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악곡분석

[악곡분석] 여호와는 나의 목자 (시편23편, 이정효곡)

e동행 2021. 5. 8. 17:39

[ 악곡분석 - 여호와는 나의 목자 ]

작사·작곡 : 이정효

빠르기 : Andante Cantabile(♩=80)

 

  이 곡은 본인이 작곡한 곡이고 가사는 시편 23편이다.  Andante Cantabile 라는 연주를 요구하는데, 노래하듯이 부르라는 말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을 말함이다. 가사를 음미하며 콧노래 부르는 심정으로 연주해야 한다.

  Eb 장조이며 중간에 Db 장조로 전조하여 마친다.

  곡은 전체적으로 주제 선율이 세번 나타나는 구조이며
                            A[s - a] - B[s' - b] - C[s" - c] 와 같은 형식이다.

 s" 위치는 노래 대신에 간주가 흘러나온다. 이렇게 곡이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고 할 때 각 부분의 앞은 같고 뒷부분은 서로 완전히 다르다.

  서정적인 가사인 관계로 마음이 흘러가는대로 선율을 적다보니, 그 선율에 화음을 붙이기 위해 9화음이 자주 등장하게 되며, 이는 주 안에서 나름 평안하지만 언제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세상 속에서 살고 있는 인생의 느낌을 표현하기에는 약간의 불협요소도 괜찮아 보여 9화음까지는 적극 사용하였다. 대체로 몇 곳 외에는 대부분 악상기호를 생략하였으므로 그냥 자연스럽게 연주하면 된다. 높은 음은 크게, 낮은 음은 낮은 대로 작게, 즉 무리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진행하면 된다. 또, 전체적으로 레가토로 연주하며, 프레이즈에 걸쳐 messa di voce 를 기본으로 다이나믹을 표현한다.

 

[ A ]

          1    (전주)
    s    13   여호와는 나의 목자 내게 부족함 없네
    s    27   푸른 풀밭 맑은 시냇가로 나를 인도하시네
    a1  11   내 영혼 소생 시키시고
    a2  13   자기 이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네

 

  두마디의 짧은 전주가 있은 후 바로 주 선율이 등장한다. 전주에서부터 I도의 9 화음을 사용했는데 자연스러운 연결을 위해 두번째 마디에서는 3음을 생략하여 좀 더 V 화음의 성격이 엿보이게 했다.

  7 마디부터 점점 크게 연주하여 9 마디의 첫박자를 강하게 표현하려면 8 마디의 하향하는 음정은 좀 더 힘을 간직하도록 연주해야 자연스럽다.

  기본적으로 남성파트는 양떼와 같은 성도들의 모습을, 여성파트는 목자되신 주님과 천군 천사들을 연상하고 작곡하였으므로 파트별로 역할을 대입하여 해석하여도 무리가 없다.

 

[ B ]

    s1   18    여호와는 나의 목자 내게 부족함 없네
    s2   22    푸른 풀밭 맑은 시냇가로 나를 인도하시네
    b1   26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다닐찌라도 두렵지 않네
    b2   31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b3   34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b4   38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안위하나이다

 

  여성파트가 주 선율을 연주하면 남성파트가 바로 뒤이어 따라가는 형태를 보인다. 이는 목자 되시는 예수님이 앞서 인도해 가시고 양들은 그 뒤에 바싹 붙어서 따라가는 모습을 악보에 나타낸 것이다.

  이어 뒤따르던 양떼가 잠간 위험한 길에 처하게 되는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양떼가 잠간 길을 잃은 듯 보이고 음침한 골짜기로 다녀도, 그 가운데 두려움이나 불안함이 없는 이유는 바로 주님께서 항상 함께 하시며 인도하시기 때문이다. b3 부터 C 장조로 전조하여 여성파트가 선율을 받아 앞선 남성파트의 가사를 반복하고 있는데, 뒤에 3/4 박자로 이어지는 b4 를 강조하면서 자연스럽게 연결하기 위한 반복이다. b3 의 가사는 앞의 반복이므로 천군 천사가 성도의 고백을 한번 더 화답한다는 느낌으로 은은하게 연주하고, b4 부분은 좀 더 부각돼 표현되면 좋겠다.

  38 마디로 넘어가면서 ‘주의 지팡이와’ 라는 가사를 표현함에 있어 ‘주’라는 단어에서 약간 tenuto/accent 를 가미하여 강조해 주면 무의미하게 가사가 흘러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28~29 마디에서 남성파트가 멜로디를 연주하는데 ‘두렵지 않네’를 분명한 발음으로, 당당하게 표현해야 한다.

  30 마디에서 31 마디의 첫박자 8 분음표에까지 이어지는 음은 점점 크게 연주해 줄 것을 요구함이다. 음이 끊어지지 않고 31 마디의 남성파트 멜로디에 적극적으로 연결되게 하기 위하여 첫 박자에 음표를 그려 넣었으므로 남성파트 가사가 들려올 때까지만 점점 크게 연주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31 마디에서 34 마디에 이르는 남성파트 선율에서 테너가 멜로디를 연주하고 있는데 힘 있는 확신의 소리가 필요하다. 31 마디와 34 마디에서 ‘주’ 음에는 미리 준비했다가 ‘ㅈ’ 자음을 강조해 주고, 또 ‘함께 하심이라’ 부분은 테너의 음이 좀 더 액센트를 주어 강조해 주는 것이 좋다.

  한편  ♩. 의 리듬이 연속해서 등장하는데, 이 부분에서는 4분음표와 8분음표가 연이어 있다고 생각하고 8분음표 위치에서 한번 강하게 액센트를 한다고 생각하고 연주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4분음표와 8분음표를 붙임줄로 연결하여 표기하였다.

  만일 소리의 보강이 필요하면 알토파트에서 테너음을 함께 연주하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알토가 합세한 경우 알토파트는 34 마디 뒷부분의 ‘나와 함께’ 부터 알토의 원래 선율로 연주하면 될 것이다.

 

[ C ]

    s1   44    (간주)
    s2   49    (간주)
    c1   53    주님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c2   58    기름으로 내 머리에 부으시니 잔이 넘치나이다
    c3   63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따르리니
    c4   67    여호와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c5   71    주의 집에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거하리로다

 

  간주 부분은 약간 빠르게 연주하게 된다. 콧노래로 흥얼거리던 느낌이 조금 고조되는 분위기로 나아간다. 간주하는 동안 합창단은 무심코 서 있기 보다는 들리지 않는 콧노래와 함께 가사를 다시 한번 음미하며 목자되시는 주님을 떠올리면 좋겠다.

  참고로 [C] 단락은 원래는 Eb 조로 작곡된 부분이다. 다만 교회의 찬양대에서 고음인 G5 음을 자연스럽게 부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한음 낮춰 조옮김을 한 것이므로 지휘자의 판단에 따라 이 부분은 Eb 조로 불러도 좋다.

  53 마디에서 완전5도의 도약이 발생하는데 자연스럽게 ‘서’라는 가사에서 강조되게 된다. 이는 원하는 효과는 아니므로 ‘주님께’라고 시작부터 가사를 강조해 주고 ‘서’ 위치에서는 풀어주는 느낌으로 발성을 하면 좀 더 자연스러운 표현이 될 것이다. 54 마디의 ‘목전’이라는 단어가 또렷이 들리도록 ‘ㅁ’ 발음을 좀 더 분명하게 발음해 줘야 한다. 그리고 ‘목’이 아니라 ‘목전’ 이라는 단어가 들리도록 ‘ㄱ’ 받침을 최대한 뒤로 붙여 ‘전’까지 내 주어야 한다.

  천국에서 주님과 함께 ‘영원히’ 거하게 됨을 강조하는 표현이 다음의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며 곡을 마치고 있다.

  70 마디에서 Db 이 아니고 반음을 올려 D 음을 내게 되는데, ‘영원히’ 거하게 될 것임을 강조하기 위해 vi 화음 대신에 장화음인 VI 화음을 사용했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반복이 사용되고 있다. 단어를 강조하기 위해 ‘영원히’를 연거푸 세번 반복하여 연주하고 있는데 ‘영’ 이라는 음표 부분에 tenuto 하여 강조해 준다면 좀 더 극적인 표현이 될 수 있다.
  또, 곡의 마지막에서는 ‘도’가 아니라 ‘미’음으로 끝나게 하여 완전 마침을 했지만 여운이 남게 하므로, 저 천국에서 끝나지 않고 영원히 거하게 됨을 묘사하고 있다.
  알토가 ‘미’음인 F4 음을 내고 있으므로, 연주 시에 소프라노는 ‘도’음인 D 음을 내되 한 두사람이 F5 음을 내게 하면 훨씬 효과적이면서도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 이정효 -

여호와는나의목자(시23편,이정효곡).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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