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악곡분석

[악곡분석] 바람도 방향이 있고 (오진득 곡, 김미옥 편곡)

e동행 2024. 11. 13. 12:15

바람도방향이있고(오진득곡).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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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곡분석 – 바람도 방향이 있고 ]

[ 개요 ]
작사 : 이상윤
작곡 : 오진득
편곡 : 김미옥

  이 곡은 기음출판사의 아가페13집에 실려 있다.
  곡의 템포는 따로 지정돼 있지 않다. 일반적으로 표기가 없으면 보통 빠르기로 부르면 무난하다.
  그런데 이 곡의 경우는 2 박자 계열의 6/8 박자로 마치 춤곡을 부르듯 밝고 경쾌하게 연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반주의 리듬을 보면 흡사 국악의 굿거리장단이 연상된다. 일반적으로 굿거리장단이 점4분음표 기준 60~70 정도의 템포를 사용하는데, 이 곡은 별도의 템포가 지정돼 있지 않으므로 대체로 그 정도의 범위로 템포를 설정하고 연주하면 좋겠다.
  가사의 내용이 시작 부분에 ‘몰라서’ ‘방황’과 같은 단어가 등장하여 분위기가 어둡고 느리게 연주해야 할 것 같지만, 전체 가사 내용과 함께 반주의 리듬을 보면 오히려 밝고 흥겹게 연주해야 함을 알 수 있다. ‘갈 길을 몰라 방황하는 나에게 길이 되신, 주님의 은혜를 내가 어찌 모를까’라고 노래한다.

  구성은
       전주 - A(a-b) – B(a-b) – C(a-b) – Codetta
와 같이 돼 있으며, 가곡형식으로 2도막 형식의 곡 3개 즉, 3절로 이루어진 유절형식의 찬송가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다. 다만, 각 절을 연주할 때 조성을 Eb-F-G 장조로 장2도씩 상승시키고 있고, 곡의 마지막에는 두 마디를 반복하는 Codetta 가 추가돼 있다.

  곡을 연주할 동안에 전체적으로 ‘그 은혜’라는 가사의 표현에 주의해야 한다. 자칫 아무런 생각 없이 부르게 되면 ‘그~네’라고 가사를 발음하게 된다. ‘은혜’에서 ‘은’의 발음을 파열음으로 하여 분명하게 들리도록 해 주어야 한다. 성가대(찬양대)원에게도 첫소리가 모음으로 시작하는 이 발음을 유의할 수 있게 악보에 표시해 두도록 해야 한다. 필자의 경우 ㄲ,ㄸ,ㅆ ,.. 등과 같이 된소리로 발음한다는데 착안하여 현재는 사용되지 않아 어떤 발음인지 모르는 고어 ㆀ 발음을 적어 넣도록 하기도 한다. 다른 방법으로 ‘그’를 발음한 후에 Absezen(독; 끊다,분명히하다)하여 ‘은혜’를 발음하게 하면 되는데 결과적으로 같아진다. 혹, 미숙하여 너무 끊어져 들려도 문제가 있으므로 주의한다.
  한편 같은 이유로 ‘나 어찌’에서 ‘나’와 ‘어’라는 발음이 이어져 ‘나~찌’로 들릴 우려가 있으니 ‘나’를 Absezen 하든지 ‘어’를 된소리로 내든지 하여 구분해 주어야 한다.

[ A ]
   (전주)
a  5 바람도 방향이 있고 구름도 갈길이 있는데
    9 가야할 길 몰라서 방황하는 나에게
b 13 가나안 땅 보여주고 길이 되신 나의 주님
   17 나 어찌 모를까 그 은혜 그 은혜를

  가곡형식에서 보통 한 phrase 가 4 마디로 구성돼 2 마디씩 점점 크게, 점점 작게 연주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여기에서는 4 마디씩 점점 크게, 점점 작게 연주하는 방법이 좋다. 즉, 5~8 마디까지 점점 크게 연주하고, 9 마디의 ‘가야할’이라는 가사를 가장 크게 부른 다음 점점 작게 연주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가야할 길 / 몰라서’까지를 강조하여 크게 하고 나머지 2 마디 동안 작아지는 것도 좋은데, 그 위치에만 선율이 나눠져 강조되고 있으므로 작곡가의 의도에도 부합해 보인다. 또, 이렇게 하면 17 마디에서 ‘나 어찌 모를까’라는 가사가 저절로 강조되게 되므로 4 마디씩 Dynamic 을 조절한 후 ‘가야할 길 몰라서’를 강조하는 방법이 자연스러운 해석으로 볼 수 있다.
  또한, 16 마디 ‘나의 주님’에서 문학적인 accent 가 음악적인 accent 와 맞지 않아, 일반적인 Beat 로는 ‘님’이 강조되게 되므로, ‘주’가 드러날 수 있도록, 음표 위에 accent 표시가 없어도 ‘주’라는 발음을 좀 더 세고 분명하게 들리도록 해 준다(이런 Dynamic 표현이 Agogik 의 일 예이다). 빠른 Tempo 로 연주할 때 자칫 중요한 의미의 단어를 무시하는 실수를 하기 쉬우므로 특별히 주의한다. 1, 2, 3절 다 같이 나타나는 부분이므로 모든 위치에서 분명한 가사가 표현되도록 해야 한다.

[ B ]
   21 (간주)
a 23 들풀도 할말이 있고 새들도 노래가 있는데
   27 호흡이 있어도 감사가 없는 나에게
b 31 찬송하는 마음 주고 기쁨 주신 나의 주님
   35 나 어찌 모를까 그 은혜 그 은혜를

  장2도 상승하여 장조로 조성이 바뀐다.
  빠르게-느리게-빠르게 연주하는 방법을 선택했다면, 21 마디를 가면서 rit. 하여 템포를 약간 느리게 부른다. 템포를 의도적으로 느리게 한다는 방식보다는 한 마디의 Beat 를 2개에서 6개로 변화시킨다는 느낌으로 부르면 된다.
  남성 파트가 약간 느리게 변화된 Tempo 와 함께, Beat 표현도 달라져서 각 음이 강조되고 있는 상태로 가사를 연주하게 되면 가사 전달에 좀 더 효과적이다. 연주할 때는 4 마디씩 점점 크게, 점점 작게 연주하는 것을 그대로 이어간다. 호흡이 있음에도 감사가 없던 내가 주의 은혜로 찬송과 기쁨을 회복했음을 고백하는 가사이다. 부르는 사람의 중심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찬송이 되어야만 할 것이다. 그냥 음정 박자만 맞추기보다는 가사를 한번 더 생각하고 부른다.
  템포를 늦추고 Beat 를 6개로 연주하고 있으므로, 27 마디의 ‘호흡이 / 있어도’ 위치에서는 ‘호오 흐 비이이 / 이이 써 도오오’와 같이 발음해 준다. 같은 방식으로 35 마디의 ‘나 어찌 모를까’에서는 ‘나아아 어어 찌 / 모오 를 까아아’ 라는 방식으로 긴 음가에서 모음을 반복하여 연주한다는 느낌으로 살려주어야 좀 더 효과적이다. 특히 이 부분은 화음을 넣어서 강조하고 있으므로 더욱 힘이 있게 연주해 주도록 한다.
  39, 40 마디에서는 반주가 poco rit. 하면서 phrase 를 마무리하는 느낌으로 연주하는 것도 좋다. 그렇게 하면 뒤이어 빠른 Tempo 로의 변화가 좀 더 명확해진다.

[ C ]
   41 (간주)
a 43 어둠도 눈빛이 있고 벌레도 귀가 있는데
   47 듣지도 못하고 볼 수도 없는 나에게
b 51 회개하는 빛을 주고 눈물 주신 나의 주님
   55 나 어찌 모를까 그 은혜 그 은혜를

  다시 한번 장2도 상승하여 장조로 연주가 된다.
  앞에서 약간 템포를 늦추면서 Beat 를 6개로 연주했는데, 41 마디부터 다시 Beat 를 2개로 바꿔 부른다. 템포를 변화시키며 연주하는 방법을 적용해 보고 있으므로 중간에 리듬을 다음 그림처럼 약간 추가해 주면 좀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47 마디의 ‘듣지도 못하고’를 소리나는 대로 적으면 ‘드찌도 모타고’가 되는데 발음을 할 때 ‘듣’이라는 곳에서 받침을 빨리 붙이면 마치 ‘듣’ 음표에 staccato 를 붙인 것과 같아 부자연스런 연주가 된다. 정확하게 하기 위해 ‘드으찌도 모오타고’라고 대원들에게 분명한 발음을 지시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C] 부분을 연주할 동안에는 [A]를 연주할 때 보다는 각 마디에서 두 번의 Beat 박자에 약간 marcato 의 성격을 가미해 주어도 좋다. 즉, ‘어둠도 눈빛이 / 있고’에서 ‘어’ ‘눈’ ‘있’ ‘고’ 등의 위치에 약간 힘을 주어 연주한다. 이렇게 해서 54 마디까지 같은 방식을 적용한다.
  55 마디 위치에서부터 자연스럽게 poco rit. 해 주고 ‘그 은혜 / 그 은혜를’ 위치에서는 ‘그으으 으은 혜 / 그 은 혜 르으을’ 과 같이 자연스럽게 각 박자에 Beat 가 들어가도록 연주해 주면 Codetta로 좀 더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 Codetta ]
   59 그 은혜 그 은혜를

  59, 60 마디는 직전에서의 연주 방법같이 하되 각 음을 좀 더 힘 주어 강조하며 마무리한다. 반주에서 보면 마지막 음에 accent 표시가 돼 있는데 매우 강렬하고 힘이 있게 끝내라는 표시이기도 하다. 마지막 2 마디는 마치 각 음에 accent + tenuto 가 있는 것처럼 매우 힘 있게 연주한다.
  한편 마지막 발음이 ‘를’이라고 돼 있어서 자칫 잘못하여 받침 ‘ㄹ’을 일찍 붙이면 소리가 끊어져 점4분음표 길이의 연주가 다 되지 않고 ♪ 정도로 짧게 들릴 수가 있다. 단원들에게 ‘르으으을’이라고 분명하게 알려주고, 또 소리가 끝나는 부분이 일치되도록 연습해야 한다.

- 이정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