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악곡분석

[악곡분석] 감사를 드리자(L.S.Clark)

e동행 2018. 10. 2. 17:03

[ 악곡분석 - 감사를 드리자 ]

 

[ 개요 ]

 

작곡 : L. S. Clark

 

  악보는 기음출판에서 나온 아가페찬양 8 (이민영,최명환 편) 을 사용했다.

  작사 및 작곡자로 알려진 L.S.Clark 에 대해서는 이름 외에는 특별히 알려진 바가 없다.

  템포는 Moderato(♩=112) 로 시작하고 있지만 곡의 특징이 템포의 변화가 많이 나타나고 있으므로 전체적으로는 템포의 변화를 유의해야 한다.

  조성 변화는 G 장조로 시작하여 C 장조로 전조 되었다가 다시 G 장조로 마친다.

 

[ 분석 ]

 

  곡의 제목이 ‘감사를 드리자’(Be Thankful Unto Him)인데 전주부분의 밝고 빠른 리듬의 형식을 볼 때 마치 춤곡과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다면 이 곡은 춤을 추며 주님 앞에 감사를 돌려 드리는 모습을 연상해 볼 수 있다. 연관 지어서 쉽게 생각해 볼 수도 있는데, 사무엘하 6장에 보면 언약궤를 오벧에돔의 집에서 다윗 성으로 옮겨올 때 다윗 왕이 너무나 기쁜 나머지 여호와 앞에서 뛰놀며 춤추는 장면이 나온다. 성경을 살펴보면 몸을 드러냈다고 미갈로부터 핀잔을 듣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봐서 정말 기쁨에 넘쳐서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는 것을 상상해 볼 수 있다. 바로 이런 모습을 생각해 본다면 춤추며 하나님 앞에 감사를 드리는 찬양이 무엇인지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유의할 부분이 있다면, 기쁨을 표현하려면 Allegro 가 적당한데도, 작곡자가 Moderato 라는 지시어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를 ‘절제한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면 무작위로 추는 그런 춤이라기보다는 온건하고 절제된 춤사위와 함께 감사의 표현을 하는 모습을 떠올리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다시 말하면 너무 극적인 감정의 표현에 치중하다가 가사를 소홀히 할 수 있으므로, 감사라고 하는 가사의 내용을 집중하여 연주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곡 중간 중간에 템포를 느리게 다시 잡아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 곡을 부를 때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사용할 만한 단어를 찾는다면 ‘절제된’, ‘기쁨에 충만한’, ‘침착한’, ‘흥에 겨운’ 등이 있을 수 있다. 찬양하는 사람들의 기쁨이 없이 얼굴이 무겁게 눌려 있는 것도 문제거니와, 그냥 박자에 맞춰서 음만 따라가는 연주를 한다면 바로잡아 줄 필요가 있다. 전체적으로 밝고 가벼우면서도 너무 톡톡 튀지 않게 소리를 내는 것이 타당하다. 즉, legato 를 기본으로 연주를 하며, 빠르고 경쾌하게 연주할 부분도 legato staccato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

  곡의 구조는 A - B - C - D 이다. 그런데 A 와 D 는 앞 두 소절의 가사와 선율이 동일하며, 뒷부분 두 소절도 리듬이 동일하고, 둘 다 G 장조이다. B 와 C 도 앞부분이 다르지만 뒷부분은 가사와 선율이 거의 같고, 둘 다 C 장조이다. 그렇다면 좀 적극적으로 생각하여 A - B - B' - A' 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곡 전체에 걸쳐서 제일 높은 음은 F5 음이며 26마디를 넘어가는 곳과 52마디에서 나타난다. C 와 D 부분의 뒤쪽 두 개의 소절은 거의 유사하다고 했는데, 템포가 빨라지면서 dynamic 을 점차 크게 하고, 마지막에서는 ff 의 연주와 함께 accent 를 통해 강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부분이 가장 강조할 부분으로 봐도 좋으며 C 에서는 선율의 뒷부분을 내려서 D 부분으로 무리 없이 이어지도록 한 것으로 봐서, 26마디 C 보다는 D 의 51 마디부터 54 마디에 걸치는 곳을 클라이막스라고 해도 될 것이다.

  템포를 기준으로 볼 때 A 와 D 는 빠르다가 느려지며, B 와 C 는 느리다가 빨라진다. 곡의 다양성을 템포의 변화로 추구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며, 템포의 변화가 있는 부분이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진행되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

  4절 찬송이라고 생각할 때 매 부분마다 동일하게 나타나는 가사가 있다. '인자하고 선하신 주님은 영원하다' 라는 내용이다.

  곡의 제목을 다시 상기해 보면 오늘의 찬송 주제는

    "인자하고 선하시고 영원하신 주님께 감사드리자" 라고 할 수 있다.

 

[ A ]


   1 (전주)

a1 5 감사를 주님께 드리자

a2 9 감사를 주님께 드리자

a3 13 인자하고 (인자) 선하신 주 (선함)

a4 17 영원하시도다 영원하시도다

 

  전주는 f 로 시작하고 있다. 단순히 ‘크다’는 의미 보다는 ‘밝다’ 또는 ‘기쁘다’는 의미가 더 적합해 보인다. 리듬에 맞춰 마치 춤을 추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감사를’ 이라는 시작 부분에서 ‘감’ 이라는 음절을 지날 때 ‘ㅁ’ 받침을 너무 빨리 발음하게 되면 마치 staccato 와 같은 느낌이 들게 된다. ‘가암’ ‘사아’ ‘르으을’ 과 같이 다음 박자에서 모음을 한번 더 낸다는 생각으로 발음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연음하듯이 너무 늦게 받침을 발음하면 그냥 legato 가 되어 곡의 느낌을 살리기 힘들게 되므로 소리가 공중에 한번 울려 들린다는 생각으로 발음해야 한다.

  7 마디의 ‘주님께 드리자’에서 ‘주’ 라는 음절은 약간 강조한 후 끊지 않고 적극적으로 legato 하여 ‘님’ 을 발음하여 주는 것이 좋다. 아무 생각 없이 리듬에 맞춰 노래하다 보면 ‘감사를 님께 드리자’ 처럼 되어 ‘주’라는 단어가 들리지 않을 우려가 크다. 영어로 된 가사에서는 관사와 같이 강조하지 않아도 되는 단어가 위치했을 수도 있으나 한글로 번역하여 부르고 있다면 분명 신경을 써줘야만 한다. 이는 11 마디에서도 동일하다.

글의 서두에 ‘절제’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11마디의 # 을 연주하면서 이러한 느낌이 물씬 풍겨난다. 마냥 즐겁고 기쁘게 ‘감사합니다’ 라고 하고 있지만은 않으며 거룩하신 주님 앞에 조심스러움과 진정성이 선율에 배어 있다. 시작 부분에 With Spirit 라고 하는 지시어를 붙여둔 것도 무관하지 않다. 12 마디에 poco rit. 가 있는데 # 이 있는 11 마디의 ‘드리자’부터 적용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13 마디에서 약간 템포가 느려진다. 이미 12 마디에서 poco rit. 를 했으므로 자연스럽게 느려진 템포 그대로 진행하면 될 것이다. 뭔가 변화가 있다는 것은 나타내고자 하는 의도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여기서는 ‘인자하고 선하신 주는 영원하시다’ 는 찬양의 주제를 좀 더 선명하게 나타내주고 있다.

  18 마디 ‘도다’에서 첫 박자에 accent 가 붙어 있다. 이 부분은 번역된 단어로만 보면 강조할 만한 이유는 없다. 이는 f 인 앞마디에서 부터 점점 크게 연주하여 그 정점이라고 보는 것이 좋으며 자연스럽게 ff 로 연주하고, accent 를 할 때는 마치 tenuto accent 와 같은 느낌으로 부른다. 그리고 ‘다’라는 음절에서는 ff 를 약간 풀어 준다는 느낌으로 불러주면 뒤이어 나오는 반복 어구 ‘영원하시도다’ 에 좀 더 자연스럽게 이어줄 수 있다. 19 마디의 f 는 ‘크다’는 의미 보다는 ‘넓다’는 의미가 적합해 보이며 이는 동일한 반복부분으로 볼 수 있는 69 마디의 표시로 유추할 수 있다. 19 마디에서 Slower 라고 돼 있는데 다이나믹은 따로 표시돼 있지 않다. 그런데 선율이 점점 하강하여 으뜸음으로 가는 것을 볼 때 점점 작게 불러서 곡을 마무리한다는 느낌으로 부르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 B ]


    21 (간주)

b1 23 감사를 드리며 그 문에 들어가리라

b2 27 감사를 드리며 그 문에 들어가리라

b3 31 감사를 드리자 감사를 드리자

b4 35 인자하고 선하신 주는 영원하다

 

  먼저 살펴볼 게 있다. 바로 ‘그 문’ 이라는 가사이다. 가사의 내용을 이해해야 올바른 찬양이라 할 수 있다. ‘그 문’이라 함은 바로 요한복음 10장에 나오는 ‘양의 문’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말한다.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신 바로 그 목자,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것을 의미한다. 인자하고 선하신 주님을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다. 아무 의미 없이 ‘그 문에 들어가리라’고 노래하고 있으면 고쳐야 한다. 양된 나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신 주님을 기억해야만 한다.

 

  두 마디의 짧은 간주 이후에 소프라노와 알토의 이중주가 나온다. molto rit. 가 나오는데 112에서 시작한 템포가 13마디에 오면서 약간 늦어지고, 19마디에 와서 좀 더 늦어진 상태이므로 molto rit. 해서 88 정도의 템포가 된다는 것이 좀 어색한 부분이 있다. 그렇다면 21마디의 짧은 두 마디 간주는 Tempo I 라는 지시어가 생략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57마디를 보면 Tempo I 이라고 돼 있다). 즉, 19마디부터 늦어져 A를 마무리 하였다면 B 의 시작부분은 다시 맨 처음의 템포를 살짝 보여준 다음 급격히 rit. 해서 뒤에 나오는 단락으로 이어주라는 표시로 이해해야 한다.

  Smoothly 라는 말이 나온다. 부드럽게 연주하라는 말은 분명히 legato 로 연주해야 함을 의미한다. 앞에서 곡 전반적으로 legato 를 기본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했는데 여기는 legato를 더 신경 써 줘야할 부분이다.

  27 마디에서 2분 쉼표가 나오는데 ‘라’를 너무 짧게 끊는 것 보다는 약간 여운이 남도록 처리해 준다. 그리고 충분히 호흡을 하고 다음을 연주하되, 29마디에 나오는 8분 쉼표는 소리만 끊는 부분이므로 숨을 쉬지 않도록 유의한다.

  32 마디에서 4부가 함께 연주하게 되는데 약간 템포가 빨라진다. 뒤에서 f, ff 로 커지는 것을 볼 때 32 마디는 mf 정도로 시작하는 것이 자연스럽다(49마디에는 표시돼 있다). 37마디와 38마디의 accent tenuto accent 와 같은 느낌으로 부르되 뒤이어 여린 부분이 나오므로 소리를 절제하여 내 준다.

 

[ C ]


c1 39 은혜의 주께 감사의 찬양 다 드리자

c2 43 노하시기를 더디하신다

b3 47 감사를 드리자 감사를 드리자

b4 51 인자하고 선하신 주는 영원하다


  pp 로 시작하고 부드럽고 더 느리게 부르라고 돼 있다. A 부분이 약간 들뜬 기분이었다면 B 부분에서 조금 수그러든 모습을 보여주고, C 부분에 와서는 매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이 단락에서 messa di voce 가 등장하는데 적극적으로 legato 하여 표현에 신경을 써 주는 것이 좋다. 44마디의 2분 쉼표에서는 ‘자’라는 발음이 울리는 느낌이 남도록 끊어준다. 45마디 ‘노하시기를’ 이라는 부분에서 음이 높은데도 mp 로 절제하여 연주하게 하는데, 마치 노하지 않고 참으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그리는 것만 같다. 47 마디에서 molto rit. 가 나오는데 여기서는 ‘더디하신다’는 느낌을 살려주기 위함으로 보고 tenuto 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49마디로 가면서 템포가 빨라지고 곡의 클라이막스로 이어진다. 55 마디에서 ‘주는 영원하다’라는 가사를 좀 더 힘주어 연주하는 것이 좋겠다.

 

[ D ]


   55 (간주)

a1 57 감사를 주님께 드리자

a2 61 감사를 주님께 드리자

d1 65 인자하고 선하신 주

d2 69 영원하시도다 주 찬양


  A 부분과 대부분의 내용은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으며, 특별한 지시어가 없더라도 A 부분에서 사용했던 내용을 반복하여 적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렇다면 64 마디에는 poco rit. 가 있다고 생각하고, 65 마디의 ‘인자하고’ 에서부터는 약간 템포를 느리게 하는 것이 타당하다. 달라진 부분을 찾는다면 A 에서는 마지막에서 점점 작게 연주를 했고, 여기서는 점점 크게 연주를 하며 마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런 차이 때문에 cresc. 표시를 해 두었을 것이다.


- 이정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