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곡분석 - 십자가 군병들아 ]
[ 개요 ]
작사 : G. Duffield. 1858
작곡 : George J. Webb. 1837
편곡 : 김주영
악보는 기음출판에서 나온 아가페찬양 7 (이민영,최명환 편) 을 사용했다.
이 찬송의 ‘십자가 군병들아 주 위해 일어나’ 라는 제목은 YMCA의 두들리 팅(Dudley A. Tyng) 목사가 죽어가면서 남긴 ‘Stand up for Jesus' 라고 한 말이다. 조지 더필드 II(George Duffield. Jr. 1818~1888) 목사가 이를 생각하고 1858년에 작사한 찬송이다.
에베소서 6장 14~17절 말씀을 기초로 했다.
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띠를 띠고, 의의 호심경을 붙이고,
평안의 복음이 준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하고,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작곡자 조지 웹(George James Webb, 1803-1887)은 영국에서 태어나 펄머스에서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하였고 미국 보스톤으로 이민하여 올드사우스교회에서 거의 40년 동안 오르간을 연주하였다. 로웰 메이슨(Lowell Mason)과 함께 보스턴에 음악학교를 설립하고 공동으로 음악도서관을 관리하였다. 그러면서 찬송가와 오르간 음악을 작곡하였다.
제목에서도 나타나듯이 힘찬 군가를 연상시킨다. 곡의 첫 부분에 March time 이라고 기록돼 있다. 군대의 행진을 생각하며 찬송을 살펴보면 연주 방법을 좀 더 쉽게 도출할 수 있다.
이 곡이 찬송가 편곡임을 감안하면 곡을 파악하고 연주하기 위해서 원 곡을 참고하는 것이 매우 유용할 것이다. 어찌 보면 필수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찬송가에 보면 템포를 ‘조금빠르게 ♩=108’ 로 부르라고 돼 있다. 이 곡의 템포는 기본적으로 이 숫자를 기준하여 연주하는 것이 타당하고 무리가 없어 보인다. 4/4 박자이고 총 60 마디로 구성되었으므로 60 x 4 = 240 이어서, 연주시간을 기계적으로 계산하면 108을 기준으로해서 2분 13초 정도 된다, 물론 중간에서 템포 변화가 있으므로 약간 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 분석 ]
곡은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는데 A-B-C 와 같다. 그러나 뒤에 나오는 C 부분은 전체적인 흐름과 분위기가 A 와 같은데, 이로 보아 A-B-A 형식을 차용했음을 알 수 있다. 행진곡을 작곡할 때 미뉴에트 형식에서 따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곡도 그렇게 볼 수 있으며, 중간의 B 부분은 A, C 부분 보다 좀 더 부드럽고 선율적이며 A, C 부분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전주, A-B 및 B-C의 연결위치, 그리고 곡의 맨 마지막에서 반주에 보면 아래 그림과 같은 리듬 형태가 반복해서 나타난다. 이러한 배치를 통해 곡 전체적으로 통일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는 강력한 트럼펫 소리가 연상되는데, 전투 현장에서 군사들에게 전진과 후퇴를 지시하거나 작전을 지시하는 나팔소리와도 같다. 처음 전주에서와 A-B 로 넘어가는 부분에서 [그림1]과 같이 “빠바바밤빠빠” 라고 신호하였다면, B-C 부분과 마지막 아멘 위치에서는 [그림2]와 같이 “빠빠빠빰” 이라고 짧게 끊어서 신호하고 있다. [그림1]에서 병사들에게 “이제 일어나서 싸울 준비를 하라”고 신호하는 것이라면, [그림2]에서는 “이제 나가서 싸우라”고 신호를 하고 있다. 그러므로 셋잇단음표 뒤의 사분음표를 서로 다른 느낌이 있도록 연주하는 것이 좋다. [그림1]에서는 전체 음표를 균등하게 연주하고 [그림2]에서는 사분음표에 마치 액센트 표시가 있다는 느낌으로 더 힘이 있게, 긴장감이 있게 연주한다.
[ A ]
a 13 십자가 군병들아 주 위해 일어나
a1' 7 기 들고 앞서 나가 굳세게 싸워라
a2 11 주께서 승전하고 영광 다 얻도록
a1" 15 그 군대 거느리사 늘 이김 주시네
전진 나팔 소리가 들린 이후에 이어서 f 로 합창이 연주하고 있다. a1 에 이어서 a1' 가 나올 때는 mf 정도로 약간 줄여주는 것이 좋다. 반복에 대한 변화도 되고 뒤로 이어지는 mp 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악보에서 10마디의 첫 박자에 베이스 음이 ‘C3(도)’ 로 돼 있는데 ‘Eb3(미b)' 으로 고쳐줘야 한다.
군대의 행진에 맞춰 부른다고 생각해 보면 한 마디 안에서 첫째 박과 셋째 박에 자연스럽게 액센트가 주어진다. 또, 전체적으로 행진곡임을 잊지 말고 소절의 첫소리에서 부터 마지막 끝소리에 이르기까지 간결하게 처리해야 한다. 즉, 소절 안에서 다이나믹의 변화를 주기 보다는 가사의 전달에 주의하면서 한 음 한 음을 의미 있게 발음해야 한다. 예로 들면 6마디에서 ‘일어나~’ 라고 마치는데 ‘나~’를 cresc. 또는 dim. 하지 말고 tension 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로 소리를 내고, 다음에 나오는 ‘기 들고’ 라는 가사를 내야 한다. 그렇다고 음을 이어서 소리를 내면 legato 처럼 되므로 아티귤레이션을 주의한다. 필요하다면 ‘나~’를 두 박자만 연주하고 한 박자를 쉬어도 무리가 없다. 또, 행진하는 리듬이 몸에서 자연스럽게 반응하고 있어야 한다. ‘십자~가 군병 / 들~ 아’ 에서 점사분음표, 2분음표와 같이 긴 음가를 가지고 있는데 ‘십자(아)가 군병 / 드(을)아’ 와 같이 두 번째 박자 위치에도 리듬이 있다는 느낌으로 연주해야 한다.
첫부분 ‘군병들아 주 위해’ 라는 위치에서는 ‘십자가 군병들 아주 위해’ 로 들리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주’ 앞에서 짧게 끊어주거나 ‘아’ 발음 마지막을 줄여주어 단어가 명확하게 구분되도록 해야 한다. 15~16마디 ‘군대 거느/리(이)사늘/이김’에서 ‘사’와 ‘늘’도 마찬가지이다. 1박자 또는 그보다 적은 길이의 음표에서 다음 가사로 이어지는 경우 아티큘레이션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일일이 정의하지 않으려면, 뒤에 오는 가사를 새로 발음한다는 느낌으로 부르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런 것들을 신경쓰지 않고 부른다는 말은 가사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말하는 것을 알고 있어야 진정한 찬양이라고 할 수 있다.
[ B ]
b1 21 십자가 군병들아 주 위해 일어나
b1' 25 그 나팔 소리 듣고 나가서 싸워라
b2 29 수 없는 원수 앞에 주 따라갈찌니
b1' 33 힘센 자 대적하게 힘 많이 얻어라
b3 37 나가 나가 나가
행진곡의 중간부분으로 선율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mp 로 시작해서 중간에는 p 로 연주하는 부분도 있다. 그런데 행진곡이므로 기본적으로 밝게 불러야 한다. 여기 B 부분을 앞 뒤와 약간 다르게 부르더라도 어둡거나 슬픈 느낌이 들지 않도록 주의한다.
19마디에서 부터 다시 신호 나팔소리가 들려온다. 전투에 앞서 군병들에게 재차 전열을 가다듬으라는 신호이다. 연이어 여성 파트 unison 과 남성 파트 unison 으로 두 개의 선율이 서로 교차되며 나온다. 마치 대열을 정비하기 위하여 부대들이 행진하여 서로 교차되는 모습이 떠오른다.
여기서도 아티큘레이션을 주의할 부분이 있다.
22마디 부근의 ‘군병/들 아주/위해 일어/나’ 에서 ‘아’와, 26마디 부근의 ‘소리/듣 고나/가서’ 에서 ‘고’ 부분이다. 특히 남성 파트의 경우 4도 위로 도약하는 음이어서 앞 음절의 소리보다 더 크게 낼 위험이 높으므로 악보에 표시하고 신경쓰도록 해 준다. 33마디의 남성 파트 ‘모 두주/께’ 에서도 마찬가지이다.
33마디에서 ‘힘센 자 대적하게’ 라는 가사가 있다. 물론 합창곡인 경우 가사는 직접적이고 간결한 것이 좋으므로, 혹 여기 가사를 ‘저 마귀 대적하게’라고 바꿔서 부르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남자 파트의 ‘모두 주/께 와’라는 가사도 ‘싸워 이/기게’ 처럼 바꿔 주는 것이 좋다. 물론 파트가 바뀌지만 ‘마귀’라는 단어 뒤에 ‘주’라는 말이 이어져 들리는 여지를 차단하려는 것이다.
이제 전투이다. ‘나가 나가 나가’. 여기서 본격적인 ‘돌격 앞으로’의 신호가 들려온다. 37마디, 38마디에서 점2분음표는 2분음표만 내고 한 박자의 쉼표를 넣어 주는 것도 좋다. 이 때 ‘나가’의 ‘가’는 힘 있고 간결하게 끊어준 다음, 충분하고 힘 있는 호흡을 하고, ‘(은)나/가’ 처럼 ‘나’를 강조해 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38마디에 있는 ‘나’ 라는 가사는 rubato 하여 충분한 길이로 해 주면 좋다.
[ C ]
c1 41 십자가 군병들아 주 위해 일어나
c1' 45 이 날에 접전하고 곧 개가 불러라
c2 49 승전한 군병들은 영생을 얻으며
c3 53 영광의 주와 함께 다스릴 것일세
b3' 57 아멘 아멘 아멘
ff, Maestoso(장엄하게,장중하게)로 연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39마디에서부터 rit. 하여 이어지고 있으므로 템포를 약간 늦춰 부른다.
전투를 위해 모두 하나 되어 전진한다. 피아노 반주의 왼손에서는 힘찬 북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치열한 전투에 참여하지만 승리가 보장돼 있다. 성도들은 주께서 이미 이겨 놓은 싸움에 그냥 믿고 참여할 뿐이다.
전쟁 중에 피곤하여 잠간 쉴 때도 있다. 49마디부터 p 로 연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 때 저 멀리에서 이미 승전한 군병들이 외치는 승리의 함성소리가 들려오고, 마음 속에서는 승리자에게 주는 천국의 상급에 대한 약속이 위로하고 있다. 52마디 반주에서 전진을 알리는 나팔 신호가 보인다. ‘일어나 나가 싸우라’고 속에서 다그친다. 이에 영광의 주의 약속을 믿고 따르며 가장 치열한 전투에 동참한다.
49마디에서 56마디에 걸쳐 알토 파트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고민해 봐야 한다. 일반적인 알토의 음역대를 벗어나는 선율이다. 각 찬양대의 상황이 모두 다를 것이므로 적당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예로 앨토가 49~53마디가지 sop. 선율에서 옥타브를 낮춰 부르게 하다가 53마디 ‘다/스릴’ 부터 원래대로 부르게 할 수 있다. 또는 옥타브를 낮춰 부르는 부분을 남성파트의 멜로디 선율을 부르게 할 수도 있다.
음악적으로 봐도, 49마디에서 멜로디가 남성파트에 있는데 여성파트에서 고음역의 선율을 연주하므로, 발란스를 위해서 sop. 에서 일부만 소리를 내게 하고 나머지는 남성파트의 선율을 부르게 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37마디에서 보이던 ‘나가’라는 메세지가 마지막에서 다시 들려온다. 물론 가사는 ‘아멘 아멘 아멘’ 이다. 그러므로 ‘아멘’이라고 함은 나가 싸우라는 메세지에 대한 순종의 의미이며, 승리에 대한 확신의 의미이기도 하다.
치열한 영적 전투의 현장인 이 세상에서 우리는 오늘도 싸우며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 싸움은 우리가 저 천국에 이를 때까지 계속되는 것이다. 이에 곡 마지막에서는 저 천국의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끝내지 않고, 전쟁에 ‘나가 싸우라’라는 메세지를 보내고 있다.
- 이정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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