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악곡분석

[악곡분석] 깰때라(Arr. A.Oliver)

e동행 2021. 10. 4. 22:51

[ 악곡분석 - 깰때라 ]

깰때라.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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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작곡 : 미상
편곡 : A. Oliver

  악보는 아가페찬양 6집(기음출판,이민영․최명환편)에 수록된 곡을 사용하였다. 곡의 원제는 It's time to watch 이며 가사의 특성상 복음찬송가(Gospel Song)에 해당하므로 엄밀하게 따지면 예배찬송으로는 적합하지 않고 또 마지막에 ‘아멘’이라고 붙이는 것도 어색하다. 그러나 오늘날 와서 이런 복음 찬송가도 예배 찬양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으므로 너무 형식을 따지고 들기에도 애매한 문제가 있다. 예배의 찬양은 오직 대상을 하나님께만 향하도록 해야 하므로 찬송의 가사도 하나님을 찬양하거나, 기도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본 찬양은 성도들을 향해 ‘깨어라, 일하러 나가자’라고 권면하는 일종의 교육용 노래이기 때문에 예배 찬송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혹, 교파에 따라서 제약이 있을 수 있으므로 먼저 곡을 선택하기에 앞서 문제가 없는지 한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또는, 예배가 아닌 행사 때 찬송곡으로 선정하거나 설교나 예배 주제에 맞춰 가사를 약간 개사하여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세도막 형식 곡을 확장하여 편곡한 곡으로 보면 되는데 아래와 같이 구성을 표기할 수 있다. 그리고 전체 소절들을 Aa Ba Bb Ca Cb Da 이렇게 다섯개 정도로 구분하여 연습할 때 참고하면 연습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A(a-a') B(a-b-a'-b') C(a-b) A(a-a') D(a-a') Coda

  빠르기를 별도로 지정하지 않았는데 ♩=100 ~ 110 정도의 템포로 연주하고 곡의 끝까지 템포의 변화 없이 그대로 연주해도 무리가 없다. 이 속도로 하면 대략 2분 정도 연주하며, 너무 짧다고 생각되면 위의 구조에서 B부분의 두개 큰악절 사이에 C를 반복하여 아래와 같이 늘릴 수도 있다. 물론 다른 방법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A(a-a') B(a-b) C(a-b) B(a'-b') C(a-b) A(a-a') D(a-a') Coda

  오늘 분석은 악곡의 발란스를 중점으로 살펴보기 원한다.

  먼저 가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사를 전체적으로 보고 주제를 정한다고 하면
       “어둠(밤,겨울)이 지나고 밝음(아침,봄)이 오고 있다. 깨어 일하러 가자”
라고 할 수 있다.

  가사에서 드러나듯이 곡은 전체적으로 밝고 힘차고 권면하는 어투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므로 legato 보다는 marcato 형식의 연주가 어울리며 너무 marcato 로 하면 곡이 딱딱하고 설득력이 떨어지므로, legato 연주를 기본으로 하되 marcato 를 약간 가미한 듯한 아티큘레이션을 적용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곡에 반주가 별도로 없으므로 합창과 같이 가게 되는데 피아노 반주의 경우 반주자가 역량이 되는 경우에는 합창에 맞춰 자유롭게 반주를 붙여 연주하게 해도 훌륭한 연주가 될 수 있다.

  곡의 발란스를 논하기 앞서 무엇보다도 우선 전체적으로 멜로디가 명확히 들려야 함을 기억하자. 즉, 발란스의 첫번째 출발점은 멜로디가 들리게 하는 것이다. 만일 멜로디가 들리지 않을 것 같으면 과감하게 화음을 포기하고 멜로디를 보강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다.

[ A ]

    a  1 깰때라 주의 아들 어둠 가고 밝음 찾아오네 일어날때라
    a' 5 깰때라 주의 아들 겨울 가고 봄이 찾아오도다

  멜로디의 흐름을 먼저 살펴보면, 1~2 마디는 테너, 3~4 마디는 소프라노, 5~6 마디는 테너, 7~8 마디는 소프라노로 이어지고 있다. 남성파트가 파트로 진행하고 있는데 만일 테너 숫자가 너무 적거나 또는 테너와 베이스의 소리 크기가 심하게 차이가 나는 경우 발란스를 맞추려 하지 말고 1~8 마디 까지는 남성파트 모두 테너를 연주해도 무난하다.

  다이나믹의 경우에는 프레이즈의 기본 방식을 적용한다. messa di voce, 즉, 1~2 마디는 점점 크게 하고 3~4 마디는 점점 작게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남성파트에서 멜로디를 점점 크게 연주한 다음 여성파트에서 그 크기로 멜로디를 받아 점점 작아지는 형태가 된다. 그렇다면 남성파트는 ‘아들~’에서 소리를 줄이지 말고 점점 크게 연주 해야한다.

[ B ]

    a  9 어서 속히 일어나서 때를 잃지 말기 바라네
    b 13 아침 이슬 내리기 전에 어서 속히 일어나
    a' 17 아침 이슬 내리기 전에 속히 일어 나겠네
    b' 21 아침 해가 솟아 오를 때 벌써 땀을 흘리며

  9~16 마디까지 테너 파트에서 계속 멜로디가 이어지고, 소프라노가 동일한 선율을 이어받는다. 만일 테너파트 선율의 보강을 원한다면 베이스 파트 또는 알토 파트에서 적당한 위치에서 선율을 함께 부르도록 하면 된다. 예로, 9~12 마디까지는 베이스가 멜로디를 같이 부르고, 13~16까지는 알토가 옥타브를 낮춰 테너 선율을 부르거나 할 수 있다. 또는 13~16 마디를 베이스가 테너 선율을 한 옥타브 낮춰 부를 수도 있다.

  10, 12 마디에서 여성파트가 반박자 쉬고 실수 없이 동시에 나오도록 주의하게 하고, 좀 더 연습을 해야 한다.

[ C ]

    a 25 힘을 모아 전진하겠네 마음 드려 전진하겠네
    b 29 앞을 향해 전진하겠네 주가 함께 계시리로다

  25 마디부터 베이스에 도약이 큰 선율이 등장한다. 자칫 잘못하면 음이 상대적으로 높은 ‘힘’ ‘모’ ‘전’ ‘네’ 와 같은 음만 툭툭 튀어나 들리게 돼 어색할 수 있으므로 높은 음은 좀 더 약하게, 낮은 음은 좀 더 강하게 연주하여 전체적으로 균형을 유지하게 한다.

  25, 26 마디에서 리듬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살리기 위해서 “전진하겠네” 부분의 ‘점8분음표 + 16분음표’를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해 주면 좋겠다. 그래서 8분음표는 좀 더 길게, 16분 음표는 더 짧게 연주한다는 생각으로 리듬을 살려주면 효과적이다. C 부분에 나오는 동일한 패턴은 모두 적용 가능하다.

[ A ]

    a 33 깰때라 주의 아들 어둠 가고 밝음 찾아오네 일어날때라
    a' 37 깰때라 주의 아들 겨울 가고 봄이 찾아오도다

  처음 부분과 동일하다.

[ D ]

    a 41 때를 잃지 말고 깨어서 큰 일을 하러 나가세
    a‘ 45 주가 항상 같이 계시니 근심 없도다

  옥타브를 통한 unison 으로 아주 힘 있게 주제를 말하고 있다. 앞의 C 부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붓점은 특히 강조하여 연주해 준다. 41 마디 ‘때를 잃지말고’, 45 마디 ‘주가 항상같이’ 부분에서 첫박자가 점 4분음표이고 강하게 연주하므로 두번째 박자 위치에서 첫가사의 모음부분을 한번 더 연주하게 하여 강조해 준다. ‘때 를’, ‘주 가’ 와 같이 연주한다.

[ Coda ]

    49 두렴없이 전진하라 아멘

  작곡자가 하고 싶은 말을 마지막으로 한번 더 연주하고 마친다. 서두에 설명한 바와 같이 곡의 특성상 ‘아멘’이 어색하긴 하지만 이 곡의 경우 아멘으로 곡을 마치게 작곡했으므로 빼기 쉽지 않다.

  그리고 남성파트가 한마디를 먼저 부르게 돼 있는데, 음향 효과 외에 특이사항을 찾기 힘들므로, 전체가 unison 으로 ‘두렴없이’를 부르고 ‘전진하라’ 를 파트로 하거나 아니면 ‘전진하라’ 까지 모두 unison 으로 부르고 아멘에서 파트로 나누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곡의 활용면에 있어서는, 행사 또는 설교의 주제와 맞추어, 이 부분을 약간 개사하여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이정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