주께 왔으니 복 주시옵소서
b2 49 주 함께 계시면 큰 시험이기네
b3 53 기쁘고 기쁘도다 항상 기쁘도다
b4 57 나 주께 왔사오니 복 주옵소서
만일 이 부분에서 복을 주십사는 문장이 반복하여 나타나서 기복신앙의 선입견이 떠오른다면, 찬송가에서 다른 절 가사를 대신 사용해도 매우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1절) 주 음성 외에는 더 기쁨 없도다 날 사랑하신 주 늘 계시옵소서
3절) 주 떠나 가시면 내 생명 헛되네 즐겁고 슬플 때 늘 계시옵소서
4절) 그 귀한 언약을 이루어 주시고 주 명령 따를 때 늘 계시옵소서
서론에서도 언급했듯이 B 부분의 첫머리에 있는 Slower(♩=ca.76)에 따라 템포 변화를 신경쓰기 보다는, 좀 더 차분한 연주를 하는데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 앞에서는 간절함으로 한껏 감성적이었다면 여기서는 약간 절제된 느낌으로 주님이 함께하셔야만 하는 나름의 이유를 아뢰고 있는 것이다.
마디의 첫 두박자에 점4분음표+팔분음표(♩. ♪) 리듬이 배치돼 있는데 두번째 박자에서 소리가 없더라도 첫박자의 모음을 한번 더 소리낸다는 느낌으로 살려주어야 한다. 예로 51마디의 소프라노와 알토가 ‘시험이기네’라는 가사에서 두번째 박자에 ‘이’를 넣어서 ‘시이험이기네’라고 발음하게 한다. 53, 54 마디의 ‘기쁘고 기쁘도다’ ‘항상기쁘도다’ 에서는 4성부 모두 점사분음표를 연주하므로 ‘기쁘으고’ ‘하앙상’ 과 같이 발음하게 한다.
48, 52, 56 마디에 8분 쉼표가 들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쉼표 위치에서는 너무 소리가 끊기지 않게 연주하는 것이 좋다. 즉 여기서 쉼표는 프레이즈를 구분해 주는 표시로 보고 연주하며, 음 사이에 legato 가 되지 않도록 유의하라는 정도로 이해 해야 자연스럽다.
가사의 흐름대로 dynamic 을 표현해 본다면 아래와 같다.
(p) 나 (cresc.) 주께 왔으니 (mf) 복 (decresc.) 주시옵소서 (p)
(p) 주 (cresc.) 함께 계시면 (mf) 큰 (decresc.) 시험이기네 (p)
(mp) 기 (cresc.) 쁘고 기쁘도다 (cresc.) 항상 기쁘도다 (mf)
(mf) 나 (decresc.) 주께 왔사오니 복 주옵소서 (p)
즉, 전체적으로 legato 이므로 프레이즈에 걸쳐 messa di voce 를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러우며, 3,4번째 프레이즈에서는 두 개를 묶어서 나타낸다.
54마디에서 55마디로 넘어갈 때 ‘기쁘고 기쁘도다 항상’ 이라는 가사에서는 ‘다’ 와 ‘항’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며 cresc. 의 느낌을 좀 더 강조해 준다. 그러므로 찬양할 때 이 부분에서 숨쉬지 않도록 특히 주의한다.
57 마디의 ‘왔사오니’에서 ‘왔사’라는 발음을 할 때 'ㅆ‘을 주의해야 무난한 legato 를 연주할 수 있으므로 소리나는 대로 ’와싸오니‘ 라고 발음을 통일시켜 준다. ’복 주옵소서‘에서 ’복‘이라는 발음을 할 때도 마찬가지이며 ’ㄱ‘발음을 너무 빨리 붙이면 ’복‘에 staccato 를 한 것과 같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 A" ]
a1 64 오 예수님 주 영광 늘 함께하소서
a2 68 그 영광 안에 우리도 살기 원하네
a1' 72 오 예수님 우리게 큰 은혜 내리사
a3 76 이 세상 끝날까지 늘 함께 하소서
원래의 가사를 조금 바꾸었다.
이 부분이 곡의 클라이막스이다. 단2도 상향하여 조옮김 하였고, 선율적으로 흘러오던 반주에도 f 를 요구하며 화성적인 진행으로 변화를 주었다. 합창도 unison 과 f 로 연주하여 더욱 간절함을 표현하고 있다.
68 마디의 ‘영광’을 발음할 때에도 ‘여엉과앙’으로 해야 음악적이다. 마찬가지로 73 마디의 ‘큰’도 ‘크은’으로 모두가 발음하도록 연습해야 한다.
마지막 부분의 ‘이 세상 끝날까지’라는 가사에서 5박자인 마디 하나가 추가돼 있다. 결과적으로 4분음표 한박자이던 ‘지’라는 음이 6박자로 길어졌는데, 시각적으로 또 청각적으로 ‘끝날까지’라는 의미를 매우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 부분은 dim e rit. 를 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므로 사실상 6박자보다 훨씬 길게 연주되는 부분이다. 반주부에서는 상향하는 음계를 통해 저 천국으로 향하여 올라가는 형상이 그려지고 있다. dim. 를 요구하는 것과 반주부분의 상향하는 선율에서 ‘이 세상 끝날’이 무엇인지 작곡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즉, ‘죽어 천국에 가는 내 삶의 모든 날 동안, 주여 늘 함께 하소서’ 라고 말하고 있다. 81마디에서 한 음(Ab)이 3마디 동안 unison 으로 이어지는데 하늘의 숫자 3이 하늘의 숫자만큼 반복되며 천국에서의 영원한 삶을 그리고 있다. 여기서 그냥 무심히 소리만 내지 말고, 저 천국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한없는 환희가 가득한 표정을 머금게 하면 좋겠다.
느린 9박자를 아름답고 자연스럽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80마디 ‘소’ 전 후에서 충분히 호흡하게 함이 좋으며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반주의 템포를 약간 당겨 준다면 합창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한편 지휘자라면 78마디의 4분의 5박자를 지휘할 때, 3박자 기본 도형에서 1박과 2박을 각각 분할한다. 반주에 보면 세번째 박자를 강조하고 있으므로 2 : 2 : 1 로 나누어서 지휘해야 명확하다. 4박자로 생각하면 3박을 분할하여 2 : 3 으로 한 것과 결과적으로는 같다. 다음 그림을 참고한다.
- 이정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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