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악곡분석

[악곡분석] 항상 기뻐하라(살전5장,이정효곡)

e동행 2022. 4. 3. 09:48

[ 악곡분석 - 항상 기뻐하라 ]

항상기뻐하라(살전5,이정효).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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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22절
작곡 : 이정효
빠르기 : 밝게, in two ♩.=48)

이 곡은 필자 본인이 작곡한 것이며 가사는 데살로니가전서 5장에 있는 성경말씀을 사용하였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고 하시는 말씀은 익히 알고 있고 암송하는 성경 구절이기도 하다. 그런데 뒤에 연이어 나오는 말씀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다. 이에 성경 말씀을 균형있게 알 수 있도록 하고 전체를 잘 암송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도 작곡을 하게 된 동인 중에 하나이다.

템포는 ♩.=48 이고 밝게 불러야 한다. 그리고 그냥 숫자 48 만 보고 느리게 부르는 곡이구나 라고 선입견을 갖을 수도 있어서 분명하게 하기 위해 in two 라는 지시어를 추가했다. 한 마디에 점사분음표가 두 개 포함된 2박자 곡이라고 생각하고 불러야 한다.

곡은 Eb 장조이지만 곡 중간에 잠간 c 단조가 등장하고, A-B-C 의 형태로, 음악형식론의 관점에서 보면 가곡형식 중의 복합형식 곡이다. A 만 놓고 보면 a-a'-b 의 세도막형식이고, B 는 가사의 후반부만 떼서 따로 작성된 부분으로 a-b 의 두도막형식이며, Ca-b-a' 의 세도막형식이다. C A 의 선율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으므로 매우 유사하지만, 진행방식에 있어서 A 와 약간 다르다. A 에서는 좀더 선율적인 면을 강조하였고 C 에서는 화성적인 면을 강조한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리고, C 의 마지막 a' 부분은 성격이 앞과는 약간 다르게 표현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따로 떼어서 Coda 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A(a-a'-b) - B(a-b) - C(a-b-a')

곡의 구성을 먼저 파악하는 것은 연습 및 연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다. 곡에서 중복되는 선율을 제외시키고 보면 B C 부분이 남는다. 선율을 보면 AC 의 확장이라고 볼 수 있는데, 맨 먼저 C 를 연습하고 그 다음 B 그리고 A 를 연습하면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이나믹은 시작부분에 f 라고 기록한 외에 표시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곡의 시작은 작게 부르기 때문에 이 곡에서는 그렇게 하지 말고 시작부터 f 로 부르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크게라는 의미 뿐만 아니라, 곡의 서두에 기록한 것처럼 밝게 불러달라는 의미의 f 이기도 하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곡의 연주는 자연스럽게 진행하면 된다. 즉, “음이 높으면 크게, 낮으면 작게, 프레이즈에 걸쳐서는 점점 크게 점점 작게, cresc.p 로 시작해서 점점 크게, decresc.f 로 시작해서 점점 작게, ...” 등 일반적인 사항을 따르면 된다.

[ A ]

    1(전주)
a1/5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a2/9범사에 감사하라 하나님의 뜻이니라
a'1/13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a'2/17범사에 감사하라 하나님의 뜻이니라
b1/21성령을 소멸하지 말고 예언을 멸시치 말고
b2/25범사에 좋은 것 취하고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라

전주 이후에 f 로 ‘항상 기뻐하라’는 주 선율을 unison 으로 연주하게 되는데 멜로디와 함께 중요한 것은 단원들의 표정이다. 언급할 필요도 없는 내용이지만 표정이 밝고 경건하지 않으면 제대로 연주했다고 말할 수 없다. ‘기뻐하라’ 라고 말하면서 아주 어두운 표정이라면 표리부동한 것이 된다.

11 마디에서 나오는 ‘하나님의 뜻’ 이라는 곳에서는 음악적 리듬과 문학적 리듬 즉 시의 운율에 차이가 있는 부분이므로 ‘뜻’이라는 음절을 약간 강조하여 발음하는 것이 좋다.

a'1 로 표시되는 13마디부터 8마디 동안 푸가양식이 잠간 등장한다. 이는 ‘항상’, ‘쉬지말고’ 라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두 단어가 반복해서 들리게 하려는 목적이 있고 또 시각적으로도 계속되는 모습이 보이게 하려고 사용한 방법이다. ‘항상’이라는 가사와 멜로디를 들으면 ‘기뻐하라’는 단어가 떠오르고, ‘쉬지말고’에서는 ‘기도하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앞에서 unison 으로 미리 선율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각 파트에서는 ‘항상’, ‘쉬지말고’ 라는 단어가 강박자의 위치에서 반복적으로 들려오게 했다.

만일 파트의 구성비가 비대칭이어서 4성부를 모두 소화할 수 없는 경우라면 여성파트와 남성파트 2부로 하여 소프라노와 테너 파트만 연주해도 된다. 이렇게 하면 곡의 후반부와 유사하므로 연습의 효율성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 경우 기악이 있다면 나머지 파트의 선율을 악기가 연주하게 하면 된다.

[ B ]

    29(간주)
a1/32성령을 소멸하지 말고
a2/36예언을 멸시치 말고
b1/40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 취하고
b2/44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라

밝고 들떠있는 선율의 음악이 다소 부드럽고 차분한 느낌으로 변한다. 이는 가사를 강조하기 위함인데 화음의 사용도 최소로 하면서 여성파트와 남성파트가 가사를 반복하고 있다. 그런데 주의할 것은 이렇게 부르면서 템포마저 느려질 수 있는데 이를 방지하고자 in tempo 라고 부가했다. in two 로 연주하는 그 리듬을 그대로 가져가야 한다.

40마디부터 4마디 동안 잠간 c 단조로 전조돼 있다.
47 마디에서 rit. 가 있는데 ‘버리라’는 가사 위치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 C ]

a1/50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a2/54범사에 감사하라 하나님의 뜻이니라
b1/58성령을 소멸하지 말고 예언을 멸시치 말고
b2/62범사에 좋은 것 취하고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라
a'1/67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
a'2/71범사에 감사하라 하나님의 뜻이니라

‘처음처럼’ 이라는 요구가 적혀 있다. 이는 템포 뿐만 아니라 기쁨, 즐거움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밝은 분위기까지 함께 포함하고 있다. B 의 마지막 부분에서 부드럽게 연주하며 혹여 ‘밝게’ 연주하라는 요구사항을 잊을 우려가 크기에 상기시켜 주는 내용이다.

58 마디부터는 피아노 반주 없이 연주한다. 선택적으로 악기가 함께 연주해도 무방하다. 여기서는 화음의 요소를 최대한 살려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대신 악기가 추가된다면 각 음을 때리는 연주 보다는 부드러운 터치와 레가토를 유지해야 한다.

67 마디에서는 Andante Cantabile decresc. 라는 지시어가 함께 나오는 곳에서는 마치 콧노래를 부르듯이 연주를 하는데, 이는 다른 사람에게 “하나님의 뜻이니까 기뻐하라”고 선언하는 내용이라기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그 말씀을 되뇌이는 순간인 것이다. 그리고 71 마디에서부터 마칠 때까지 cresc. 하여 f 또는 ff 로 마친다. 그리고 마지막 ‘뜻이니라’에서 ‘뜻’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며 rubato, tenuto, accent 가 모두 표시돼 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이니 그냥 음악적 표현 뿐만 아니라 가사의 전달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 그리고 소리의 끝까지 연주자의 표정도 내면에서 나오는 한없이 밝고 평온한 모습으로 유지해 준다면 더욱 좋은 연주가 된다.

맨 마지막에 fermata가 나오는데 73 마디에서부터 자연스럽게 rit. 하면 된다.

아멘종지로 마치고 있는데 이는 가사에는 없지만 ‘아멘’이라고 하기 위함이다. 연주자 마음 속에서부터 ‘아멘’ 하도록 한다.

- 이정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