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곡분석 - 목자 되신 주여 ]
[ 개요 ]
작사 : Dorothy A. Thrupp
작곡 : William B. Bradbury
편곡 : Arr. Ruth Dale
악보는 기음출판에서 나온 아가페찬양 7 (이민영,최명환 편) 을 사용했다.
작사자인 Dorothy Ann Thrupp(1779~1847) 은 영국 찬송가 작가로 많은 찬송을 작사했다.
1830년 Dorothy 여사가 작사한 시에 브래드버리가 주일학교 어린이를 위해 1859년에 작곡하여 그의 찬송가 모음집인 ‘꾀꼬리(Oriola)’에 발표했다.
작곡자 William Bradbury(1816~1868)는 미국 찬송가 작곡가로서 그가 작곡한 찬송이 21C. 찬송가에 9편이 포함돼 있으며(75.주여 우리 무리를, 80.천지에 있는 이름 중, 282.큰 죄에 빠진 날 위해, 362.주여 복을 주시기를, 364.내 기도하는 그 시간, 390.예수가 거느리시니, 488.이 몸의 소망 무엔가, 563.예수 사랑하심은, 569.선한 목자되신 우리 주 등이다), 모두 우리가 애창하는 곡들이다.
악곡의 템포는 Andante(♩=84) 로 시작하여 Moderato(♩=100) 그리고 다시 Andante 를 거쳐 Lento 로 마치고 있다.
한편 빠르기말에서 뒤에 나와 있는 메트로놈 숫자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계가 연주한다면 이 속도를 매우 정확하게 맞출 수 있겠지만, 사람은 이 숫자가 기록돼 있어도 그대로 연주할 수 없다. 이 숫자는 단지 기준이 되는 템포를 의미한다고 봐야 하는데 회중이 함께 찬송을 부르는 경우 이 기준이 꼭 필요하게 되며 또 기준이 있으므로 악보가 있다면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 있더라도 같은 느낌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된다. 어거스틴의 표현을 빌리자면 음악은 사람의 감정을 전달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이 숫자가 있다면 작곡자의 정확한 감정을 악보를 통해서 공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찬양하는 경우 가사에 따라서, 또 부르는 사람의 심정 변화에 의해서 한 프레이즈 또는 한 마디 안에서도 미세하지만 자연스럽게 템포의 변화가 있게 된다. 너무 템포를 맞추느라고 기계적으로 연주를 하게 되면, 가사를 무시하거나 잊어버릴 가능성이 커지는데 이것은 찬송하는 사람의 자세가 아니다. 음악을 연주함이 아니라 찬양이어야 한다. 이러한 미세한 변화를 일치시키기 위해서라도 찬양대(성가대)원은 반드시 찬송을 연습해야 한다.
근래 세상에 유행하는 음악을 좇아 이른바 CCM 이라는 영역의 곡들이 연주되고 있다. 그 중에는 매우 감동적이고도 음악적으로도 훌륭한 곡들이 있긴 있지만, 곡 자체의 구성 문제를 논의하기 전에, 그것을 연주하는 방법에 대해서 우선 짚어볼 필요가 있다. 기계적인 리듬이 배경이 된 상태에서 노래를 하게 되면 사람이 음악에 심취하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사람의 감정 또는 마음이 음악의 템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의 템포가 사람의 마음을 이끌게 되는 것이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사람이 음악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 그 자체가 사람을 통제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사람의 중심에 있는 신앙 고백을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 성도들의 찬양이라고 하기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게 된다. 단순하게 기계적인 템포에 맞추기 보다는, 가사를 표현하기 위해 선율이 사용된다는 생각으로 찬송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이다.
계속되는 리듬의 반복은 마치 사람이 최면에 걸리는 것과 같은 상태를 만들게 된다. 이로 인해 음악의 감정에 취해 있는 것을 은혜 받았다고 오인하게 될 수 있다. 이렇게 하고 나면 노래가 끝난 뒤에 왠지 허전하고 계속 그런 형태의 모임을 추구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게 된다. 이는 찬양이 아니다. 내가 위로 받기 위해서 찬송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찬송의 결과 얻어지는 부산물이다. 찬양은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는 것이다. 사람의 감정을 끌어내는 것은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기 위한 도구이지 그 자체로 희열을 느끼기 위함이 아니다. 하나님은 찬송하는 음악이 아니라 찬양하는 우리의 마음을 받으신다.
다시 템포에 관한 내용을 살펴보면, 특히 메트로놈 속도가 지정된 경우에, 별도로 기록된 나타냄말을 빠르고 느린 연주 속도를 지시한다고 보는 것은 일차원적인 생각이다. 빠르기 표현을 하자면 메트로놈 표기만으로도 매우 정확한 전달이 가능하다. 그런데 별도의 나타냄말을 사용했다면 이는 템포가 아닌 분위기, 감정, 표정등을 말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메트로놈은 베토벤 때부터 사용되기 시작했고 그 이전에 빠르기말은 원래 표정을 지시하는 것이며 이로부터 빠르기가 유추된 것이다. 일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Adagio : 신중하고 주의 깊게, 차분하게.
Andante : 걸음 걷듯이. 지속적으로 진행하듯이
Andantino : Andante 를 좀 가볍게
Moderato : 온건한, 절제하다, 억제하다. 침착하게. 음악을 절제하여 연주.
Allegro : 기쁜, 유쾌한, 명랑한.
Grave : 장중하게 느리게
Largo : 폭넓게. 너그럽고 여유있고 느릿하게
Lento : 느리게, 천천히, 굼뜨게
Presto : 빠르게
Vivace : 기운차고 활기 넘치게. 수다스럽게. 부산스럽게.
이 곡에서는 Andante 와 Moderato 그리고 맨 마지막 후주부분에 Lento 가 나타난다.
[ 분석 ]
먼저 제목을 살펴 보자. 제목은 ‘목자되신 주여’ 이다. 우리 찬송의 영원한 주제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다. 여기서도 마찬가지이다. 바로 우리의 목자되신 예수님을 찬송하는 것이다. 찬송하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이 대 주제를 바탕으로 두고 있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제대로 찬양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곡의 구조는 A - B - C - A 로 돼 있고, A 는 Bb 장조, B 와 C 는 Eb 장조이다. 또, C 부분은 우리가 익히 아는 찬송가 선율과 화음이고 A 부분의 반절은 여성파트의 이중창으로 돼 있으므로 곡을 연습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한 도움이 된다.
[ A ]
a1 5 선한 목자 되신 주여 우리들을 돌보사
a2 9 부드러운 풀밭으로 인도하여 주소서
a3 13 나의 주여 나의 주여 우리 불러 주소서
a4 17 나의 주여 나의 주여 우리 불러 주소서
여성파트 듀엣으로 시작하고 있다. 곡 처음에 Andante 라는 지시어가 있는 것을 기억해 보자. 앞에서 설명했듯이 Andante 는 걸음걸이와 관계가 있다. 즉, 걸음 걷는 속도로 계속 걸어가듯이 진행하여 나가라는 의미이다. 곡 중간에 과도한 템포 변화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5 마디의 ‘선한 목자 되신’에서 ‘목자’ 라는 발음을 유의해야 한다. ‘목짜’와 같이 강하게 된소리를 내면 결과적으로 ‘선한목’ ‘짜되신’ 으로 들리게 되어 전혀 가사를 표현하지 못하게 된다. 이는 가사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로도 말할 수 있다. 연음이 되어 된소리가 나는 경우, 이 경우는 ‘짜’, 된소리를 너무 강하게 내기 보다는 조금 약하게 발음해야 한다.
가사를 생각한다면 13, 14, 17, 18마디에서 연이어 나오는 ‘나의 주여’라는 부분에서는 ‘주’ 라는 단어에 약간 엑센트를 주고 부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19마디에서 ‘우리 불러주소서’ 부분에서도 ‘불러’라는 발음을 주의해야 한다. ‘불’에서 받침 ‘ㄹ’을 너무 빨리 붙이게 되면 ‘우리불’ ‘러주소’ 라는 말이 들려오게 된다. 이런 경우 ‘불’ 대신에 ‘부울’ 로 나눠서 한번 더 발음하게 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에 fermata 가 있으므로 그 앞마디에서부터 자연스럽게 rit. 해 서 연주한다.
[ B ]
b1 21 친구 되신 구주 예수 우리 목자 되시사
b2 25 길을 잃고 방황할 때 인도하여 주소서
b3 29 나의 주님 기도 들어 주소서
위에서 나타냄말에 대해서 언급했다. 이 부분은 Moderato 라고 적혀있는데 메트로놈으로 표시된 것을 보면 [A] 보다 상당히 빠르게 부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Moderato 는 침착하게 절제하여 연주하라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곡의 가사가 전체적으로 기도임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자칫 템포가 빨라지면서 분위기가 가벼워지거나 소리가 들뜨게 될 수 있다. 여기서는 이를 억제하여 불러줘야 한다. 이를 위해 [B] 부분은 전체적으로 소리의 bounce 가 약간 억제된 느낌으로 각 음마다 약하게나마 tenuto 가 포함된 느낌으로 부르는 것이 좋겠다.
이 단락에서는 점사분음표(♩.)가 네 번 나타난다. 점사분음표를 연주하는 동안에 소리의 긴장이 줄어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한 박자 반을 정확하게 맞추기가 쉽지 않다. 이런 경우 한 박자 위치에서 모음을 한번 더 내주는 방법으로 연습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보면 ‘친구되신’ 위치에서 ‘친구되에신’ 이라고 4박자 위치에 앞 글자의 모음을 한번 더 발음하게 하는 것이다. 25마디의 ‘길을 잃고’에서도 ‘길을이일코’와 같이 네 번째 박자에서 모음과 함께 받침을 내도록 하면 도움이 된다. 특히 27마디의 ‘인도하여 주소서’라는 곳에서는 ‘인’을 발음하고 소리를 줄인다거나, ‘인’의 ‘ㄴ’받침을 너무 빨리 발음하게 되면 ‘방황할 때인’ ‘도하여’ 라고 단어가 잘못 들리게 된다. 이런 경우 ‘때’라는 발음을 매듭짓고 ‘인’을 다시 소리 내며, 붓점이 있는 부분은 ‘이인도하여’ 라고 발음하면 좋다.
31마디에서 poco rit. 가 있는데 이 지시어가 없어도 fermata 앞에서 자연스럽게 rit. 해 주는 것이 좋다.
[ C ]
c1 33 선한 목자되신 주여 우리 인도하시고
c1 37 주의 자비 베푸시사 자유하게 하소서
c2 41 선한 목자 구세주여 주께 나아갑니다
c3 45 선한 목자 구세주여 주께 나아갑니다
mp 와 mf 로 연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mp 와 mf 는 특별하게 다이나믹을 신경 쓰기보다는 음이 낮으면 낮은대로, 높으면 높은대로 자연스럽게 연주하는 것이 좋다. 다만 34마디와 38 마디 ‘주 - 여 -’ ‘시 - 사 -’ 에서는 Eb5(미b) 음이 나오는데 갑자기 소리가 크게 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아무 생각 없이 부르면 ‘우여’ 또는 ‘이사’라는 말만 들릴 수 있다. ‘주’를 약간 강조하여 소리내고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뒤 음이 소리 나도록 신경써야 한다.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선한목’ ‘짜~’ 라는 단어가 생기지 않도록 ‘목자’라는 발음을 유의해서 연주한다.
46 마디의 페르마타가 있는 곳을 정점으로 가고 있는 cresc. 를 주목하고 표현하기 위해 한 번 더 연습할 필요가 있다. 만일 ‘여’라는 말만 크게 들려올 것 같으면 ‘구세주여’를 모두 강조하여 소리 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45마디를 시작하는 ‘선한 목자’에서부터 rit. 와 cresc. 를 해 주는 것이 ‘구세주여’ 만 cresc. 하는 것보다는 좀 더 자연스럽다. 주의할 것이 있다면, ‘여’를 소리 내면 끝이 아니고 ‘주께 나아갑니다’로 이어진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호흡을 간결하게 해야 한다. 또, ‘주께’에서 음이 갑자기 낮아지므로 오히려 f 로 내고 이후 poco rit. 하면서 자연스럽게 소리가 작아지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만일 극적인 표현을 하기 원한다면 ‘구세주여’를 계속 cresc. 해서 부른 다음에 subito p. 로 ‘주께 나아갑니다’를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 D ]
a1 53 주의 크신 은총으로 우리 인도하신 주
a2 57 풍성하신 주의 사랑 넘치도록 하소서
a3 61 나의 주여 나의 주여 사랑 내려주소서
a4 65 나의 주여 나의 주여 사랑 내려주소서
r1 69 사랑 내려 주소서
전주와 동일한 4마디의 간주가 있은 뒤 곡의 처음 선율이 반복되어 등장한다. 다른 부분은 68마디에서 뒤에 후주부분을 이어주기 위해 살짝 변형한 것뿐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전체적으로 곡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 ‘사랑 내려주소서’에서 Lento 라는 지시어가 있다. 단순히 느리게 연주하라는 의미로 볼 수도 있지만, 70마디의 4분 쉼표를 둔 이유와 함께 생각해 볼 때, 간절함을 표현하기 위한 표시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사랑 내려’ 라고 한 뒤 문장이 끝난 느낌이 들지 않도록 ‘내려’의 끝 처리를 주의해야 하며, 쉼표 뒤에 있는 ‘주소서’라는 단어에 느낌이 계속 연결될 수 있도록 연주를 해야 한다. 또한 ‘주소서’에서 ‘주’라는 발음을 신중하게 하되 특히 자음 ‘ㅈ’을 조금 길게, 강하게 내는 것이 좋다. 이와 더불어 ‘주소서’ 부분에서 tenuto 와 rubato 를 적용해 연주하면 좋을 것이다.
- 이정효 -
'음악-악곡분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악곡분석] 내 영혼의 구주(E.W.Norman) (0) | 2018.10.08 |
---|---|
[악곡분석] 감사를 드리자(L.S.Clark) (0) | 2018.10.02 |
[악곡분석] 예수 따라가며 (0) | 2018.05.12 |
[악곡분석] 크시고놀라운주은혜(Kaiser편곡) (0) | 2018.04.08 |
[악곡분석] 하나님께영광(W.H.Doane) (0) | 2017.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