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악곡분석

[악곡분석] 주를 영원토록 찬양하리라(오종찬 곡)

e동행 2021. 4. 9. 19:05

주를영원토록찬양하리라(오종찬).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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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곡분석 - 주를 영원토록 찬양하리라 ]

작곡 : 오종찬
빠르기 : Moderato(♩=72)

  작곡가 오종찬 씨는 미국에 있는 달라스연합교회에서 찬양대 지휘자로, 안수집사로 재직하고 있다. 인천시립합창단 전속 작곡가이기도 했다.

  템포는 ♩=72 이고 Moderato 라는 지시어가 붙어 있다. Moderato 는 이탈리아어 ‘Moderare’는 절제하다, 억제하다, 중재하다 라는 뜻을 가진 동사로부터 온 단어이다. 이는 어떤 기분에 얽매이지 말고, 흥분하지 말고, 음악을 절제하여 연주하라는 지극히 침착성을 강조한 표현이다. 곡이 전체적으로 서정적인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는데 너무 감정에 휩싸이지 말고 절제하며 연주하라는 말이다.

  A - A' - A" - Coda 형식으로 두도막 형식이 세번 반복되는 구조이다. 각 부분의 전반부는 주선율이 각 성부에서 반복하여 나타나며, A' 에서는 sop. descant 를 추가했고, A" 에서는 조옮김과 함께 2개 성부에서 descant 를 내도록 변화를 주었다. 그러므로 전체적으로 주선율(멜로디)이 잘 들리도록 고려하며 우선 연습한 뒤 화성과 대위선율들을 추가해 나가는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곡의 조성은 F장조로 시작한 뒤 A" 에서 장2도 조옮김하여 G장조로 마친다.

  프레이즈가 잘 구분되도록 곡이 쓰여 있으므로 전체적으로 legato 로 연주하되 다이나믹이 특별히 표기되지 않은 곳은 프레이즈에 걸쳐 messa di voce 를 적용하여 연주하여야 한다. 이런 연주 방법은 대체로 곡 전체에 걸쳐서 잘 들어 맞으며, 작곡가가 클라이막스에 해당하는 특정 부분(19, 36, 55 마디)은 예외로 하기 위해 다이나믹을 표기해 기교를 부렸으므로 주의한다.

[ A ]

     1   (전주)
a    5   내가 주를 영원토록 찬양하며 살리라
a'   9   큰 환란 닥쳐와도 늘 찬양하리라
b  13   오 나의 좋으신 하나님 나를 보호하시며
c  17   크신 은혜 내려주시사 나를 인도하시네

  유절 찬송으로 간주한다면 1절 부분이다. 네 마디의 전주가 흐르고 주제선율이 나온다. 전주 마지막에 fermata가 붙어 있는데 전주부분에서 완전히 곡이 일단락 됐다고 생각하고, 충분히 호흡을 가다듬은 다음 5마디의 가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7 마디에서 ‘하며’ 라는 가사에서 ‘며’를 짧게 그냥 지나가듯이 하지 말고 약간 rubato 한 다음 이어서 나오는 ‘살리라’ 라는 가사를 강조해 준다.

  9 마디에서 남성파트에 ‘우’ 라는 화음이 들려오는데 너무 크게 나지 않도록 주의하며, 여성파트의 가사가 얹혀서 잘 들려오도록 공명감이 있는 소리를 내 주도록 한다.

  13 마디에서 첫박자 ‘나’라는 가사의 ‘ㄴ’발음을 미리 준비했다가 힘있게 내주어야 ‘오 아의 좋으신’ 처럼 들리지 않는다. 17마디의 ‘크신’에서 ‘ㅋ’ 발음도 마찬가지이다.

  19 마디에서 작곡자가 약간의 기교를 부렸다. 이는 이 부분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다이나믹 기호에 ff 가 기록돼 있다고 해서 단순히 소리를 크게 낸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마디의 처음 부분에 dim. 가 적혀 있고, 반주부분에는 피아노의 아르페지오가 돼 있고, subito 가 없이 ff 가 붙어 있는 것을 보면 큰 소리를 내라는 의미는 아닌 것이다.  ff 의 의미로는 ‘크다’, ‘높다’, ‘넓다’, ‘힘있다’, ‘밝다’, ‘강하다’, ‘단단하다’, ... 등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곡 전체에서 이런 효과를 내는 세 곳의 가사에는 모두 주님의 ‘크신 은혜/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이는 말로 다 형용할 수 없는 주님의 크신 사랑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ff 의 의미는 ‘주님을 영원토록 찬양하는 이유’를 ‘힘있게’ 설명하기 위함으로 봐야 한다. 그러므로 소리를 크게 내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가사를 ‘분명히’ 그리고 ‘전심으로’ 표현해야 한다. 즉, 폭발시키기 보다는 moderare 즉 절제하는 표현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주시사’에서 ‘사’를 발음할 때는 ‘ㅅ’ 발음을 좀 더 강조하여 길게 내면 좋다. 감정을 표현하려면 자음을 강조하는 방법이 유익하다.

  20 마디에서 ‘나를 인도하시네’ 를 연주할 때도 특별히 rit. 하지 말고 그냥 템포를 그대로 유지하여 연주하면 된다.  한편 21~22 마디에 걸쳐서 ‘네’라는 음이 6 박자를 지나가는데 고르게 음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네~’를 발음하는 6 박자 안에서 점점 크게 점점 작게 연주하는 messa di voce 를 적용한다면 도움이 된다.

  1절 마지막에서는 늘 보호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

[ A' ]

a   23   내가 주를 영원토록 찬양하며 살리라
a'  27   큰 시험 몰아쳐와도 늘 찬양하리라
b   31   오 신실하신 주 하나님 나를 인도하시며
c   35   크신 주의 사랑 영원히 나를 감싸주시네
d   40   주를 찬양

  2중창이 등장한다.  여성파트는 멜로디를 연주하고 남성파트에서 대위선율을 연주한다. 남성파트의 음이 상대적으로 3도 높은 음을 연주하므로 너무 큰 소리를 내지 않고 여성파트와 조화되도록 유의한다.

  24 마디에서 sop. 솔로가 나오는데 가사를 한번 더 강조하고 있다. 솔로라인은 분명한 발음을 내 주어서 가사가 들려지게 해야 한다.

  31 마디에서 ‘신실하신 주’ 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1절 부분의 ’나의 좋으신‘ 이라는 가사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자칫하면 ’신주‘라는 가사를 무심코 연주하게 된다. 여기서는 분명히 주의하여 ’하신‘ ’주‘ 라는 발음이 나눠 들리게 해야 한다. 성악의 표현으로는 ’신‘ 이라는 발음을 Absetzen 하고 ’주‘ 라는 발음부터 다시 발음해야 한다. 찬양대에서 연습을 하려면 ’주‘ 라는 가사 특히 ’ㅈ‘ 을 강조하여 발음하도록 하면 저절로 해결된다.

  삽입구에 해당하는 40 마디의 ‘주를 찬양’ 위치는 작은 소리에서 cresc. 를 확실하게 표시하면 더 좋다.  다음에 이어지는 G 장조의 딸림음인 D7 화음을 사용하여 조옮김이 훨씬 수월하게 했다.

  인생 사는 동안 큰 시험이 몰아쳐 오기도 한다. 그런데 주님이 날 인도하시고 보호해 주시므로 난 주님을 찬양하며 산다는 고백을 하고 있다.  2절 위치를 지나는 동안 모든 찬양대원이, 시험 중에도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승리했던, 경험을 떠올리게 된다면 더욱 공감가는 표현이 가능하다.

  1절에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찬양했다면, 2절에서는 그 하나님이 ‘영원히’ 인도하심을 찬양하고 있다.

[ A" ]

a   42   내가 주를 영원토록 감사하며 살리라
a'  27   큰 환란 닥쳐와도 늘 감사하리라
b'  31   오 거룩하신 주 하나님 나를 지켜주시며
c'  35   크신 은혜 내려주시사 나를 인도하소서 주님
Coda 60   내가 주를 찬양하리라 주 찬양

  주님의 인도를 체험한 자의 ‘감사’가 터져 나오는 부분이다.  1절과 2절을 지나면서 고백했던 것처럼, 지금까지 인도해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살겠노라 다짐하며, 앞으로도 계속 지켜주시고 인도해 주십사고 주님 앞에 기도하고 있다.

  장2도 상향으로 조옮김하여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여성파트에서 2부로 대위선율을 연주하고 있는데 소프라노의 음역이 상당히 격하게 뛰며, ‘주께 감사’를 강조하고 있다.  너무 흥분하지 않고 절제된 표현이 필요한데 훈련되지 않은 찬양대의 경우 다소 난해하다.

  이 부분을 연주하면서 약간 기교를 부릴 필요도 있다. ‘주께’ 라는 가사에서 ‘께’라는 음을 높이 내고 소리를 줄이는 것보다는 ‘주께 감사’라는 두 마디를 하나의 프레이즈로 보고 점점 크게, 점점 작게 연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하려면, ‘주’라는 가사에서 ‘ㅈ’ 발음을 좀 더 강조하고, ‘께’라는 음은 약간 작고 조심스럽게 낸 다음, 점점 크게 하여 43마디의 첫번째 박자의 한박자 쉼표에서 가장 큰 소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어지는 가사 ‘감사’에서 ‘ㄱ’발음을 강조한 뒤, decresc. 로 연주하면 높은 음에서 조금이나마 더 자연스럽게 들려온다.  즉, 한박자 쉼표도 f 로 ‘연주’한다. 다시 말하면 소리는 나지 않지만 연주를 한다.  그리고 이 위치에서 호흡을 하지 않고 단지 소리만 끊도록해야 ‘주께 감사’라는 가사가 들려오게 된다.

  57 마디에서는 I 로 화성으로 마치지 않고 Isus-7 을 거쳐 IV 화음으로 진행하게 하고, 이어지는 59 마디의 ‘주님’ 에서 I 로 마치게 하고 있다.  58 마디의 첫번째 박자를 정점으로 57~59 마디 사이에서 messa di voce 해 주면 자연스럽다.  이는 사실 IV-I 로 마치는 변격종지(아멘 마침)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인도하심을 소원하는 간절한 기도 후 가사에는 ‘아멘’이 없지만 작곡가는 화성을 통해 ‘아멘~’ 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찬양대원이 부를 때도 ‘아멘~’하는 심정으로 ‘나를 인도하소서~ 주님’ 이라고 찬양해야 한다.

  그리고 마침 음이 이어지는 동안 Coda 가 자연스럽게 바톤을 이어 받고 있다.  주님 앞에 ‘찬양’하며 살겠다는 다짐을 하며 마무리한다.  곡의 시작부분에 등장했던 남성파트의 선율이 다시 등장하며 ‘영원토록’ ‘변함없이’ 찬양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곡을 pp 까지 decresc. 하며, ‘도’가 아닌 ‘솔’로 ‘반마침’하는데, 이는 찬양이 끝나지 않고 ‘죽기까지’ ‘계속’될 것임을 말하고 있다.

- 이정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