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곡분석 – 주님께 영광 ]
[ 개요 ]
작사 : R. Lowry, E. L. Burdry
작곡 : R. Lowry, G. F. Handel
편곡 : 함진숙
이 곡은 기음출판사의 아가페13집에 실려 있다. 부활절을 앞두고 있어서 절기에 맞는 찬양을 선곡했다.
박자는 6/8 박자이며 6개의 비트가 약하게나마 느껴지게 연주해야 한다. 말하자면 시작 부분에서 강약약중약약 의 느낌이 살아 있도록 한다. 2박자 계열이므로 in due로 연주할 수도 있으나 가사 앞부분의 성격을 볼 때 어울리지 않는다.
구성은
A(a-a’-b) – B(a-b) – C(a-b-c) – Coda
와 같으며 [A] [B]는 ‘무덤에 머물러’(새찬송가 160장)라는 찬송가의 선율을 사용하여 반복하고 있는데, 먼저 이 곡의 앞부분 1,2,3절 가사를 연주하고, 마지막 마무리 ‘사셨네’라는 소절(Coda) 앞부분에 ‘주님께 영광’(새찬송가 165장)을 추가하였다. 즉, [A] [B] [Coda]는 ‘무덤에 머물러’이고 [C]는 ‘주님께 영광’이다. [A]에서는 160장 찬송의 1절을 부를 때 후렴을 부르지 않고 바로 2절을 연주하게 돼 있다.
곡의 시작 부분에 지시어로 Andante 라고 적혀 있다. 이 용어는 편하게 걷는 속도로 연주하라는 의미이다. 점사분음표가 40~50 정도의 빠르기로 시작하면 무난할 것 같다. 그리고 [A]–[B]–[C] 로 가면서 약간씩 템포를 빠르게 하여 일종의 점층법처럼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편 곡의 조성은 원래 아가페13집에 실려 있는 악보에는 C 장조로 시작하고 [B]부분 부터 D 장조로 전조하여 마치게 돼 있었으나, 오늘 악보는 그냥 전조하지 않고 C 장조로 마치도록 조성을 변경시켰다. G5 음을 반복해서 무리 없이 연주할 수 있고, A5 음을 소화할 수 있는 대원이 없는 찬양대를 고려한 결과이다. 결국 G5 음이 가장 높은 음이 되었고, 중간에 강조하여 나타나는 높은 음은 F5 가 되어서 그래도 약간은 수월하게 연주할 수 있도록 했다.
찬양곡은 각자의 형편에 맞는 곡을 골라야 최선이다. 그러므로 때로는 형편에 맞게 곡을 편곡하여 부를 수도 있어야 한다. 만일 고음역을 자유롭게 소화할 수 있는 찬양대라면 오늘 교재로 사용하는 악보 말고, 아가페13집에 있는 원본을 사용하면 된다.
[ A ]
a 1 무덤에 머물러 예수 내 구주 새벽 기다렸네 예수 내 주
a’ 9 헛되이 지키네 예수 내 구주 헛되이 봉하네 예수 내 주
b 17 원수를 다 이기고 무덤에서 살아 나셨네
21 어두움을 이기시고 나와서 성도 함께 길이 다스리시네
26 함께 길이 다스리시네
[A/a] 소절은 가사에 주어가 없다. 사실 원래 가사를 보면 주어는 ‘예수’이다.
Low in the grave He lay Jesus my Saviour!
Waiting the coming day Jesus my Lord!
예수님이 무덤 낮은 곳에 누워 새벽을 기다리심을 말하고 있다. 물론 [A/a’] 소절에서는 무덤을 지키는 군병들이 주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소프라노와 알토가 2부로 부르며 시작한다. 합창은 4마디씩 점점 크게, 점점 작게 연주한다. 이때 반주에서는 예수님의 부활 아침을 묘사하고 있다. 잔잔한 베이스와 함께 상향하는 선율을 통해 동이 트는 장면을 그려주고 있다. 마지막 8마디 위치에서는 계속 높아지면서 dynamic 도 점점 크게 연주하여 새벽이 밝았음을 나타내주고 있다. 예수님이 부활하셔서 무덤 문이 활짝 열렸음을 알 수 있다.
이어지는 9마디에서 멜로디 선율을 남성 파트에서 부른다. 군병들이 헛되이 지킨다는 것을 나타내고자 함이다. [A/a’]에서 [A/a]보다는 약간 큰 소리로 연주한다. 그리고 15 마디 ‘예수 내주’ 위치에서부터 점점 크게 부른다.
11 마디와 12 마디에 있는 여성파트의 선율은 소프라노에서만 작고 은은하게 연주하고, 15 마디에서부터는 여성파트 선율에 알토도 합세하여 점점 커지면서 힘이 있게 하여 다음에 나오는 17 마디를 준비하게 한다. 이 때 16 마디의 5박자를 연주할 동안에는 악보에는 보이지 않지만 각 비트마다 한번 씩 힘을 주어 강조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각 비트를 지나면서 dynamic 을 점점 크게 연주하면 좋다. 16 마디를 잘 표현해 주어야 17 마디부터 나오는 선율이 어색하지 않게 된다.
[A/b] 위치에서부터 maestoso 즉 장엄하게 연주하라고 돼 있다. 앞에서 ‘강약약중약약’으로 연주했다면 여기에서는 ‘강중중강중중’ 정도로 강조하여 부른다. 템포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익숙한 선율이 아니어서 어색함이 들 수도 있다. 그 어색함을 변화를 통한 강조라고 이해하고 표현에 유의해야 한다.
26 마디에서부터 ‘함께 길이 다스리시네’를 반복하고 있다. 28 마디에서 반주를 보면 계속 상승하는 선율이 등장한다. ‘영영히, 끝까지, 저 천국에서 영원히’라고 말하고 있다. 원곡에서는 이런 이유로 이어지는 [B] 부분에서부터 D 장조로 조옮김하고 있다. 음을 낮춰 그대로 연주하더라도 이러한 작곡자의 의도를 기억하고 노래할 때 이를 표현하고자 해야 한다.
[ B ]
a 30 거기 못 가두네 예수 내 구주 우리를 살리네 예수 내 주
b 38 원수를 다 이기고 무덤에서 살아나셨네
42 어두움을 이기시고 나와서 성도 함께 길이 다스리시네
갑자기 장면이 전환된다. 다시 무덤 앞이다.
편곡자는 지시어를 통해 이를 이중적으로 말하고 있다. Grave 는 이탈리아어로 장엄하고 엄숙하게 부르라는 의미이다. 또, 영어로 말하면 무덤을 의미하기도 한다.
30 마디부터 subito pp 를 사용하여 급작스럽게 다이나믹의 반전을 주고 있다. 그러나 pp 를 연주한다는 이유로 소리가 너무 안 들리면 문제가 있다. 엄숙한 곳에서 조심조심 말을 하는 기분으로 부르되 에너지는 있는 소리이어야 한다. 가사가 말하고 있듯이 반전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30마디에서 33마디까지는 가능한 한 호흡으로 단숨에 부르거나, 최소한 끊김이 없이 연주되도록 한다.
템포의 변화는 기록돼 있지 않은데 6/8 박자에서 4/4 박자로 전환되어 기준이 되는 박자가 점사분음표에서 ♩로 바뀌었으므로 너무 기계적인 변환 보다는 흐름에 맡기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연주한다. 음표를 기준하면 너무 느려질 수 있고, 마디를 기준하면 너무 빨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적합한 템포를 찾아야 한다.
fermata 가 있는 37 마디에서 곡의 한 주제가 끝난다는 느낌으로 36 마디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소리도 줄이고, rit.하여 연주한다. 이어지는 반전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38 마디에서 Allegretto 가 있다고 해서 약간 빠르게 연주하라고 이해한다면 곤란하다. 지난 시간 템포/다이나믹을 설명했듯이 표정으로 이해해야 한다. con spirito 는 ‘활발하게, 활기차게, 에너지 넘치게’ 연주하라는 용어이다.
빨라지는 것은 현상이고 내용은 ‘기쁘게 그리고 활기차게’ 부르라는 것이다. 기쁘고 활기차게 부르니 자연스럽게 빨라지는 것이다.
44 마디에서 갑자기 2박자의 쉼표가 나타난다. 이렇게 쉼표가 나타나면 대체로 뒤에 있는 가사가 자연스럽게 강조된다. 때로, 앞 뒤 가사가 끊어짐을 나타내거나 하는 등등 분명한 어떤 의도가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여기에서는 가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으므로 ‘길이 다스리시네’를 강조할 뿐만 아니라, 47 마디의 mp 와 accel.를 보아서, 정점에 다다른 연주를 되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45 마디에서 ‘길이’를 강조하면서 자연스럽게 rit. 하고 소리도 줄여주며 은은하게 ‘다스리시네~’를 연주한다.
46 마디 반주에서도 차츰 느려지며 장면이 사라지고 47 마디에서부터 다른 장면이 fade in 되는 것을 표현해 주면 좋다.
[ C ]
a 49 주님께 영광 다시 사신 주 사망 권세 모두 이기시었네
b 57 흰 옷 입은 천사 돌을 옮겼고 누우셨던 곳은 비어 있었네
c 65 주님께 영광 다시 사신 주 사망 권세 모두 이기시었네
[C]에서는 템포도 약간 더 빠르고, 활기차게 부르는 것이 좋다. 이미 앞에서 한번 분위기가 상승 되었는데, 여기에서 한층 더 고조시키기 위함이다. [C/c] 부분인 65 마디에서부터 남성 파트가 160장의 주제로 리듬을 표현하여 두 개의 곡이 자연스럽게 합해지도록 했다. 49 마디가 mp 로 시작하는데 사실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고, 다만 뒤에 나오는 클라이막스와 확실한 대비를 위해 작게 시작하려는 의도라고 추측된다. 작지만 밝고 힘찬 소리를 내야 한다.
69 마디에 cresc. 가 있는 위치에 ‘권세’라는 가사가 ‘사망’이라는 음보다 한 음이 낮아지는데 오히려 ‘사망’이라는 가사보다 더 힘있게 (좀 강조하자면 액센트 표시를 하는 것도 좋다) 연주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이어지는 ‘모-두’라는 선율이 어색하지 않게 된다.
[ Coda ]
73 사셨네 사셨네 예수 다시 사셨네 예수 다시 사셨네
78 마디에서 두 개의 지시어가 있다. largamente 는 largo 에서 유래한 말로 ‘폭 넓게’, ‘보다 느리게’ 연주하라는 말이다. 그런데 단순하게 점점 느려지면서 폭을 넓혀 부르기 보다는, 함께 표시돼 있는 rit.를 ritardando 가 아니라 ritenuto 로 해석하여 연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79 마디에 C5 음으로 마치는데 그 위에 G5 음을 하나 추가하고, 솔로가 있으면 솔로가 혹은 악기가 있으면 악기가, 78 마디의 마지막 음에 이어서 연주하게 하면 좀 더 화려한 마침이 될 수 있다.
- 이정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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